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요즘 핫한 새로운 모에의 지평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에 감기에 걸려서

장이 다시 안 좋아진 상태로 고향에 내려와서 지낸 애게러 입니다.


맛있는 메밀전병을 못 먹어서 슬프지만 갈비와 소고기무국은 언제나 맛있습니다.

평소에는 별로 안 좋아하던 잡채도 이번 추석에는 왠지 맛있게 느껴지더군요.


과학고에서 고등학교 3학년을 보내고 있는 수시 지원자 사촌동생을 보니

저 녀석이 벌써 이렇게나 컸구나 싶습니다...

마지막까지 힘냈으면 좋겠군요.




추석이라고 해도 별다른건 없고

다른 가정에서는 친척들끼리 둘러앉아 미래설계를 당한다던가 꼰대와 틀딱의 방이 펼쳐진다던가 한다던데

저희 친가 쪽 사람들은 여태까지 그런 적 한번도 없이 화기애애하게 노닥거리고 가기만 했었고 이번에도 그랬으니

추석 당일날에 차례 한번 지내고 나면 평소에 쉬듯이 애니나 보고 게임이나 하고

그러면서 시간을 때울 예정이었습니다만,


실험 과목의 교수님께서

이번 주 금요일까지 각 조에 배정된 실험의 ppt를 만들어서 제출하라는

연휴를 만끽하던 학생들의 뒷통수를 후려갈기는 메세지를 추석 당일 오후에 보내셔서

부랴부랴 조원들을 불러모아 역할 분담을 하고 자료 조사를 했습니다.


뭐 제가 맡은 역할은 끝났으니 다른 조원들을 믿고 기다리면 되겠죠 하핳







이번 분기에서 끝까지 본(볼) 애니메이션은

원 룸 2기, 스노하라장의 관리인, 그랑블루, 즐겁게 놀아보세 였는데


즐겁게 놀아보세는 처음과 같은 저세상 개그물로서의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하며

분위기나 내용에 있어서 다른 화와의 차이가 전혀 없어서 오히려 특이하다 싶은 최종화를 보여줬고


스노하라장의 관리인은 남자들이 여자한테 저러는거면 순식간에 범죄물이 되었을텐데

여자들이 남자한테 저러니까 일상물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시츄에이션들의 연속이었고


원 룸 2기는 현실이라면 이 상황은 과연 어떨까 하는 그런 찝찝한 생각은 내려놓고

그저 오덕오덕한 망상에 정신을 맡기고 흐뭇하게 바라보면 되는 그런 작품이었고


그랑블루는 다이빙 관련 내용이 나오는게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지는

술과 병X들로 점철된 개꿀잼 개그물이었고...


제법 만족스러운 분기였습니다.

이제 2018년 신작 애니메이션도 마지막 분기에 접어드는군요...

시간이 참으로... 빠릅니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