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애로우즈가 창단 첫 결승으로 향했다. 첫 4강에, 첫 8강이다. '루키' 송의진은 첫 부산이기도 하다. 첫 우승은 아직 모르지만.

7월 30일 수요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KT 애로우즈와 SKT T1 S의 롤챔스 섬머 2014, 4강 1경기가 열렸다. 양 팀 모두 첫 4강이었다.

KT 애로우즈는 1세트에서 알리스타를 사용해 큰 이득을 취했다. 최근 상향 버프의 수혜를 받은 알리스타는 다이브 갱킹을 주도하며 SKT T1 S를 무너뜨렸다. 2, 3세트는 SKT T1 S가 승리했다. KT 애로우즈는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KT 애로우즈의 '루키' 송의진과 '카카오' 이병권이 활약하면서 '승패패승승'으로 SKT T1 S를 꺾었다.

다음은 KT 애로우즈 '하차니' 하승찬, '루키' 송의진, '카카오' 이병권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창단 첫 결승인데, 소감이 어떤가?

'하차니' 하승찬 : 이번 시즌 가장 열심히 연습했다. 결과로 드러나서 기분 좋다.

'루키' 송의진 : 결승에 간 게 아직도 실감이 안 된다. 전적실을 보면 실감 날 것 같다.

'카카오' 이병권 : 힘들게 올라간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Q. (하승찬 선수에게)1세트에서 알리스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하승찬 : 알리스타가 이번 상향 패치가 됐다. 오래전부터 써오던 서포터라서 사용했다. 연습도 많이 했다. 연습 때부터 공격적인 다이브 갱킹을 많이 했다.



Q. 2세트에서 좀 허무하게 패배했다. 상대방의 질리언을 예상하지 못했나?

송의진 : 예상은 했다.

이병권 : 예상한 것에 당했다.

송의진 : 쉔을 좀 생각을 못 했다. 도발-점멸에 반응하지 못했다. 아쉬웠다.



Q. (2세트에서)1세트의 조합을 똑같이 사용했는데?

이병권 : 연습을 많이 해온 조합을 사용했다.



Q. 3세트도 패배했다. 장기전 끝에 졌는데, 패배의 요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송의진 : 일단, 마지막에 바론을 시도한 게 잘못이었다. 바론 오더와 싸우는 오더가 갈렸다. 가장 베스트는 그냥 자르반이 싸움을 거는 게 좋았다. 바론을 먹었더라도 힘들었을 거다. 바론을 계속 친 게 아쉬웠다.

그리고 아리를 오랜만에 했는데, 만족스럽지 않아 아쉽다. 다음에는 잘하겠다.



Q. 4세트에서 초반 소규모 교전을 잘했다. 원동력은 뭐였나?

송의진 : (이)병권이 형이 호로 선수 머리 위에 있었던 것 같다.

이병권 : 벽점멸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는데, 은근히 도움이 된 것 같다. 거기서 딜을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Q. 호로 선수 머리 위에 있다는 뜻은?

송의진 : 상대 정글러보다 먼저 있기 때문에, 먼저 때리고 좋은 그림을 만들어 낸다. 호로 선수가 뛰는 사람이라면, 나는 사람 같다.

이병권 : 맞다. 나는 잘하는 것 같다.

송의진 : 5세트 음파(웃음).



Q. 4세트에서 심리적 압박을 받았을 것 같다. 어떤 얘기를 했나?

이병권 : 다음 세트 어떻게 조합을 구성할까, 이런 얘기를 했다. 서로를 다독여줬다. "이길 수 있다." 이런 말들. 짜증 내는 사람이 없어서 이긴 것 같다.



Q. 5세트 초반에 렝가에 2킬을 내줄 때 어땠나?

송의진 : 딱히 감흥 없었다. 왠지 질 것 같지 않았다. 2, 3세트 지고 정신이 또렷하더라. 4세트 이기니까, 5세트도 이기겠다는 느낌이 왔다.

이병권 : 앞에서 멘탈이 다 터져서 더이상 터질 멘탈이 없었다. 그래서 잘했던 것 같다.



Q. 하승찬 선수가 쓴소리했다고 하는데?

하승찬 : 2세트 때 조금 쓴소리를 해서 애들에게 미안하다.



Q. (이병권 선수에게)5세트에서 리 신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이병권 : 라이즈가 점멸이 없을 때가 많았다. 포지션도 전방에 계속 있어서 라이즈를 주로 노렸던 것 같다.



Q. (송의진 선수에게)카사딘 연습을 하지 않았다고?

송의진 : 감독님께도 말씀드렸는데, 챔피언이 어렵지도 않고 이해도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카사딘을 선택했다. 2 순간이동 연습도 해서 잘 풀린 것 같다.

이병권 : 우리가 연습 안 해온 걸 4, 5세트에 많이 쓰는 것 같다. 하고 싶은 걸 하는 스타일?



Q. 오늘 이지훈 감독이 하승찬 칭찬을 많이 했다.

하승찬 : 평소에 하던 것처럼 했다. 긴장 많이 안 하고.

이병권 : 하던대로 흘러갔던 것 같다. 연습 경기에서 웬만하면 지지 않는다. 평소에서 하던 대로 하면 이기니까.



Q. 결승 상대는 누가 됐으면 좋겠나?

송의진 : 블루. 화이트보다는 할만할 것 같다.

하승찬 : 나도 블루다. 시야 플레이를 하는 게 조금 더 편하다.

이병권 : 둘 다 엄청 잘하는 팀이다. 차이점이 없는 것 같다. 화이트는 운영, 블루는 한타에서 강점이 있는 것 같다. 두 팀 중 누가 이기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누가 올라와도 싫다(웃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하승찬 : 결승전도 열심히 연습해서 재밌는 경기 보여드리겠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

송의진 : 항상 응원해주고 기도해주는 부모님, 친구들에게 감사하다. 친구들이 지면 때린다고 해서(웃음). 대회 전날에 많이 응원해주더라. 고맙다. 형이 곧 중국으로 유학 가는데, 내 경기 본다고 유학 일정을 조금 늦췄다. 형한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스크림 도와주는 진에어 스텔스, 삼성 화이트, 힘든데도 내전 많이 해준 KT 불리츠 형들에게 고맙다.

이병권 : 5세트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한다. 오늘 밴픽을 잘 짜준 오창종 코치님, 멘탈 케어 잘해준 김 환 코치님, 항상 다독여주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감독님, 편하게 해주시는 사무국분들에게 감사하다. 모든 분의 감사에 힘입어 결승에 진출하는 것 같다.



※ 선수에 대한 과도한 비방 욕설은 통보없이 삭제되며 이용 제재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