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기웃거리는 진중권… 〈한국-경향-주간동아-중앙일보〉 대환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최근 시쳇말로 ‘상종가’를 치고 있다.

수구언론은 물론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 등 보수진영이 당대 최고의 보수논객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
중앙일보〉는 11일 “매주 수요일마다 한 면 전체에 실리는 ‘진중권의 퍼스펙티브’로 독자를 찾는다”며
오피니언 필진에 공식 합류했음을 밝혔다. 이로써 그가 칼럼니스트로 참여하는 매체는 모두 4개에 이른다.

그는 올해 1월부터 목요일마다 〈한국일보〉에서 ‘진중권의 트루스 오디세이’ 칼럼을 쓰고 있고,
〈경향신문〉에는 ‘진중권의 돌직구’라는 코너로 한 달 1회씩 글을 쓴다. 또 지난 6월부터는
〈주간동아〉에 ‘진중권의 직설’이라는 이름으로 칼럼을 쓰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전직 동양대 교수라는 타이틀 대신 그냥 '칼럼니스트'라고 불러야 맞다.
교수직 사퇴로 더 이상 ‘실업자’가 아닌 소득이 있는 ‘프리랜서’로 거듭난 셈이다.

한때 진보진영 논객으로 분류됐던 그가 보수쪽을 대변하는 보수논객으로 자리이동한 지는 꽤 오래 됐다.
하지만 갈수록 그는 단순 보수라기보다는 아예 맨 오른쪽 끝자리로 치우친 ‘극우적 논조'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변화된 시각이 수구언론 등의 색깔과 찰떡처럼 맞아떨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심코’ 던진 것으로 보이는 표현은 이를 단적으로 반증하고 있다.
지난 9일 페이스북에서 그는 네티즌과 답글을 말장난하듯 주고받던 중 ‘노무’라는 부사어를 썼다.
이는 故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나 즐겨 쓰는 표현이다.
'지나치다'라는 뜻의 ‘너무’라는 말 대신, ‘노무’라는 단어로 굳이 고쳐 쓰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욕보이고 있다.

실제 일베 홈페이지에서 ‘노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관련 표현이 담긴 게시글이 무려 448,822건이나 나타날 정도다.
이미 습관적으로 ‘노무’라는 표현을 즐겨쓰고 있다는 이야기다.

〈조선일보〉는 이를 “진 전 교수가 어떤 의도로 홑따옴표를 달아 ‘노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도
“그는 평소 상대방의 표현이나 문체, 논리를 차용(借用)해 역비판하는
‘미러링(mirroring·거울처럼 따라 함)’식 논쟁 방식을 자주 사용한다”고 방어했다.

하지만 수많은 네티즌들은 “진중권이 ‘일밍아웃’(스스로 ‘일베’임을 커밍아웃함)했다”며
‘일베 진중권’ ‘진베충’ 같은 비난댓글을 퍼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