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주먹과 발, 찰나의 순간에 쏟아지는 쉴틈 없는 콤보. 그리고 한 번의 기회를 승리로 연결시킬 수 있는 저력. 바로 비무에서 볼 수 있는 권사의 매력이다. 비록 현재는 PVP에서 큰 강세를 보이지 못하지만, 매력 만점의 직업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는 권사끼리 맞붙으면 어떤 모습이 펼쳐질까.


한 번쯤은 상상해 봤을 법한 경기가 실제로 벌어졌다. 바로 권사 최강자를 가리는 아마추어 비무 대회, 'KUNGFU MASTER'다. 주최는 평소 인터넷 방송으로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었던 BJ 촐이랑, 베러윙스, 카니쉬까지 3인이다. 대회는 12월 13일(토)부터 2일간 진행된다.


대회 참가자들도 화려했다. 권신이라 불리며 비무제: 용쟁호투에서 한국최강자전 준우승에 등극한 권사인볼트를 시작으로 권담셋, 경민랑 등 인지도가 높은 권사 유저부터 게장님, 효구효구 등 탑클래스라 할 수 있는 타직업 유저들도 권사로 참여하면서 특별한 재미를 더했다.




대회 참가자는 사전 모집이 완료 된 상태. 13일(토)에는 오후 7시부터 32강전이 진행된다. 골드랭크 및 평소 타직업을 플레이했던 경우는 A그룹으로, 플래티넘 이상이며 원래 권사를 플레이했던 유저는 B그룹으로 나눴다.


4인 1조로 구성한 조별 리그로 32강전을 치르고 A그룹과 B그룹에서 각 조 1위 선수 8명을 선정한다. 8명의 선수는 14일(일)에 진행되는 결선 토너먼트 8강에 진출하여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8강전은 3판 2선승제, 4강전과 결승전은 5판 3선승제로 진행된다.


참가 선수간의 캐릭터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착용 아이템과 레벨을 제한했다. N샵 버프의 경우 형평성을 위해 버프가 없는 선수는 설산제물목걸이 5단계(치명타 피해량 7.9%, 명중 197, 공격력 6)를 착용하는 등 다방면으로 능력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한 모습도 보였다.


쿵푸 마스터 A 그룹과 B 그룹 참가 선수



각 서버에서 참석하기에 대회 장소는 통합 던전의 나류사원으로 결정되었다. 상대자는 서로 다른 세력 옷을 입고 단판으로 진행 되는 예선이었지만 각 조별 선수들의 뛰어난 실력을 감상하기에는 충분했다.


지옥의 조라 불린 B그룹 1조에서는 초중반 밀리던 초불꽃 선수가 솔표 선수의 실수를 캐치하고 역전하는 등 먼저 2승을 차지한 뒤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이었던 경민랑 선수까지 쓰러뜨리면서 8강에 진출하게 됐다. 2조의 권사인볼트 선수 또한 권신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거침없이 3승을 달성하며 결선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B그룹이 실력으로 볼거리를 선사했다면 A그룹은 중요한 순간의 캐치 미스와 콤보 실패 등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하며 마치 축제 분위기와 같은 즐거움을 선사했다. 진행자인 베러윙스가 실수로 충각단 옷을 갈아입지 않아 재경기를 만들기도 하고, 효구효구는 권사의 기본 콤보라 할 수 있는 일명 '발평회' 콤보를 반복 실수하며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여러모로 재미를 선사한 A그룹의 경기였지만 게장님의 경우 다소 생소할 권사로 예상 외의 실력을 보여주며 A그룹 3조에서 1위를 차지해 14일(일)에 있을 8강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명경기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 권사 비무 대회 'KUNGFU MASTER'는 13일 경기로 A그룹 32강전 전부와 B그룹에서는 1, 2조 32강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14일에는 오후 7시부터 B그룹 3, 4조와 함께 결승전까지 연이어 진행된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BJ 촐이랑 과 카니쉬 미리 만나 대회를 개최하게 된 계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이다.



= 반갑습니다.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촐이랑: 안녕하세요! 유아독존 서버 정조 문파의 촐이랑 입니다!


카니쉬: 안녕하세요. 권사로 비무를 즐기는 유저들의 맏형인 닉네임 카니쉬, 경국지색 서버 초월류 문파의 캐릭터명 권니쉬 입니다.


= 권사만 참가할 수 있는 대회로 개최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카니쉬: 대회 포스터에 적혀있는 바와 같이 항상 제 입장에서도 그렇고, 권사들의 모임인 권사덕만연합에서도 타 직업과 비무를 하는데 한계를 느끼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봤습니다.

그래서 같은 권사끼리 비무할 때가 제일 재밌다고 생각해 맏형으로써 권사들만의 비무 대회를 열게 됐습니다.


촐이랑: 저는 카니쉬님의 대회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조금 달랐어요. 이미 오프라인 대회로 e스포츠의 가능성은 보여준 상태인데, 비무 콘텐츠의 스포츠적인 요소를 떠나 재미의 요소는 어떤게 있을까 생각해보고, 그게 바로 단일 직업 비무 대회라고 생각했어요.

그 중에서도 권사가 대회의 시작이라는 면에서 가장 박진감이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참가자에 쟁쟁한 유저들이 많은데, 누가 우승 할 거라고 예상하시나요?

카니쉬: 개인적으로 권사인볼트 선수와 굉장히 두터운 친분을 가지고 있긴 한데, 친분이 있다고 해서 꼭 편 들을 필요는 없겠죠?

제 생각에는 권담셋 선수가 우승 후보로 유력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반응 속도가 정말 뛰어나거든요. 동일 직업끼리 하는 비무에서는 한 번의 실수, 그리고 반응 속도의 차이에 따라 바로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권담셋 선수가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권사인볼트 선수가 뛰어난 컨트롤 실력을 가진 것은 분명한데, 사실 저와도 많은 대련을 해봤지만 대 권사전을 그리 잘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촐이랑: 저는 경민랑 선수가 우승하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해요.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대부분 레벨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에 비해 경민랑 선수는 매일 밤 비무 연습을 하고 있어요. 연습량이 상당한 것 같아요.

특히 이번 대회는 경민랑 선수가 자주 활동하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조금 더 안정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 다른 직업을 위한 대회를 열 생각도 있으신가요?

촐이랑: 아마추어 대회는 특정한 스폰서가 없기 때문에 꾸준히 여는 것은 어렵죠. 하지만 이런 대회의 가치를 알아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단일 직업 비무 대회는 계속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사 뿐만 아니라 검사전, 린검사전도 속도감 있는 비무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기공사, 소환사와 같은 직업들도 특정 룰을 가미한다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만들 수 있을거라 봅니다.

사실 제가 기공사를 다시 키운 이유가 기공사 해설을 위해서였어요. 이전 오프라인 대회 해설할 때 수천명 앞에서 기공사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던건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아 있어요. 단일 직업 비무 대회는 7개의 직업, 그리고 곧 나올 주술사까지 꼭 완주해보고 싶은 콘텐츠입니다. 열심히 할게요!


카니쉬: 사실 처음 대회를 기획했을 때 권사전만 생각하긴 했는데요.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아이뎁스팀과의 이야기 자리가 있었어요. 달달한나쵸, 혁기댜, 지팡이가먹고싶어요 선수와 이야기 도중 '검사전이나 기공사전, 소환사전은 안하나요?'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각 직업별로 대회를 개최해 볼 생각이 있다."라고 답변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역사전, 소환사전 같은 경우는 경기 시간이 워낙 길어질 것도 우려되고 검사, 권사처럼 많은 비무 유저들이 있는 직업과 달리 몇몇 직업은 비무 유저가 그리 많지 않거든요.

저는 그래서 타 직업 대회에 대해선 아직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권사전 토너먼트 외에 다른 직업 대회를 후원해주셔서 개최하실 분이 있다면 저도 정말 좋겠네요. 권사전 토너먼트 'KUNGFU MASTER'는 제가 계속 이어갈 생각은 있습니다. 사실 벌써 시즌 2 포스터도 만들어놨어요.


촐이랑: 분명한 것은 블소 비무는 일반적인 격투 게임과 달리 대회 룰을 변경하는 것을 통해 경기를 조율할 수 있다는 겁니다.

역사전이 길어질 것 같으면 철벽을 제한하거나 소환사전은 고양이를 공냥이로 진행하는 등 여러가지 스킬 제한으로 아이디어를 내면 충분히 좋은 진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한가지, 8개 직업 대회가 모두 열리게 되면 각 대회의 4위 이상 유저들로 32강 왕중왕전도 가능해요!


= 멋진 포부를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려요.

촐이랑: 개인방송 활동을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좀 더 많은 분들께 보여주고 싶은데 제 역량이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껴요. 꾸준히 노력해서 더욱 큰 판을 만들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카니쉬: 촐이랑 국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권사 대회 'KUNGFU MASTER' 시즌 2도 준비하고 있으니 이번 대회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죽음의 조'! B 그룹 1조 선수들의 모습


▲ 절어요 선수의 재경기 요청에 황급히 도망가는 진행자 베러윙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