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의 8강 1경기가 마무리됐다. 삼성 오존이 SKT T1 K와 사활을 건 명승부를 펼친 끝에, 지난 결승전의 패배를 설욕하며 4강에 안착했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다음 경기에 쏠리고 있다. 오는 18일 열릴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 8강 2경기를 치를 팀은 삼성 블루와 CJ 프로스트다.


◈ '처음 뵙겠습니다~' 양 팀의 상대 전적

양 팀은 창단 이후로 서로 만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삼성 블루와 CJ 프로스트는 이번 8강전에서 최초로 만나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최근 물오른 경기력의 삼성 블루와 전통의 강호로 손꼽히는 CJ 프로스트. 누가 먼저 상대 전적에서의 우위를 차지할지 기대된다.


◈ 상대 전적 분석 불가, 그렇다면 8강에 오른 양 팀의 상황을 살펴보자!

삼성 블루에게 롤챔스 4강은 오랜 숙원이다. 이들이 롤챔스에서 기록한 최고의 경력이 8강 진출이었다. 국가대표 선발전과 같은 비시즌 경기에서는 강팀들을 격파하는 등 준수한 실력을 자랑하며 상위권을 도맡아 차지했지만, 유독 롤챔스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8강전에 임하는 삼성 블루의 자세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또한, 이들은 형제팀인 삼성 오존이 최강이라 불리던 SKT T1 K를 압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동기 부여는 확실하다. 남은 것은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 뿐이다.

▲ 이제는 삼성 블루가 뭔가를 제대로 보여줄 때다.


삼성 블루의 상대는 롤챔스 8강의 단골손님인 CJ 프로스트다. 이 팀에게 롤챔스 8강 무대는 너무나도 익숙하다. 언뜻 보면 기세 싸움에서 CJ 프로스트가 유리해 보이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러한 그들의 경력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최근 경기력을 회복 중인 CJ 프로스트가 이번 경기에서 삼성 블루에게 패배한다면, '2회 연속 4강 진출 실패'라는, 그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기록하게 될 것이다.

▲ 화려한 경력만큼 부담감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8강 2경기

최근 삼성 블루의 경기를 지켜본 수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은 '삼성 블루가 요즘 물이 올랐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평가의 중심에는 형제팀에서 옮겨온 '다데' 배어진이 있다. 강력한 캐리력이 특징인 배어진의 플레이를 기존 선수들이 제대로 거들어주며 팀의 승리를 함께 일궈 나가고 있다. 라이즈와 제드, 그리고 최근에 보여준 야스오 플레이는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 다이즈, 다드, 다스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존재하는 법. 최근 경기 기록을 살펴보면 패배했을 때의 KDA가 지나치게 낮은 경향이 있다. 이는 곧 한 번 무너지면 쉽사리 복구를 해내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역전을 해낸 적이 없진 않지만, 이는 분명히 약점으로 작용한다. 이번 CJ 프로스트 전에서는 이러한 단점을 보강하고 나와야 할 것이다.

▲ 질 땐 화끈하게 진다...?


삼성 블루와 맞붙을 CJ 프로스트는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이다. 그들은 전통의 강호로써 롤챔스의 역사와 함께한 팀이다. 하지만 계속 악화되는 경기력은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그들은 새로운 선수 영입이라는 강수를 선택했고, 이는 제대로 들어맞았다. '프최정'(프로스트 역사상 최고의 정글러) '스위프트' 백다훈과 '프최미'(프로스트 역사상 최고의 미드 라이너) '코코' 신진영이 활약하자 CJ 프로스트는 부활했다.

▲ 젊은 피 수혈에 힘입어 CJ 프로스트가 되살아났다.


하지만 CJ 프로스트 역시 단점을 지니고 있다. 바로 기복이 심한 봇 듀오의 경기력이다. 최고의 서포터로 평가받는 '매드라이프' 홍민기와 '스페이스' 선호산은 많은 팀들이 부러워 하는 조합이다. 하지만 어떤 날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무적 봇 듀오의 포스를 뿜어내지만, 또 어떤 날에는 너무 쉽게 무너진다. CJ 프로스트의 봇 듀오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CJ 프로스트의 터줏대감인 홍민기가 활약해줘야 한다. 최근 폼이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에는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팬들은 아직도 팀을 캐리하던 홍민기의 블리츠크랭크와 알리스타 플레이를 잊지 않고 있다.

▲ 수 많은 팬들이 '매멘'을 외쳤던 장면


첫 진출팀의 패기냐, 베테랑의 관록이냐?

양 팀은 '물오른 경기력'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극명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삼성 블루는 최근 들어 주목을 받기 시작한 팀이다. 반면에 CJ 프로스트는 최근 부활에 성공하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는 팀이다. 큰 무대일수록 관록과 경험은 큰 자산이다. 다시 말하면 CJ 프로스트는 8강전에 상대가 가지고 있지 않은 강점을 가지고 임하는 셈이다. 과연 삼성 블루의 '패기'가 이길지, CJ 프로스트의 '관록'이 승리할지, 많은 팬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러스트 = 석준규 사진기자(lass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