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전통 강호 TSM의 8강 진출을 위해서는 'Dyrus'와 'Amazing'의 각성이 필요하다.

18일부터 대만 NTU 스튜디오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시즌4(이하 롤드컵) A, B조 예선이 반환점을 돌았다. 이미 A조와 B조 모든 팀끼리의 경기가 한 번씩 펼쳐진 가운데, 20일부터는 진영을 바꿔 또 한 번씩의 재대결이 펼쳐진다.

B조에서 속한 TSM은 북미 지역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기복있는 경기력으로 롤드컵에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현재까지의 성적은 2승 1패로 나쁘지 않지만 경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북미 지역 1위팀답지 않은 플레이가 자주 연출됐다.

TSM의 기복있는 경기력에 대한 책임을 굳이 따지자면 탑 라이너인 'Dyrus'와 정글러인 'Amazing'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좁은 챔피언 폭과 무리한 플레이로 경기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드는 장면을 자주 보여줬다. '러스트보이' 함장식과 'Bjergsen', 'Wildturtle'이 이번 롤드컵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는 것과는 비교되는 상황이다.

사실 두 선수의 기복은 예전부터 단점으로 지적됐다. 'Dyrus'는 오랜 경험을 토대로 라인전을 쉽게 풀어내는 장점을 지닌 선수로 평가받지만, 한타 페이즈에서의 어이없는 실수 연발로 인해 팬들의 애정어린 질타를 받고 있다.

'Amazing'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팀에 합류한 지 오래 되지 않았다는 점과 특정 챔피언으로 엄청난 운영을 보여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쉽게 무너지는 멘탈과 기복이 심한 경기력은 팬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고쳐지지 않고 있다. 함장식이 팀에 합류한 직후 빠르게 적응하며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과 비교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복이 심하다는 뜻은 못 할 때는 못 하지만, 잘 할 때는 정말 잘 한다는 뜻이다. 두 선수 모두 무리한 플레이와 좁은 챔피언 폭 등으로 팀의 패배에 주요 원인이 될 때도 있지만, 경기를 캐리하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하는 경기도 많았다.

'Dyrus'는 이번 롤드컵 무대에서 럼블을 선택해 아름다운 궁극기 활용이 뭔지를 제대로 보여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두 번의 경기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순식간에 날려 버린 것이다. 'Amazing'은 아직 이번 롤드컵에서 각성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북미 LoL 리그인 LCS NA에서 리 신과 엘리스로 약 90%에 육박하는 승률을 보여준 바 있기 때문이다.

북미 지역의 자존심을 걸고 출전한 롤드컵 무대에서 TSM은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이번 롤드컵 무대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함장식과 'Bjergsen' 그리고 'Wildturtle'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기복있는 경기력을 보유하고 있는 'Dyrus'와 'Amazing'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될 때, TSM은 더 높은 곳을 목표로 삼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3일차 일정

삼성 화이트(한국) VS Dark Passage(터키) - A조
SK 게이밍(유럽) VS 로얄 클럽(중국) - B조
ahq(동남아) VS 삼성 화이트(한국) - A조
TPA(동남아) VS TSM(북미) - B조
Dark Passage(터키) VS EDG(중국) - A조
SK 게이밍(유럽) VS TPA(동남아) - B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B조 순위

1위 - 스타 혼 로얄클럽 (3승)
2위 - TSM (2승 1패)
3위 - TPA (1승 2패)
4위 - SK 게이밍(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