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 중에 할머니랑 냉면먹은 만화를 보니 생각이 났다.

어릴때 우리집은 꽤나 가부장적인 집이었고 어머니는 몸에 좋다는건 다 챙겨서 아버지한테 먹였었다.

기억 나는거만 해도 인삼 꿀절임 알로에요구르트믹스 유산균자연배양즙 각종 풀때기 보약등등

뭐 좋다는건 다 거둬 먹인듯하다,.

하지만 어머님은 음식을 부엌에서 자주 드셨다. 

물론 식사시간엔 같이 드시기도 하셨지만 바쁘다고 차려주곤 남은거 드시곤 하는걸 자주 봤다. 

(60이 넘으신 지금도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식사하실때 소반에 적게 차려서 빨리 드시곤 치우신다.)

아깝다고 하셨지만 내가 보기엔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 

좋은건 자식이나 남들 다 먹이고 남는걸 드시는거 이땐 많은 어머님들이 그랬다고 생각한다.


이제 내가 나이가 들어 돈을 벌기 시작하고 어느정도 여유로워진 후 

어머니는 그러지 않으셨다. 아버지랑 헤어졌고 혼자 사시기 때문인거 같긴한데.. 맞나?

이젠 몸에 좋은거 나보고 사놓으라고 말씀하신다 정말 다행이다.

추리를 해 보자면 돈벌어 오는 아버지에게 좋은거 먹여서 스테미나 조절하신거 같기도 하고....



문제는 시간이 지나 내가 결혼했다. 

어느날 와이프가 남은 음식을 먹는다 아깝다고....

화가 너무 났다 집어다가 다 쓰레기통에 버리곤 사먹으라고 혹은 새로 만들어 먹으라고했다.

이게 트라우마가 된건진 모르겠지만 내 소중한 사람이 남은 음식 잔반을 먹는게 정말 싫었다.

몇번 이러고 나니 와이프도 잔반에 손을 잘 안댄다.


요즘은 거의 없겠지만 아직도 자식들 남편 먹이고 남은 음식먹는 어머님들 없었으면 좋겠다.


요리 그리고 자유 : 잔반처리 비빔밥, 후다닥 스파게티와 김치찌개의 주말

대충 이런 느낌 보다 더 했던거 같다.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그런데 이거 맛있어 보이는데?)

어쨌건 음식은 먹을 만큼만 배달시키고 조리하도록하자.

따뜻한 음식 가족 다 같이 먹고 누구하나 먹는거로 서러워지지 않았으면 해서 

그 인물이 어머니(아내)가 아니었으면 해서 썼습니다.






물론 집안 사정에 따라 요즘은 남편이 잔반을 먹을수도 있지만 제 나이대에선 어머님이 드셨다는걸 인지 해 주시길.

제 나이가 40대이니 또래분들은 이해하실듯.


저라면 이렇게 먹었을거같지만


레전드라고 불리는 하정우 '김먹방' 뒷이야기 (ft.애드리브) : 네이버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