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몬즈 소울, 그리고 다크 소울. 어둡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제대로 뽑아낼 줄 안다고 평가받는 개발사, 프롬소프트웨어. 그들이 내놓는 또 한 번의 다크 판타지, '블러드본'이 지스타2014에 출전했다.

사실, 돌이켜보면 공개된지 그리 오래 된 것도 아니다. 올해 E3에서 트레일러를 공개한 이후부터 적극공세로 돌아섰으니, 아직 반 년도 채 안 된 셈이다. 그런데 완성도를 보면 그야말로 전율이 느껴질 정도다.

지스타 마지막 날을 달궜던 블러드본 현장 이벤트 직후, 야마기와 미사아키 PD와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 유저들의 열정이 인상적이었다"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던 그와의 짤막한 대담을 전한다.

'블러드본' 야마기와 미사아키 PD

빅토리아풍 고딕 호러 세계를 모티브로 한 이유가 있다면?

- 우선 배틀 시스템에 맞추고자 한 이유가 크다. 전작들에 비해 능동적인 전투 시스템을 구현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블러드본'에서는 하나의 무기, 이를테면 총 하나가 모든 전투에서 만능이 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보다 능동적인 전투를 위해 총과 같은 무기의 성능을 다소 제한해야했고, 이에 어울리는 배경으로 빅토리아 시대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밖의 이유로는, 개발진들이 좋아하는 세계관이기 때문이다. PS4의 성능으로 미루어봤을 때 그 시기의 화려한 복식을 디테일하게 표현하기에 적합하다고도 생각했다.


지난 게임스컴에서 오는 2월 5일 출시를 발표한 바 있다. 발매가 미뤄진 이유는 무엇인가?

- 먼저 블러드본을 지켜보고 기다려주시는 유저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발매일이 늦춰진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개발진의 욕심. 보다 더 완벽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해줬으면 한다. 발매일이 다소 늦춰진 만큼 더 완벽한 게임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


한국에서 유저 이벤트를 진행해본 소감이 어떤가?

- 일단 너무 놀라웠고, 한국 유저들의 열정에 감사드린다. 일본 팬들의 경우 약간 수줍어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마음은 그렇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런데 한국 팬들은 무대 바로 앞까지 다가와 열정적으로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쁜 일이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가 4년 만에 지스타에 참여하게 됐다. 이런 의미있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기쁘다. 아울러 카와우치 대표의 인기가 굉장하다는 것도 실감할 수 있었다(웃음).


지난 데모 버전은 클리어한 사람의 비율이 굉장히 낮았는데.

- 이번에 선보인 체험판 난이도는 어려운 편이었다고 본다. 하지만 정식 출시될 때도 이보다 쉽게 할 생각은 없다. 체험판의 경우 아무래도 한정된 시간 안에 플레이해야했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정식 출시 후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하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

이벤트 스테이지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했었지만, 블러드본이 그냥 어렵기만 한 타이틀로 인식되지 않기를 바란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클리어했을 때의 성취감을 꼭 맛볼 수 있게 하고 싶다.


시연할 때 보니 몬스터를 모두 공략하지 않아도 지나갈 수 있는 구간이 있더라. 의도적으로 그런 것인가?

- 유저들에게 조금이나마 플레이 자유도를 주기 위해 그런 것이다. 지금은 체험판이라서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게임 진행을 위해 모든 적을 쓰러뜨려야할 필요는 없다. 물론 아이템이나 돈을 더 많이 얻고자 한다면 전투를 되도록 많이 해야겠지만.


도쿄게임쇼에서도 체험 버전을 제공했었다. 그때와 지금 유저들의 플레이 모습은 어떻게 다르던가?

- 플레이하는 모습 자체는 차이가 없었다. 다만, 이번 지스타에서 플레이하는 모습들이 좀 더 능숙해진 감은 있었다. 도쿄게임쇼 체험 버전 이후 공개된 정보들을 좀 더 접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과거 데몬즈 소울 때도 그랬는데, 한국에서 이런 종류의 타이틀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블러드본'이 전세계 국가 중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이게 됐다. 같은 시간대인 일본보다도 빠른데.

- 한국 유저들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북미나 유럽은 시차 때문에 다소 늦는 것도 있다. 전작들에 이어 이번 타이틀에도 한국 유저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끝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이 자리까지 참여해준 열정에 감사드린다. 한국 이벤트에는 처음 참여해보는데, 와보니 감동스러울 정도의 열정을 맛볼 수 있었다. PS4에 대한 기대감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고. 반드시 완벽한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합.니.다(한국어로).

'인기절정' 카와우치 시로 대표와 함께


[관련기사] '블러드본' 한국어판, 2015년 3월 24일 국내 출시 확정! "전세계 최초 발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