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4월 1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이후 1년여만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이제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다만, 실내 또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하는 만큼, 당국은 주머니나 가방 등에 항상 마스크를 지참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부터 학교 운영도 전면 정상화했다. 이제 모든 학년이 칸막이 설치, 분반, 요일제 등 방역을 위한 조치 없이 주 6일 수업을 진행한다. 다만,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한 실내 마스크 착용과 교실 환기,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거리두기 등 수칙은 유지된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19일 화이자-바이오 엔테크의 백신을 들여와 대국민 접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534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57%가 넘고, 2회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약 497만 명으로 53.4%에 달한다. 누적 확진자 83만6천여 명 가운데 사망자(6천331명)와 치료 중인 환자(2천587명)를 제외한 82만여 명은 감염 후 회복자다. 따라서 접종 완료 자와 감염 후 회복자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62%에 달하는 579만 명가량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9%에 육박하는 인구 대비 누적 확진자 비율과 6천 명이 넘는 사망자 규모로 볼 때 이스라엘이 팬데믹 대응, 특히 초기 감염확산 통제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백신 1차 접종률이 25%가 넘었던 1월 중순에는 하루 신규확진자가 1만 명이 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보였다.

















그러나 강력한 봉쇄 속에 접종률이 늘어나면서 감염 지표는 빠르게 개선됐다. 최근에는 하루 신규확진자가 100200명대를 유지해왔으며, 엄청난 인파가 쏟아져 나온 독립기념일인 지난 15일에는 95명으로 100명 선을 하향 돌파했고 토요일인 17일에는 82명을 기록했다. 최근 전체 검사 수 대비 확진율은 0.70.8% 선이다. 또 1월 중순 한때 60명 이상 나오던 사망자도 이제 5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이런 성과는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 2월 초부터 5단계에 걸쳐 봉쇄 조치를 완화해 대부분의 상업·공공시설을 개방한 채 부림절(2월 26일), 유월절(3월 27일∼4월 4일) 등 축제와 총선(3월 23일), 독립기념일(4월 1415일)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밖에 없는 이벤트를 추가 봉쇄 없이 연 가운데 이뤄낸 것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