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대 강국(G2)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르면 22일(현지시간) 사상 최대의 대중국 무역제재 패키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 농산물에 대한 보복관세 등 다양한 대응 카드를 꺼낸다는 계획이다.


전례 없는 G2간 전면적인 무역 전쟁이 발발할 경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막대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2일(현지시간) 중국에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제재 패키지를 부과하는 대통령각서에 서명한다. 지난해에만 3752억 달러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한 트럼프발 무역전쟁의 주 타깃인 중국만을 겨냥한 조치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대중국 무역제재 패키지에는 최대 100여 가지 중국산 제품에 연간 최소 300억~500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하고, 인공지능·모바일 등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중국의 대미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 등이 담길 예정이다.


제재 패키지는 미국 산업계의 의견수렴과정 등을 거칠 이후 발효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이번 대중국 제재는 앞서 미국 정부가 지난해 실시한 중국의 덤핑, 보조금지급 및 지적재산권 침해와 관련된 조사에 따른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할 때 기술이전을 강요받고 있다. 중국에 매우 큰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대중국 제재를 공언해왔다.


미국은 대중국 제재 발표를 앞두고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부과 면제협상을 활용해 반중국 우군을 확대하는 노력도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서명한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각각 25%와 10% 관세부과 조치는 오는 23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이 대규모 대중국 무역제재 패키지를 강행할 경우 콩, 수수, 돼지 등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 농산물의 미국의 최대 대중국 수출품이면서, 2016년 미 대선당시 트럼프의 승리에 기여한 이른바 팜벨트주에서 생산된다. 트럼프는 당시 10대 콩과 돼지 생산주 중 8개 주에서, 10대 수수 생산 주 중 8개 주에서 승리를 거뒀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뼈아픈 곳을 정밀 타격하겠다는 포석이다.


또한 중국은 미국 주요 제조업체에서 주문한 항공기 등 주문을 취소하고, 미국기업들의 사업허가 승인을 지연하고,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에 대한 반독점조사를 실시하는 등의 다양한 보복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최대한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피한다는 입장에서 당근과 채찍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미 농산물 등에 대한 보복관세를 공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시장개방 등 화해카드도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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