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B 스프링 2014의 3,4위전이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부 리그로 평가받는 NLB의 결승전도 아닌 3,4위전이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경기에 임하는 양 팀이 SKT T1 K와 KT 불리츠이기 때문이다.

최근 SKT T1 K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수많은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롤챔스 2회 연속 우승과 롤드컵 시즌3를 재패할 당시의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었다. 한 때 '최강'이라고 불리던 SKT T1 K는 이번 롤챔스 스프링 2014 8강에서 삼성 오존에게 탈락했고, 연이어 NLB 4강에서 CJ 프로스트에게 일격을 맞았다.

하지만 SKT T1 K는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니었다. 프랑스 파리 '르 제니스 아레나'에서 열린 롤 올스타 2014에서 세계의 강호들을 상대로 '무실세트' 전승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 '무실세트' 전승 우승의 대업을 이룬 SKT T1 K

특히 최근 다소 무리한 플레이를 보이며 부진하던 '페이커' 이상혁은, 이번 롤 올스타 2014에서 수많은 미드 라이너들을 상대로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팀의 전승 우승을 이끌었다. SKT T1 K의 전성기를 직접 만들어 낸 경험이 있는 이상혁에게 이번 롤 올스타전은 큰 전환점이다. 국내에서도 이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SKT T1 K는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맞서는 KT 불리츠 역시, 한 때 '스마트'한 경기 운영의 정점을 보여주며 강팀들을 연이어 격파한 경험이 있다. 특히 IEM 카토비체에서 보여준 완벽한 경기 운영 능력은 과거 KT 불리츠의 전성기를 보는 듯 했다. 수많은 팬들은 IEM 카토비체를 지켜보며 그들의 부활을 기대했다.

▲ IEM 카토비체 전승 우승을 달성한 KT 불리츠

하지만 KT 불리츠는 롤챔스 스프링 2014와 롤 마스터즈에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롤챔스 8강 탈락과 NLB 4강 탈락은 KT 불리츠의 명성에 큰 오점을 남겼다. KT 불리츠의 최근 부진한 모습은 IEM 카토비체 전승 우승이라는 대업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14일 열리는 NLB 3,4위전에서 맞붙는 두 팀은 지금 부활을 꿈꾸고 있다. 그리고 두 팀은 모두 해외 대회에서 전승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SKT T1 K는 롤 올스타 2014에서, KT 불리츠는 IEM 카토비체에서 전승으로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SKT T1 K가 훨씬 좋다. 이들은 상승세를 탔다. 롤 올스타전에서 드러난 이들의 기량은 전성기를 연상케했고, 그들 스스로 최근의 부진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이와 달리 KT 불리츠의 분위기는 불안하다. 과거 롤챔스 결승전에서 SKT T1 K에게 악몽과도 같은 '승승패패패'를 SKT T1 K에게 당했고, 그 이후 계속해서 불안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게다가 최근 정글러 '인섹' 최인석이 재계약을 하지 않고 팀을 나갔다. 이로 인해 NLB 3, 4위전에는 '제로' 윤경섭이 정글러로 출전하며, '마파' 원상연이 서포터로 나선다. 최근 서포터로 자주 출전했던 윤경섭이 롤 올스타전에서 기량을 회복하고 돌아온 '벵기' 배성웅을 상대할 수 있을지 다소 걱정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팀이 갖고 있는 명성과 그 동안의 스토리는 큰 기대를 갖게 만든다. 과연 이번 NLB 3,4위전에서 SKT T1 K가 롤 올스타 2014에서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갈 지, KT 불리츠가 'SKT T1 K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IEM 카토비체 전승 우승팀의 위엄을 이끌어 낼 지 팬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