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21번째 신규 챔피언인 '아지르: 모래의 황제(이하 아지르)'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특별 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아지르는 마법사형 챔피언으로, 자신을 대신해 기본 공격을 가하는 슈리마 모래 병사를 소환해 전투에 임한다. 마법사형 챔피언인 만큼 기본적으로 원거리 공격이 가능하지만, 모래 병사를 소환한 이후에는 모래 병사를 통해 근접 전투도 가능하며,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시켜 적들을 공격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언뜻보면 자신만의 포탑을 설치해 공격하는 하이머딩거와 비슷한 컨셉을 지향하는 듯 보이지만, 무엇보다 큰 특징은 패시브 스킬인 황제의 의지를 통해 파괴된 포탑의 잔해 위에 태양 포탑을 설치할 수 있는 것. 소환된 포탑은 기존 포탑과 비슷한 역할을 해 적들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히며, 포탑을 이용해 미니언이나 적 챔피언을 처치하면 골드를 획득할 수도 있다

아지르의 외형은 고대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태양의 신-호루스의 외형과 흡사하다. 모래 병사를 소환하는 부분이나 스킬명 등을 통해서도 호루스를 모티브로 해 탄생한 챔피언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기존과 다른 톡특한 컨셉으로 병사와 태양 포탑을 소환해 공격이 가능한 챔피언인 만큼, 팀 파이트에서 어떤 영향력을 보여주며 전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아지르의 스킬과 게임플레이 등에 대한 설명 전문이다.


■ 아지르의 스킬

패시브 스킬
황제의 의지
재사용 대기시간이 감소하면 아지르의 공격 속도가 상승합니다.

태양포탑 :아지르가 파괴된 포탑의 잔해 위에 태양 포탑을 설치합니다. 적 억제기와 넥서스 포탑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태양 포탑은 포탑과 비슷한 역할을 하나, 보다 큰 피해를 입히며 미니언이나 적 챔피언을 처치하면 아지르가 골드를 획득합니다. 태양 포탑은 짧은 시간 지속되며 아지르가 사망하거나 일정 거리 이상으로 멀어지면 방어력이 떨어집니다.



Q 스킬
사막의 맹습
아지르가 모든 모래 병사에게 대상 위치로 돌진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병사들은 목표 지점까지 전진하며 그 과정에서 타격당한 모든 적은 피해를 입고 둔화됩니다. 병사들이 적 챔피언을 타격하면 아지르의 공격 속도가 상승합니다.



W 스킬
일어나라!
아지르가 슈리마 전사의 기억이 깃든 모래 병사를 소환합니다. 이 병사는 대상으로 지정되지 않습니다. 아지르는 기본 공격을 통해 병사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리며, 병사들은 아지르의 명령에 따라 여러 대상을 관통하는 직선 공격을 가합니다. 모래 병사들은 아지르가 기본 공격 범위 내에 있지 않아도 적을 공격합니다. 시간이 지나거나 황제가 멀리 떨어지면 병사들은 다시 모래 속으로 사라집니다.



E 스킬
신기루
아지르가 질풍 같은 움직임으로 대상 모래 병사를 향해 돌진합니다. 이때 아지르가 적 챔피언과 충돌하면 충돌한 챔피언은 공중에 뜨고, 아지르의 방어력이 증가합니다.



R 스킬
화제의 진영
아지르가 방패를 들고 대열을 짠 병사들을 소환합니다. 이 병사들은 앞으로 전진하면서 적을 뒤로 밀어내고 피해를 입힙니다. 병사들이 돌진을 멈추면 마치 벽처럼 서서 적 챔피언의 이동 및 돌진을 봉쇄합니다. 아군은 이 벽을 통과할 수 있으며, 통과와 동시에 이동 속도가 상승합니다. 이 병사들에겐 이동 또는 공격 명령을 내릴 수 없습니다.



▲ 전체 스킬 영상(출처: LoLeaks)




■ 아지르 게임 플레이 관련



게임 플레이

아지르는 전장을 장악하면서 자신을 대신해 기본 공격을 가하는 슈리마 병사들을 소환하는 마법사입니다. 병사들의 관통하는 기본 공격은 아지르가 가하는 피해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따라서 아지르는 우클릭 중심으로 플레이해야 한다는 면에서 다른 마법사들과 확연한 차이를 드러냅니다. 한편 아지르의 스킬은 자신과 병사들의 위치를 조정하여 아군에겐 안전하고, 적은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공간을 창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지르는 병사를 배치해 공간을 확보하고 공격로를 장악하면서, 병사들의 도움을 받아 미니언을 사냥합니다. 예를 들어, 적 원거리 미니언 주변에 배치한 병사는 창으로 관통 공격을 가해 미니언을 사냥하며 동시에 적 챔피언을 견제할 수 있습니다. 적 챔피언이 발을 잘못 디디면, 아지르는 사막의 맹습 스킬로 병사들을 재배치하여 공격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적과 공격을 주고받아 한두 번 이득을 챙겼다면 킬을 올릴 기회로, 신기루 스킬로 적 챔피언을 공중에 띄운 후 사막의 맹습으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반대로 전황이 불리하다면 일어나라!와 신기루를 사용하여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죠.

슈리마의 지배자 아지르가 궁극기를 배우면 전장에서 더 넓은 공간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적을 처치하려면 일어나라!를 먼저 시전한 다음 신기루 스킬로 적의 배후를 차지하세요. 그런 다음 황제의 진영을 사용하면 적을 아군 진영 쪽으로 깊숙이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아지르의 영토 안으로 깊숙이 몰린 적 챔피언은 결국 창끝의 이슬이 될 것입니다. 반면, 공세를 유지하기에 부적절한 상황에선 궁극기를 활용해 추적자를 가로막는 벽을 세우고 안전한 퇴로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팀 전투

공격로에서와 마찬가지로 팀간 전투에서도, 아지르는 한정된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질 때 빛을 발합니다. 안전한 위치에서 병사들을 부려 멀리 떨어진 적을 처치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지르는 내셔 남작이나 드래곤 앞에서 싸울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궁극기를 사용하여 적을 내셔 남작이나 드래곤의 둥지 안으로 몰아넣거나 그 밖으로 몰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 팀이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싸움을 벌일 경우, 아지르는 일어나라! 및 사막의 맹습 스킬을 신중하게 사용하여 챔피언들이 이동하는 위치에 따라 공간을 장악해야 합니다. 전투 개시 후 적 팀의 조직력이 떨어진다면 아지르는 쉽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아지르의 궁극기와 신기루 스킬을 연계하면 전방의 적군과 후방의 적 딜러들을 격리시킨 후 적 팀을 교과서적으로 각개격파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적 진영을 양단한 후 병사들을 돌격시켜서 킬을 올리는 것이죠. 아지르는 적 챔피언들이 모두 쓰러질 때까지 원거리 딜러 수준으로 지속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정글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아지르는 사막의 맹습을 활용한 기습을 준비합니다. 안전한 통로로 보였던 공간이 창날이 가득한 덫으로 변하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황제의 진영 스킬로는 정글 입구를 완전히 봉쇄하여 적의 퇴로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퇴로가 막힌 적은 아지르와 모래 병사, 아군의 손에 손쉽게 처리됩니다. 전세가 불리해지면, 아지르는 궁극기를 사용하여 확실한 퇴로를 확보하거나 일어나라! 및 신기루를 활용하여 정글 벽 너머로 도주할 수 있습니다.

태양 포탑은 팀간 전투에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포탑을 빠르게 세울 수는 없지만, 기지 공방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선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적 억제기를 공략할 때, 아지르는 적의 내부 포탑을 되살려 무너져가는 본진 내부에 적들을 가둬 버리고 반격의 의지를 꺾어 버립니다. 역으로, 아지르의 기지가 공격을 받고 있다면 일어나라!와 신기루 콤보로 본진의 벽을 뛰어넘은 다음 포위망을 은밀하게 우회하여 내부 포탑을 재건할 수 있습니다. 억제기 포탑과 태양 포탑 사이에 고립된 적 팀의 운명은 뿔뿔이 도망치거나 분쇄되는 것뿐입니다.


잘 어울리는 챔피언

야스오
상당히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아지르는 신기루를 사용하여 적을 공중에 띄우고 야스오의 최후의 숨결에 당한 만신창이의 적과 나머지 적 팀원들의 사이에 자리를 잡습니다. 황제의 진영을 적절히 활용해 나머지 적 팀원들을 밀어내면 야스오는 안전하게 적을 난도질할 수 있습니다. 쉽게 킬을 올릴 수 있죠.

세주아니
세주아니는 전투에 뛰어든 후 적 팀에게 만년 서리를 겹겹이 입힘으로써, 아지르가 병사들을 활용해 최대한의 피해를 입힐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을 확보해 줍니다.

시비르
시비르의 튕기는 부메랑과 모래 병사의 관통 공격을 연계하여 적 팀에게 상당한 광역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사냥 개시 스킬로 이동 속도가 빨라진 아지르와 모래 병사들은 적 챔피언을 추격하여 공격을 퍼부을 수 있습니다.


상대하기 힘든 적군 챔피언

직스
아지르의 사거리를 훨씬 넘어선 곳에서 반동 폭탄을 던지는 직스는 공격로를 정복하려는 황제에게 큰 걸림돌입니다. 아지르가 이 요들 폭파병과 대결하게 되면 아군 포탑 아래서 미니언을 사냥하는 것 외의 활약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카사딘
뛰어난 기동성과 강력한 보호막을 갖춘 카사딘은 공간을 장악하고 지속 피해를 입히는 아지르의 전략을 무력화하면서 아지르를 괴롭혀 공격로 밖으로 밀어낼 수 있습니다.

마오카이
아지르는 신기루 스킬을 이용하여 전장을 누비면서 전투를 유리하게 이끕니다. 마오카이는 뒤틀린 전진, 비전 강타와 피해를 감소시키는 복수의 소용돌이를 번갈아 사용하며 아군이 아지르를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아지르 챔피언 기획 해설




챔피언 기획 담당자 ZenonTheStoic

황제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황제가 된다는 건 무엇보다 신하를 지배한다는 뜻입니다. 황제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명령을 내릴 뿐이죠. 그렇다면 황제의 플레이 스타일은 슈리마의 군사들을 지휘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 기획하는 것이 온당할 것입니다.

저희 내부적으론 이런 챔피언을 ‘소환술사’라고 부릅니다. 이런 스타일은 기획하기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에, 아지르도 이러한 스킬 구성을 갖추게 될 것임이 결정된 후 어떤 요소가 적절하고 어떤 요소는 그렇지 않은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하이머딩거의 경우를 보면, 제자리에서 자동 공격만 하는 소환물은 플레이를 방어적으로 만듭니다. 엘리스, 말자하, 요릭을 보면 제 마음대로 움직이며 자기 할 일만 하는 소환수는 플레이하기에 별로 재미가 없죠. 새끼 거미는 엘리스 옆에만 딱 붙어서 졸졸 따라다니고 공허충은 재앙의 환상만 무턱대고 쫓아가죠. 그러나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해야 하는 소환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조작 방식에 잘 맞지 않으며, ‘위험 구역에 접근하지 않으면 된다’는 대응책이 별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아지르의 스킬 구성에 적절한 전략적 약점을 부여할 수 있었습니다. 전략적인 약점이 생긴 대신 아지르의 모래 병사들을 매우 강력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제대로 병사들을 배치하기만 하면, 기본 공격 범위가 1200으로 늘어나는데다 광역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모래 병사의 소환과 조작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획으로 접근했습니다.

일어나라! 스킬로 대상 지점에 원형의 공격 범위를 갖는 모래 병사가 소환됩니다. 여기까지는 하이머딩거와 별반 차이가 없죠. 하지만 병사들이 공격하려면 적극적인 입력이 필요합니다. 아지르가 우클릭으로 기본 공격 동작을 취하지 않으면 병사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지르의 동작을 보면 아지르 플레이어도 상대 플레이어도 병사들에게 명령이 내려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아지르가 기절해 있거나 도망치는 중이라면 병사들은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뜻도 됩니다. 상황이 한 순간에 변하고, 상대는 공세를 취할 수 있게 됩니다.

사막의 맹습은 모든 병사들에게 목표 지점으로 돌진하라는 명령을 내려 적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둔화시키는 스킬입니다. 이 스킬 때문에 아지르가 언제 어디로 병사들을 보내야 할지 신중해야 할 필요가 생깁니다. 이 스킬을 지금 적에게 피해를 입히고 둔화시키는 데 써도 될지, 오히려 병사들이 움직일 수 없는 타이밍을 노린 상대가 아지르에게 덤벼들 틈을 주게 될지, 조심스럽게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대응책 이지요.

일어나라!와 사막의 맹습 콤보는 실제로 병사들을 지휘하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의미 있는 전략적 약점을 부여해 상대가 반격할 수 있는 여지도 남기도록 했습니다. 슈리마의 위대한 황제, 아지르에 대한 소환사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소환사 광장을 통해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