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진행된 하스스톤 클랜 챔피언십(이하 HCC) B조 6경기에서는 동전산거 팀과 정의구현R 팀이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4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펼쳐진 이 날의 경기에서는 '쿠마' 박태영 선수가 2킬을 거두고, 'Snipershed' 장지우 선수가 경기를 마무리한 동전산거 팀이 3:1로 승리를 거두었다.

B조 2위가 된 동전산거 팀은 포스트 시즌에서 A조 1위인 RiversidE 팀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되었다.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한 동전산거 팀의 '쿠마' 박태영, 'Snipershed' 장지우, 'birdle' 노준영 선수와 인터뷰를 해보았다.



▲ 4강의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 동전산거 팀!



Q. 오늘 경기 전까지 2패의 상황에서 극적인 승리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지금 기분이 어떤가?

박태영: 정말 기쁘고,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오늘은 정말 지고 싶지 않았다.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상대를 최대한 괴롭힌다는 각오로 임했다.
장지우: 내가 정예 타우렌 족장(ETC)이 된 기분이다. (웃음)
서준용: 나는 오늘 좋은 버스를 타고 즐긴 것 같다. 팀원들이 잘하기 때문에, 뒤에서 편하게 구경했다.



Q. 오늘 경기는 그냥 이겨서도 안 되고, 반드시 3:0 혹은 3:1로 이겨야만 했다. 압박감이 심했을 것 같은데,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쳤는가?

박태영: 나와 장지우 선수가 시험 기간이 끝난 이후부터 합숙에 들어갔다. 서로 최근 메타에 대해 공유하고 토의하면서 최적의 덱을 골라내는 데 주력했다.
장지우: 시험 때문에 최근 새롭게 유행하고 있는 주술사 덱이 있다는 것도 합숙하면서 알았다. 둠 해머 2장을 쓰고 용암 폭발을 쓰는 덱이 정말 강했다. 그래서 그것을 깨는 방향으로 연구했고, 사냥꾼을 중심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상대 팀을 분석할 때, 정의구현R 팀이 전반적으로 마법사를 안 하는 성향을 띄어서 역으로 그것을 우리가 덱에 포함하면 반드시 금지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것이 주효한 것 같다.



Q. 박태영 선수가 선봉에서 팀장다운 활약을 펼쳤다. 오늘의 엔트리는 어떻게 뽑혔고, 순서는 어떻게 결정되었나?

박태영: 원래 매주 한 번씩 내전을 해서 출전을 정하는데, 이번 주는 다들 시험 기간이 겹쳐서 최대한 많이 준비할 수 있었던 내가 자청해서 준비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
장지우: 다른 팀원들이 우리보다 못하는 게 아닌데, 이번에 불가피하게 많이 못 나오게 되어서 준비할 수 있는 선수가 최대한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오늘을 대비했다.



Q. 박태영 선수는 오늘 도적과 주술사를 바꿔가면서 금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떤 전략적인 노림수가 있었던 것인가?

박태영: 처음 준비할 때부터 도적과 마법사를 배제할 생각으로 준비했다. 이 둘은 최근 강세가 아니라서 대회에 나오면 반드시 까다로운 수를 쓰게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이 둘이 없다면, 현 메타에서 가장 까다로운 주술사를 금지할 것을 계산하고 출전했다.



Q. 오늘 승리에 가장 큰 공헌을 한 덱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박태영: 개인적으로는 사냥꾼을 꼽고 싶다. 원래 사냥꾼을 많이 다뤄서 사냥꾼에 대한 믿음이 있다. 반드시 손 패가 따라 줄 것이라 생각했고, 믿어 준 만큼 보답하는 덱이라 생각한다.



Q. 정형수 선수와의 경기에서 다소 아쉬웠던 점을 꼽아본다면?

박태영: 내가 주술사와 전사를 할 때 자잘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아르거스의 수호자를 내는 위치나, 상대 하수인 처리 선택도 미숙했다. 정형수 선수가 그런 부분을 잘 집어낸 것 같고, 실력으로 졌기 때문에 오늘 많이 배운 것 같다.



Q. 장지우 선수는 그간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오늘 HCC 첫 승을 중요한 순간에 기록해서 기분이 남다를 것 같은데, 오늘 승리를 예감한 순간이 있다면?

장지우: 일단 오늘 사냥꾼이 정말 손 패가 잘 풀렸고, 2세트에서 사바나 사자가 혼절될 것을 노리는 한 턴의 노림수가 먹혀들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 최근 리로이 젠킨스를 쓰는 사냥꾼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을 쉽게 예상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한 것도 주효한 것 같다.



Q. 사냥꾼 덱에 정에 타우렌 족장(ETC)을 넣은 것이 특이했다. 그렇게 구성한 이유가 있는가?

장지우: 생각보다 ETC가 사냥꾼과의 호환이 좋다. 특히 마지막 순간에 나온 단검 곡예사와 개들을 풀어라는 연습부터 준비한 부분이었다. 상대가 '나는야 멀록' 이면 좋고, 또 최근 사냥꾼이 손 패가 마르는 덱을 쓰는데 '도적은 뒤를 치지...' 같은 카드는 딜과 드로우를 동시에 노릴 수 있어서 사냥꾼에 상당히 좋다. 5마나 타이밍에 딱 맞춰 나가면 처리도 쉽지 않기 때문에, 다음 턴에 사바나 사자가 나갈 발판을 만들어 주는데도 제격이다.



Q. 서준용 선수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을 것 같다. 오늘 어떤 마음으로 출전했고, 어떤 전략과 작전이 준비되어 있었나?

서준용: 사실 예선 때부터 이 두 선수가 너무 잘해줬기 때문에, 처음부터 구경하게 될 것을 알고 나왔다. 만약에 게임을 한다면, 방송 게임을 한 번 즐긴다는 마음으로 출전할 예정이었다.



Q. 다음 주 화요일, A조 1위인 RiversidE 팀과 만나게 되었다. 상대 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박태영: 개인적으로 골든코인이나 아즈샤라호드만세보다는 좋은 대진이라고 생각한다. 그 두 팀보다는 더 편할 것 같고, 그 팀과 우리 팀이 모두 신생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방송 경험이 많은 우리가 나을 것 같다.
장지우: 상대 팀에서 전승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자신감 있는 인터뷰를 한 선수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선수와 꼭 만나서 실력을 겨뤄보고 싶다
서준용: 사실 상대 팀에 대해 잘 모르는데, 우리 팀이 훨씬 더 잘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박태영: 우리가 예선을 통과했을 때에는 만족한다고 했었는데, 막상 올라오고 나니 욕심이 난다.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주겠다.
장지우: 이제 시험 기간이 끝나서 더 많은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경기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고, 계속해서 마법사를 금지당하는데 다음 경기에서는 손이 잘 풀린 사냥꾼으로 '꽁승'하는 것보다 마법사로 멋있게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서준용: 축구의 모 선수처럼, 하스스톤계의 토템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