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서 진행된 4.11 패치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포지션은 정글러이다. 정글러는 이전까지 진행된 많은 패치를 거치며 21/9/0 특성과 이동기로 빈틈을 보인 라이너에게 폭딜을 퍼부어 잡아내는 이른바 '대미지 갱킹'을 활용해 왔다. 하지만 패치를 통해 이런 챔피언들이 많은 하향을 당한 것.

최근 롤챔스를 살펴보면 스카너나 자르반 4세 같은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챔피언을 정글러로 기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토요일 경기에 등장했던 스카너는 오랜만에 등장해 팀을 승리로 이끄는 대활약을 펼쳤다. 반면, 리 신, 엘리스, 이블린, 바이, 카직스 등으로 대표되던 1티어 정글러들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

이런 변화는 4.11 패치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자취를 감춘 초식형 정글러들을 위한 아이템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새롭게 등장한 아이템은 방어력을 상승 시켜주며 '칼날 갑옷' 방어 특성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 또한, 정글 몬스터에게 공격당하면 일정 시간 동안 체력과 마나 재생력을 올려주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 새롭게 등장한 가시 외투와 기존 아이템의 변화

가시 외투는 이번 패치로 등장한 신규 정글러 아이템으로 '마드레드의 갈퀴손'이나 '정령석' 과 같은 2단계 정글러 아이템이다. 차이점으로는 몬스터에게 입히는 대미지를 증가시켜 주지 않는 대신 체력 비례 대미지를 입힌다. 그리고 180초간 지속되는 와드를 사용할 수 있다. 기존 3단계 정글러 아이템인 '리글의 랜턴' 이나 '야생의 섬광'에 있던 와드 옵션을 훨씬 빠른 타이밍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정글링 아이템에 있던 흡혈 옵션이 사라지고 몬스터에게 공격 당할 시 5초당 체력과 마나 재생력을 각각 40, 30 높여준다. 자신보다 현저히 약한 정글 몬스터를 사냥하고 있다면 마나는 물론이고 체력까지 차오르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 정글 몬스터에게 맞기만 해도 체력과 마나 재생 효과를!


4.11 패치로 옵션이 변경된 정글링 아이템으로는 기본 아이템인 사냥꾼의 마체테와 가시 외투의 상위 아이템으로 위치를 옮긴 고대 골렘의 영혼이 있다.

대부분의 정글러가 시작 아이템으로 사용하는 마체테는 기존 무력화와 도살자 대신 정글 몬스터에게 5 대미지를 덜 받고 기본 공격시 +10의 추가 대미지를 준다. 또한, 가격이 325골드로 25골드 상승하여 시작 시 들고갈 수 있는 포션의 개수가 줄어들었다.

고대 골렘의 영혼은 강인함, 도살자 옵션이 사라지고 체력이 증가 폭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방어력과 25%의 추가 체력이 생겼으며 가시 외투와 마찬가지로 체력 비례대미지와 회복량 증가 옵션을 지니고 있어 이전보다 확실한 탱킹 능력을 자랑할 수 있다. 다만 기존에 강인함을 위해 고대 골렘의 영혼을 구입했던 엘리스 같은 챔피언들은 이번 패치로 아이템 트리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 신규 아이템, 어떤 챔피언이 어울릴까?

그렇다면 이번 신규 아이템과 어울리는 챔피언은 어떤 챔피언이 있을까?

정글러로 활용되었던 챔피언 중에 탱커 역할군이나 체력에 비례한 계수 스킬을 지닌 챔프는 마오카이, 노틸러스, 람머스, 세주아니, 볼리베어, 자크 등이 있다. 이들은 방어력과 체력 스텟의 의존도가 높고 강력한 군중 제어 기술로 적들을 방해하는 것이 주된 임무이다.




이들의 정글링 속도는 요즘 유행하는 챔피언들에 비교하여 떨어지는 편인데 이번 업데이트된 아이템을 통해 어느정도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주아니나 노틸러스, 볼리베어 같은 챔피언은 각각의 스킬과 체력에 비례하여 효율이 좋아지는 스킬들을 지니고 있으므로 고대 골렘의 영혼의 부가효과인 25%의 추가 체력은 상당히 매력적인 옵션이다.

또한, 이번 업데이트로 궁극기가 개편된 '마오카이'도 고대 골렘의 영혼의 사냥속도 상승효과와 최대 체력이 절실한 챔피언 중에 하나다. 마오카이는 전체적인 스킬은 계수 및 대미지가 하향 조정되었다. 하지만 기존 궁극기'복수의 소용돌이'가 지정 영역에서 자신의 주변으로 변경되며 진정한 안티 AP 정글러로 한타 교전을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게 재탄생하였다.



■ 한국보다 먼저 업데이트된 북미 지역의 동향은?

이번 패치로 북미지역에서 초식형 정글러들의 승률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유난히 높은 상승을 보인 챔피언은 마오카이다. 마오카이는 라이엇에서 말한 '지원형/탱커형 정글러를 직접 상향하는 게 아닌 아이템을 통해 간접적 상향을 노린다'는 패치방향과 챔피언 스킬 개편으로 상당한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탑 라인에 AP 챔피언들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기에 마오카이를 활용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람머스와 노틸러스의 승률도 상당히 오른 편이다. 기존 마드레드의 갈퀴손이나 정령석보다 가시 외투가 좀 더 빠른 타이밍에 탱킹력과 정글링 속도를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초식형으로 알려진 많은 정글러들의 승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이번 정글러 아이템 패치로 좀 더 많은 정글러들이 활약하는 소환사의 협곡을 기대해본다.


▲ 북미 챔피언들의 승률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