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소국 벨라루스를 26년 동안 통치해온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5)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6연임을 위한 대선에서 승리해 또다시 5년간의 집권을 이어가게 됐다. 최근 대선 운동 기간 중 언론 인터뷰에서 "26년을 권좌에 있었지만, 여전히 대통령직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한 그의 희망이 실현됐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가중된 경제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을 극복하고, 선거 기간 동안 고조된 국민의 개혁 및 민주화에 대한 열망에 화답해야 하는 과제는 부담으로 떠안게 됐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란 별명을 가진 루카셴코 대통령은 인구 1천만명이 채 안 되는 벨라루스를 사반세기 동안 다스리며 자유 언론과 야권을 탄압하고 약 80%의 산업을 국가 통제하에 두는 등 옛 소련 스타일의 권위주의적 통치를 계속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