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의 각 영웅에게는 해당 영웅만 사용할 수 있는 고유 전설 카드가 있습니다. 빛의 수호자 우서의 경우 '도발', '천상의 보호막', '죽음의 메아리' 효과를 지닌 티리온 폴드링을 전설 하수인으로 두고 있는데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도 티리온은 우서의 부하이기 때문에 상관관계가 딱 들어맞는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영웅의 경우 자신보다 상관을 하수인으로 부리는 경우가 있는 데 반해, 이 둘의 관계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철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 파멸의 인도자를 특징으로 하는 티리온 폴드링



우서의 전설 하수인 티리온 폴드링은 2차 대전쟁과 리치왕의 침공을 막아선 영웅으로 유명합니다. 모든 악을 처치한다는 그의 신념은 그를 가장 정의로운 영웅으로 손꼽히게 하죠.


최근 하스스톤 대회나 랭크전에서 성기사 유저라면 반드시 사용한다는 티리온 폴드링! 성기사 직업의 핵심 카드로 봐도 손색이 없는데요. 이렇게 많은 유저에게 사랑받는 티리온 폴드링은 과연 누구이며, 어떤 일대기를 가졌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합시다.




▣ 성기사 티리온 폴드링의 일대기 총정리



◇ 티리온 폴드링의 명예

하스글렌 마르덴홀드 영주였던 티리온은 우서경의 은빛 성기사단 일원으로 2차 대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중 하나입니다. 그는 무엇보다도 명예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곤 했습니다. 2차 대전쟁 후, 폐허에서 숨어 살던 오크 아이트리그와 마주하게 된 티리온은 오크 종족에 대한 적개심을 감추지 않고 즉시 아이트리그에게 공격을 퍼붓게 됩니다.


수차례 검과 도끼를 주고받던 중, 그들의 격전을 버티지 못한 벽돌이 무너지며 티리온을 덮쳤고, 티리온은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곧 깨어난 티리온은 오크 종족인 아이트리그가 자신을 구해줬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오크에게도 명예와 긍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 좌측 티리온 폴드링, 우측 아이트리그


아이트리그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명예란 타고난 종족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티리온은 오크인 아이트리그가 숨어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트리그는 그를 추적하는 발실라스에게 발견 당하게 되고, 재판까지 끌려간 그는 사형에 처하게 됩니다. 티리온은 그가 다른 오크와는 다르다며 옹호 하지만, 오히려 성기사 직위와 빛의 힘, 그리고 영지를 박탈당하며 로데론 국경으로 추방당하게 되죠.


티리온은 아이트리그를 돕는 것이 명예로운 행위라 여기며, 그를 구출하기 위해 스트라솔룸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젊은 오크 스랄이 스트라솔룸을 공격하는 틈을 타 아이트리그를 구해내는 데 성공했지만, 모진 고문을 받은 아이트리그의 얼굴에는 이미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었습니다. 죽어가는 그를 붙잡은 채 절규하던 티리온은 사라졌던 빛의 힘을 다시 찾게 되고, 그 힘을 이용하여 아이트리그를 살리는 데 성공하지요.


되살아난 아이트리그는 자신들을 이끌 현명한 분이 필요하다는 스랄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티리온을 떠나게 됩니다. 빛의 힘을 되찾았지만, 추방당한 신분인 티리온은 로데론 근처에서 몸을 숨긴 채 살아가게 됩니다.


▲ 은둔자 티리온 폴드링 (출처 - 와우 인벤 Encia님)



◇ 명예로운 기사단의 재건

서리한의 힘을 가진 아서스 메네실는 오히려 그 힘에 지배당하여 자신의 스승이었던 우서를 살해하게 됩니다. 수장을 잃은 은빛 성기사단은 명예와 긍지를 잃고 광신도 집단으로 변해가지요. 기사단의 신념을 잃고 언데드에 대한 증오만 남은 광신도 집단이 그 유명한 붉은 십자군입니다.


몸을 숨긴 채 살아가던 티리온은 자신의 아들 탤런 폴드링이 붉은 십자군에 소속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들을 너무나도 사랑했던 티리온은 그의 기억을 되찾고, 기사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여행자(플레이어)를 만나 부탁을 청하게 됩니다.


▲ 티리온 폴드링 가족 사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가족과 사랑 퀘스트에서 발견할 수 있다


여행자는 티리온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탤런에게 전하게 되고, 과거를 기억해 낸 탤런은 붉은 십자군 성채를 나서게 됩니다. 티리온의 힘을 물려받은 탤런은 매우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어, 그의 앞을 가로막은 붉은 십자군 병사를 모조리 처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를 쫓아 나온 종교재판관 이실리엔의 공격에 목숨을 잃게 됩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아들의 죽음을 목격한 티리온은 단숨에 달려와 이실리엔을 처치하지만, 이미 죽어버린 탤런을 살려낼 수는 없었습니다. 차갑게 몸이 식어가는 탤런 앞에서 티리온은 세상을 오염시키는 모든 악의 세력을 처치하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죠. 티리온은 탤런의 죽음 이후부터 악과 맞서 싸우는 은빛 성기사단을 재건하고, 그 기사단의 대영주가 됩니다.


▲ 아들 시체 앞에서 악과의 전쟁을 다짐하는 티리온 (출처 - 와우 인벤 taotato님)



◇ 리치왕은 패배할 것이다 - 은빛 십자군 결성

북부 로데론 지역은 티리온을 포함한 은빛 여명회가 스컬지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고, 동부 역병지대는 붉은 십자군이 악의 세력을 막아내고 있었습니다. 소수 정예 병력으로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은빛 여명회와 달리 붉은 십자군은 더 많은 병력을 가졌음에도 힘겨운 전투를 치르고 있었습니다. 스컬지 군단의 요새 아케루스가 동부 역병지대 상공에 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케루스로부터 든든한 지원을 받은 스컬지 군단은 끝없이 붉은 십자군을 공격했고, 결국 붉은 십자군은 동부 역병지대를 스컬지 손에 내주게 되었습니다. 이제 스컬지 대군을 막아낼 수 있는 것은 은빛 여명회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 희망의 빛 예배당을 포위한 스컬지 군단
압도적인 병력 차이로 밀어붙이기 시작한다


칠흑 기사단의 수장 다리온 모그레인은 어머어마한 수의 스킬지 군단을 이끌고 은빛 여명회 최후의 방어선인 희망의 빛 예배당을 공격했습니다. 소수 병력이었던 은빛 여명회는 엄청난 수적 열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희망의 빛 예배당 지하에서 나오는 성스러운 힘은 스컬지의 힘을 감소시켰고, 티리온의 정예병은 스컬지 대군을 도륙 낼 수 있습니다. 결국 다리온 모그레인은 티리온 앞에 무릎을 꿇었고, 티리온의 검이 자신의 목을 관통하기만 기다리게 됩니다.


▲ 티리온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다리온 모그레인


티리온은 자신의 아들 탤런과 닮은 다리온을 처치할 수가 없었습니다. 티리온은 '다리온. 결국 너의 아버지가 맞서 싸우던 스컬지가 되었구나!'라고 다리온을 꾸짖을 뿐이었습니다. 다리온은 티리온의 빛의 힘으로 나타난 아버지 환영과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아버지와의 재회는 다리온을 악의 지배에서부터 벗어나도록 만들었습니다. 다리온은 자신이 리치왕에게 이용당했단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들 앞에 나타난 리치왕에게 공격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다리온의 검 '파멸의 인도자'는 타락 때문에 빛의 힘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무섭게 달려들었지만 리치왕에게 어떤 피해도 입히지 못하고, 오히려 검과 함께 나가떨어져 버리고 말죠.


▲ 리치왕의 공격에 점차 쓰러져가는 은빛 여명회
티리온 폴드링조차 그의 힘을 거역하지 못한다.


희방의 빛 예배당 지하에서 나오는 성스러운 힘조차 리치왕의 힘을 감소시키지 못했고, 은빛 여명회 기사단과 티리온은 기운을 잃고 하나둘 쓰러져 나갔습니다.


다리온은 자신의 검 파멸의 인도자를 티리온에게 건네며 빛의 힘으로 리치왕을 처단하라고 부탁합니다. 티리온 손에 들린 파멸의 인도자는 타락한 기운을 정화했고 성스러운 힘을 물씬 뿜어내기 시작했습니다. 티리온은 정화된 파멸의 인도자를 휘둘러 리치왕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게 됩니다.


▲ 정화된 파멸의 인도자를 소지한 티리온 폴드링 (출처 - 와우 인벤 taotato님)


불의의 일격에 당한 리치왕은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후퇴하게 되고, 티리온은 리치왕과의 결전을 위해 은빛 여명회와 은빛 성기사단을 하나로 합쳐 은빛 십자군을 결성하게 됩니다. 악의 지배에서 풀려난 칠흑의 기사단도 티리온 군단에 합세하여 리치왕 처단에 힘을 보태게 됩니다.



◇ 잿빛 선고단의 형성과 리치왕의 패배

리치왕 군대와 맞서 싸우기 위해 최정예 병사를 선발하기로 한 티리온은 십자군 원형경기장을 통해 병사 실력을 향상시키는 등 모진 훈련에 박차를 가합니다. 어중이떠중이로 뭉친 대규모 병력은 오히려 스컬지 군대를 늘리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최정예 군사를 만들어낸 티리온은 다리온의 칠흑 기사단과 함께 잿빛 선고단을 결성하게 되고, 리치왕의 본거지인 얼음왕관 성채까지 진군하게 됩니다.


▲ 얼음왕관 성채에서 티리온을 기다리는 리치왕


최정예 영웅(플레이어)과 함께 수많은 스컬지 대군을 물리친 티리온은 성채 가장 높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리치왕과 전투를 치르게 됩니다. 리치왕의 강력한 힘 앞에 많은 영웅이 쓰러지지만, 성스러운 힘으로 자신을 가둔 얼음을 깨고 나온 티리온은 리치왕의 검 '서리한'을 부서트리게 됩니다.


서리한 속에 갇혀있던 수많은 영혼은 리치왕에게 달려들어 그의 힘을 빼앗아버리고, 다른 영혼과 함께 부활한 테레나스 메네실은 전투에서 사망한 영웅들을 부활시켜 리치왕을 처치하도록 합니다.


악의 수장 리치왕이 사라지자, 그의 지배를 받던 스컬지 군단은 모든 생명체를 파괴하는 괴물로 돌변하게 됩니다. 티리온 폴드링은 스스로 리치왕이 되어 스컬지 군단을 통제하려고 합니다. 그때 스톰윈드 총사령관이었던 볼바르 폴드라곤이 등장하여 티리온 대신 세 번째 리치왕이되고, 자기 자신을 차가운 얼음 속에 봉인해버립니다.


온 세상을 죽음으로 물들이려 했던 리치왕은 사라졌고, 티리온은 은빛 십자군을 이끌고 하스글렌으로 돌아가 신병 양성과 스컬지 잔당 처리에 몰두하게 됩니다.


▲ 세 번째 리치왕이 되어 스스로를 봉인한 볼바르 폴드라곤





▣ 티리온 폴드링의 무기 파멸의 인도자


하스스톤에 등장하는 티리온 폴드링은 죽음의 메아리 효과로 '파멸의 인도자'를 영웅 캐릭터에 장착시킵니다. 5/3의 뛰어난 성능을 지닌 이 양손 검은 성스러운 힘이 깃들어있어, 스컬지를 상대로 굉장한 활약을 보이곤 했습니다. 다리온 모그레인으로부터 얻을 수 있었던 파멸의 인도자는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을까요?





검 주위로 접근하는 부정한 것은 모두 녹여버리는 파멸의 인도자는 처음부터 티리온 폴드링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리지널에 등장한 티리온은 전투 망치를 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파멸의 인도자 주인은 은빛 성기사단의 대영주 알렉산드로스 모그레인으로 수많은 스컬지를 도륙 낸 사람입니다. 리치왕의 심복 켈투자드는 스컬지 군단의 방해물인 알렉산드로스 모그레인을 처치하고자 계략을 준비합니다. 그 계략은 바로 그의 아들 르노 모그레인을 타락시켜 아버지의 심장을 찌르도록 만든 것입니다.


대영주 알렉산드로스 모그레인이 아들 손에 사망한 후, 파멸의 인도자는 둘째 아들인 다리온 모그레인이 갖게 되지만, 명예로움과 긍지로 가득했던 다리온 마저 켈투자드의 계략에 당해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죽음의 기사로 변모하게 됩니다. 성스러운 검이었던 파멸의 인도자는 그 빛의 힘을 잃어버리고, 그 강력했던 힘이 반 토막 난 채 타락한 파멸의 인도자로 변하게 됩니다.


▲ 다리온 모그레인과 타락한 파멸의 인도자


훗날 리치왕을 상대하기 위해 다리온이 타락한 파멸의 인도자를 티리온에 건네게 되고, 빛의 힘으로 정화된 파멸의 인도자는 그 순수한 의지를 되찾게 되죠. 정화된 파멸의 인도자는 리치왕을 처치하는데 큰 공헌을 하게 됩니다.




▣ 성스러운 힘으로 아군 영웅을 보호한다! 전설 하수인 티리온 폴드링


명예와 긍지로 악의 세력을 심판했던 티리온 폴드링. 하스스톤에서는 6/6 능력치와 도발 그리고 보호막 효과를 지니고 있어, 아군 영웅을 보호하는데 특출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망한 하수인을 1의 체력으로 부활시키는 '구원' 주문카드와 함께 사용한다면 무려 적의 공격을 총 4번 막아내는 강력한 하수인이 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은 티리온 폴드링을 처치하기 위해 4기의 하수인을 소모해야 하고, 이는 카드 교환에서 유리한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티리온 폴드링의 효과는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사망했을 경우 발동되는 '죽음의 메아리'는 5/3 파멸의 인도자를 아군 영웅에게 장착시켜줍니다. 이는 티리온 폴드링이 전장에서 사라지더라도 공격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 티리온 폴드링은 자신이 죽을 경우 들고 있는 파멸의 인도자를 영웅 캐릭터에게 넘겨준다


티리온 폴드링은 홀로 전장에 등장하여 상대에게 피해는 주는 것보다 다른 아군 하수인을 백업할 때 그 가치가 빛을 발합니다. 만약 티리온 폴드링이 모든 상대 공격을 받으며 한 턴을 버텨준다면, 그다음 턴에 등장하는 라그나로스 또는 이세라로 상대방에게 막강한 피해를 입힐 수 있을 것입니다.


혹여, 티리온 폴드링이 사망하더라도 파멸의 인도자와 돌진 하수인을 함께 사용한다면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많은 대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티리온 폴드링을 전장에 소환할 때는 다음에 등장할 하수인이 상대에게 높은 피해를 줄 수 있을 경우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티리온의 보호 아래에서 막강한 공격을 퍼붓는 라그나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