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스포츠 게임 시장에서 당당히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프리스타일' 시리즈가 PS4로 출시된다. 단 한 장의 스크린샷도, 콘셉트 일러스트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그들은 이미 개발을 시작한 상태.

온라인과 모바일 간의 연동은 이제 흔하다. 컨버전이 익숙한 시대. 헌데 콘솔로 넘어가는 경우는 예나 지금이나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성공에 대한 간절함은 반 쯤 접어둬야 내릴 수 있는 결정. 보통이라면 시도조차 하지 않는, 아니 시도하지 말아야 할 금단의 길을 걷겠다고 조이시티는 선포했다. 무엇이 그들의 발걸음을 떼게 만들었는지 조이시티 김찬현 사업개발부장을 만나 직접 들어보았다.




▲ 조이시티 김찬현 사업 사업개발부장


먼저, 정확히 '프리스타일'의 어떤 시리즈가 콘솔로 출시된다는 건지 알려줄 수 있나.

- 아직은 명확하게 이야기하기 어렵다.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니까. 다만, 개인적으로는 '프리스타일2'가 가장 현실적이라 생각하고 있다. 모든 시리즈를 동등하게 검토하고 있지만, 우리가 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콘솔 유저들이 가장 안정적으로 생각하는 그룹 단위가 3명이더라.


콘솔로 컨버전을 결심한 배경이 있을 것 같다.

- 모바일과 온라인은 이미 꾸준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회사의 자체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온라인 게임의 콘솔화는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또, '프리스타일1'이 나올 때도 한 차례 콘솔화를 검토한 적이 있었다. 하드웨어 구조상 어려운 점 때문에 당시에는 실행에 옮기지 못했지만, 플레이스테이션4의 스펙, 그리고 소니의 서버 정책이 변하면서 이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콘솔 플랫폼 업체와 커뮤니케이션은 주기적으로 하고 있었고,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자 올 초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개발은 이미 착수한 상태다.



콘솔은 인터넷 환경이 PC와 상당히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가.

- 이 프로젝트를 검토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한 게 그것이었다. 두 플랫폼의 인터넷 환경이 큰 간극을 보였다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그냥 접을 생각이었지. 하지만 소니에서 서버에 정말 신경 많이 써줬다. PC처럼 서비스하는 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정책적으로도 우리가 '이런게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면 바로 반영해줘서 지금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콘솔 유저의 성향은 온라인 유저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으며 공략 방법은 어떻게 되나.

- 유저 성향이 다른 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북미, 유럽의 스포츠 게이머 분석만 2~3년에 걸쳐 진행했고 몇년 전에는 콘솔 유저 보고서도 받았다. 이를 토대로 면밀하게 분석 중이다. 어떤 유저들이 어떤 성향의 게임을 즐기는지와 같은 단순한 개념을 넘어 유저들에게 접근하는 구조, 어떻게 UI를 다뤄야 하며 커뮤니티를 이루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있다.


'프리스타일' 시리즈는 그렇게 키가 많이 필요한 게임은 아니지만, 개발하는 입장에서 최적의 키 배치에 대한 고민도 많았으리라 예상한다.

- 앞으로 더 고민해볼 문제다.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장르에 국한될 것 없이 콘솔에서 온라인 게임의 가능성을 찾는 것이었다. 스포츠 장르가 그나마 유리한 면이 있어서 한 거고. PC 유저 대상으로 한 차례 콘솔 기능을 테스트해 본적이 있는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콘솔 버전에만 들어가는 특전 요소가 있나.

- 현재 콘솔 디바이스에서 어느 정도 퀄리티까지 선보일 수 있을지 테스트 중이다. 조건 안에서 최대한 뽑을 수 있는 스펙을 정한 뒤 콘텐츠를 고민할 것이다. 모든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열어두고 있다.


콘솔에서도 부분유료화 개념으로 서비스할텐데, 유저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 이제는 프리투플레이가 콘솔 유저에게도 제법 친숙한 상태다. 특별한 거부감은 없으리라 예상한다. 다만, 가치 패턴이 다를 수는 있고, 현재 '프리스타일'의 과금결제 구조와는 조금 다른 모델을 적용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 '프리스타일2' PC 버전 스크린샷


PC 유저와의 연동 플레이 여부도 들어보고 싶다.

- 역시 고려하고 있는 사항이다. 일단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은 꾸준한 이벤트를 통해 팬심을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 콘솔판에서는 이 부분을 어떻게 구현할 계획인가.

- 온라인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플랫폼이 콘솔이라도 그게 온라인 기반 게임이라면, 당연히 똑같은 중요성을 지닌다고 본다. 또, 현재 콘솔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 게임들을 봐도 이런 이벤트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큰 편이다.


국내외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예상하고 있나.

- '프리스타일' 콘솔 버전은 글로벌 서비스를 메인으로 한다. 일단 목표는 역대 등장했던 프리스타일 시리즈 이상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기왕 하는 거라면 아예 처음부터 글로벌로 오픈하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온라인 게임이다보니 시기적으로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다. 콘솔 유저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개인적으로 어느 지역에서 좋은 반응이 나올 것 같나.

- 유럽과 북미다. 그곳이 스포츠 게임의 수요가 가장 크니까. 다만, 최근 중국도 콘솔을 개방했기에 그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국가에서 서비스하더라도 완전히 똑같은 버전을 그대로 배포할 계획이다.


유저들이 '프리스타일'의 콘솔판을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

- 내년 안에는 출시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다만, 3~4월이 스포츠 시즌이라... 내후년 초에 출시도 고려 중이고.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새로운 프로젝트이자, 우리가 정말 해보고 싶었던 것을 개발하고 있다. 콘솔에서만 추구할 수 있는 즐거움을 멋지게 구현할 계획이니 많은 기대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