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 둘째 날인 20일에도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야당 의원들에게 날을 세웠다. 연단에 선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최장수 부총리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네자 홍 총리 대행도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지만, 인사가 끝나기 무섭게 설전이 시작됐다. 김 의원은 부동산 세제와 관련해 "사자니 취득세, 살자니 보유세, 팔자니 양도세, 주자니 증여세, 이승을 떠나자니 상속세…이런 말씀을 들어봤느냐"는 질문으로 포문을 열었다. 홍 총리 대행이 "흘려들은 적이 있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흘려들을 의견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아파트 공시가격 논란을 거론하며 "궁예, 관심법, 축지법이 아닌 다음에야,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공시가격을 산정하는 것은 부총리께서 막아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홍 총리 대행이 일부 구체적인 수치를 두고 "제가 일일이 기억을 못 한다"며 머뭇거리자, 김 의원은 "그걸 기억하지 못하고 이 자리에 오시면 안 된다"고 몰아붙였다. 홍 총리 대행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김 의원이 "공시가격 이의신청 수용률이 0.2%에 그친다"고 지적하자, 홍 총리 대행은 "나머지 99%는 왜 인정이 안 되는지 살펴보셨나"고 되받아쳤다. 김 의원이 "저한테 질문하시는 겁니까. 자리를 바꿔 보시죠. 제가 그리로(국무위원석으로) 내려가겠습니다"라고 응수했고, 의원석에서는 여당의 항의와 야당의 박수 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김 의원은 "쉬는 시간을 드리겠다. 물 한잔 드시라"며 목을 축인 뒤 백신 관련 이슈도 파고들었다. 홍 총리 대행이 "모더나 백신 4천만 도즈(1회 접종분)는 2천만명 분"이라고 설명하려 하자, 김 의원은 "제가 모르고 왔겠습니까. 가르치십니까. 이 자리(의원 발언대)로 들어오시라고요"라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