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미얀마 현지 SNS 등에서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측에 해당 티셔츠 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쇼피 웹사이트에 들어가 상품검색 창에 'Everything will be OK'(모두 잘 될 거야)를 치면 이 문구가 들어간 티셔츠를 판매하는 코너가 여러 개 뜬다. 'Everything will be OK'는 지난달 초 만달레이에서는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 총탄에 맞아 숨진 19세 소녀 치알 신이 입고 있던 티셔츠에 적힌 문구다. 군경의 총탄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던 19세 소녀의 용기와 함께, 그가 입고 있던 티셔츠의 문구가 희망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이후 미얀마 반군부 시위대에 승리의 힘을 불어넣는 상징적인 메시지가 됐다. 그러나 쇼피의 일부 상품 판매 코너에서는 치알 신이 군경의 총격을 피해 달아나던 생전의 마지막 모습을 버젓이 배경 사진으로 올려놓은 곳도 있다. 이런 사실을 접한 미얀마 네티즌들은 쇼핑몰 측을 질타했다. 한 네티즌은 "고인이 된 우리의 영웅 치알 신의 사진을 당신네의 장사를 위해 사용하지 말아 달라. 최대한 빨리 그 사진들을 내려달라"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은 "제발 이러지 말라. 도대체 (고인에 대한) 존중은 없는 것이냐"고 힐난했고, "무례한 행동"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또 다른 네티즌은 "누군가의 죽음을 돈벌이로 사용하지 말라. 그녀는 자유와 진실을 위해 목숨을 희생했다"면서 "치알 신은 고인이 된 우리의 영웅이다. 제발 존중해달라"고 호소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도 관련 글을 공유하면서 "쇼피측은 미얀마 군사정권의 총에 맞아 숨진 미얀마 시위대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치알 신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은 충격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쇼피측에 이 광고를 내리고 무신경한 광고 전략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