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유저들이 고대하던 하스스톤의 첫 확장팩, '고블린 대 노움'이 마침내 12월 10일 한국에도 공식 적용되었습니다.

확장팩 적용과 함께 유저들은 새롭게 추가된 120여 종의 카드로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덱을 테스트하고 있는데요, 이에 기존의 상성과 메타가 급격하게 뒤바뀌고 있습니다.

새로운 직업 주문과 다양한 전설 카드, 그리고 확장팩의 중심 컨셉인 '기계'와의 호환성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는 유저들을 위해, 오늘은 최근 국내외의 주요 선수들의 등급전용 덱과 인벤 덱 시뮬레이터에서 주목받은 덱들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오늘은 확장팩 전까지 가장 최약체로 평가 받았던 마법사 및 성기사와, 최고의 직업으로 평가 받았던 흑마법사의 변화 양상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 지난 메타의 약자, 확장팩에서는?

확장팩 시작과 함께 유저들이 가장 먼저 테스트 하고 있는 것은 확장팩 전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던 직업군에 대한 테스트였습니다.

특히 성기사와 마법사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요, 해외의 Trump, StrifeCro, Reynad 등과 같은 선수들은 이런 직업에 대한 덱을 가장 먼저 제작해보면서 새로운 메타를 찾아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먼저 마법사의 경우 사냥꾼의 섬광 하향과 함께 비밀 중심의 마법사 덱을 시험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해외의 경우 Reynad 선수가 등급전에서 이와 같은 덱을 구성하였으며,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덱 구성이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기계 하수인을 배치하면서 전장 장악 싸움을 벌이는 하수인 중심 마법사의 등장으로 이런 전장 장악 싸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복제'나 '거울상'이 주된 비밀 카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Reynad 선수가 등급전에서 활용한 하수인 마법사덱

▲ 인벤 덱 시뮬레이터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하수인 마법사 덱
(인벤 닉네임 '찐짱' 유저의 게시글)


최근 마법사 덱에서 보이고 있는 특징은 안토니다스와 예비 부품을 이용한 '화염구 시너지' 입니다. 확장팩으로 추가된 다수의 기계 하수인이 '예비 부품'을 사용하면서, 8턴 이후 안토니다스와 1마나 주문 시너지를 이용한 '무한 화염구' 생성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특히 예비 부품 중 '요주의 은폐장'이 확보된 경우, 안토니다스를 은폐시키면서 마치 예전 '가젯잔 경매인'을 활용한 주문 도적의 드로우쇼를 연상케하는 '화염구 생성쇼'를 보게됩니다.

1~2장의 화염구 드로우 만으로도 상대방에게 예고 살인에 가까운 압박을 줄 수 있게 되면서, 최근 마법사 덱 중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화염구를 배제한 형태의 덱도 심심치 않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StrifeCro 선수의 마법사 덱이 그러한 경우라 할 수 있으며, 화염구의 수에 의존하지 않게 되면서 초반 기계 하수인에 힘을 싣는 덱 구성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렇게 기계 하수인의 수가 늘어나게 되면서 마법사도 초반 적극적인 필드 싸움을 벌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현재 컨트롤 덱 중에서 상당히 위력을 떨치고 있는 전사를 상대로 꽁꽁 로봇과 물의 정령 등을 위시한 기계 하수인 마법사 덱은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래는 인벤 덱 시뮬레이터에서 주목받고 있는 주요 마법사 덱 리스트입니다.


▲ StrifeCro 선수가 등급전에서 활용한 마법사덱

▲ Miracle Mech Mage라는 명칭의 화염구 없는 마법사덱
(출처: www.hearthpwn.com)




확장팩 이전까지 성기사는 새롭게 추가된 카드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최근의 성기사 덱에서는 일명 '신병을 풀어라'(신풀)로 불리는 '병력 소집'과 '병참 장교', '볼바르 폴드라곤'을 적극 활용하여 주도적인 전장 싸움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정의의 칼날'과 '병력 소집'으로 이어지는 콤보를 통해 후턴일 경우 빠르면 3턴에 2/2의 은빛 성기사단 신병 3기를 배치하면서 무기까지 재충전 할 수 있기 때문에, 초반 전장 장악 싸움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병력 소집' 이후 '병참 장교'를 불러내는 콤보를 통해서 상대의 주요 광역 기술을 빼낼 수 있게 되며, '볼바르 폴드라군'까지 확보하고 있을 경우 적극적인 하수인 교환과 함께 상대를 강력하게 압박할 수 있습니다.


▲ 확장팩 이후 펼쳐진 Deck Wars 시즌3에 출전한 RDU 선수의 미드레인지 성기사덱


위와 같은 콤보 외에도 2마나에 고효율 하수인으로 평가받는 '보호막을 쓴 꼬마로봇'까지 추가되면서, 성기사는 초반 전장 싸움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치유 중심의 컨트롤 덱이 주류였던 확장팩 전과는 다른 형태의 성기사 덱이 구성되고 있습니다. 예전보다는 가벼운 3~5마나 대의 카드를 중심으로 덱을 짜는 경우가 빈번해졌습니다.

컨트롤 덱의 경우에도 병력 소집이나 볼바르 폴드라곤을 포함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이런 카드로 초중반 상대의 제압기를 빼내고 후반의 전설 하수인에 힘을 싣는 덱 구성이 가능해졌습니다.

Reynad 선수나 Trump 선수의 성기사 컨트롤 덱이 그런 구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직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예전보다 상당히 할만해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 정의의 칼날+병력 소집 콤보로 필드를 잡는 RDU 선수의 Deck Wars 경기 영상
(성기사 경기 시작 시간: 14분 55초)




▣ 개량형 거인 덱과 확달라진 위니덱! 흑마법사

마법사와 성기사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면, 확장팩 전 최고의 직업으로 평가 받았던 흑마법사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까요?

거인과 위니 두 가지 계열로 나뉘어 등급전과 대회를 가리지 않고 활약했던 흑마법사는 현재까지 두 덱의 변화 양상이 다소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거인 흑마법사의 경우 황혼의 비룡 및 산악 거인과 용암 거인, 군주 자락서스에 이르는 뼈대를 유지한 상태에서 확장팩으로 추가된 좋은 카드를 조금씩 첨가하는 형태로 수정을 거치고 있으며, 위니 흑마법사는 거의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최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거인 흑마법사덱
(인벤 닉네임 Paradoxxxx 유저 번역 작성 / 원문: http://www.hearthpwn.com/)


먼저 거인 흑마법사는 3마나에 오우거 투사를 추가하면서 타 직업의 초반 공세를 버티는 구성이 눈에 띕니다.

오우거 투사는 50%의 확률로 의도하지 않은 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위험성은 있지만, 3턴에 4/4의 높은 공체합으로 후반을 지향하는 거인 흑마법사에게 훌륭한 '다리'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1마나 주문으로 변경된 '영혼이 불꽃'을 배제하고 2마나 주문인 '검은 폭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는 영혼의 불꽃이 군주 자락서스나 거인 등 키 카드를 버리는 위험성을 낮추면서도, 상대의 어지간한 하수인을 제압할 수 있는 주문의 안정성을 고려한 선택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낡은 치유로봇'은 '대지고리회 선견자' 보다 우월한 치유력으로 거인 흑마법사들이 주로 시험대에 올리는 카드가 되고 있으며, '유전자 재결합사'는 공체합이 좋지 않은 '낡은 치유로봇'에게 시전하거나 체력이 빠진 하수인을 재활용할 목적으로 구성하는 경우가 눈에 띄었습니다.


▲ 최근 등급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기계 위니 흑마법사덱
(인벤 닉네임 인ben 유저 작성)


약간의 수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거인 흑마법사 덱에 비해, 위니 흑마법사는 거의 환골탈태에 가까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의 위니 흑마법사는 '고블린 대 노움'의 핵심 컨셉이라 할 수 있는 '기계' 하수인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생명력 전환'을 통해 드로우 카드를 거의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을 이용하여 다수의 위니 기계 하수인을 추가하는 형태의 이 덱은 최근 등급전에서 상당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기계소환로봇'이 전장에 배치된 이후 빠르게 제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3마나부터 4마나의 기계가, 혹은 다수의 1~3마나 기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전장 제압이 불가능한 상황을 종종 연출합니다.

또한 다수의 예비 부품과 '가즈로'의 시너지로 하수인을 무한정 충원하는 것도 가능하며, '즐겜용'이라 치부되었던 '미미론의 머리'-'볼트론 소환'이 실현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확장팩이 적용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까지 직업별 상성이나 유불리에 대한 의미있는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회에서도 상당히 다양한 덱이 등장하고 있으며, 특히 등급전에서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패턴의 덱이 등장하며 다채로운 게임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각 직업의 '대세 덱'이 정해지고 보다 치열한 머리 싸움을 벌여야 하는 등급전 구도가 형성되겠지만, '의외성'에 바탕을 둔 지금의 게임도 '하스스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일 것입니다. 지금 바로 '나만의 덱'을 통해서 생각지도 못한 상대의 덱과 겨뤄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