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팩 이후 각 직업들의 덱 트렌드를 알아보는 시간! 오늘은 마지막으로 남은 3직업인 도적과 사제, 주술사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직업들은 특정한 '대세 덱' 보다 다양한 형태의 실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Amaz나 Kolento, 사제 장인으로 유명한 Zetalot 등 많은 플레이어들이 한 가지 스타일에 의존하지 않고 위니부터 기계, 후반 운영형까지 다양한 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도적의 경우 새롭게 추가된 '땜장이의 뾰족칼 기름'을 이용, 무기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사제와 주술사는 필드 싸움에 주력하는 직업인 만큼, 클래식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필드 싸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OP 하수인을 찾는 방향으로 덱 구성이 진행 중입니다.

오늘은 이 세 직업의 주요 덱과 함께, 현재 등급전에서 알아두면 좋을 팁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예전 유러피안의 흥기를 재현하라! 하수인 메타로 돌아온 도적

가젯잔 경매인과 주문으로 오리지널을 호령했던 도적은 확장팩 적용 및 가젯잔 경매인의 하향으로 확장팩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직업입니다.

특히 마나 대비 높은 효율을 보여주는 초반 하수인인 '고블린 자동 이발기'를 비롯하여 '땜장이의 뾰족칼 기름' 등이 모두 무기 시너지를 갖고, 새로운 무기로 '톱니장인의 렌치'가 추가되면서 무기에 힘을 주고 전장을 장악하는 형태의 도적 덱이 주류를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의 도적 덱은 무기 시너지를 갖는 해적 덱이 출현하기도 했으며, 초반 기계 하수인을 배치하면서 빠르게 상대를 압박하는 운영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 최근 Deck Wars에서 역올킬을 달성한 Hosty 선수의 도적덱
(Wantmeat 유저 게시글)

▲ 무기 시너지의 극대화를 위한 해적덱! (샤누 유저 게시글)


다만, 저비용 고효율의 주문이 많은 도적의 특성상 '하수인 도적'을 표방한다고 해도 실제로는 상당히 많은 주문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리지널 초반 유행했던 '유러피안 도적'의 핵심 주문이었던 '기습', '맹독', '절개'는 물론, 광역 기술로 '폭풍의 칼날'도 1장 이상 구성하는 경우가 많으며, 위에서 언급했던 '땜장이의 뾰족칼 기름'은 이 도적 덱의 핵심 카드로 승패를 결정하는 타이밍에 사용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드로우 수단 확보를 위해 '마음가짐'과 함께 '전력 질주'를 사용하여 4마나로 4장의 드로우를 노리는 운영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대부분 5마나 이하의 카드를 빠르게 소모하는 형태를 띄고있기 때문에 '지브스'를 넣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나 현재 등급전에서 도적 덱은 예전 '유러피안 도적' 만큼의 흥성을 누리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먼저 확장팩 등장 이후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직업인 '기계 마법사'나 '기계 흑마법사', '위니 흑마법사'와 같은 직업이 도적이 무기를 장착할 지, 하수인을 배치할 지 고민하는 사이에 더 빠른 템포로 전장을 장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후 무기로 명치를 노리는 형태의 운영을 펼치려 해도 '폭풍의 칼날'로 필드를 제압하지 못하는 한 자신이 먼저 패배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함께 위니 메타에 천적으로 부상하며 최대의 황금기를 누리고 있는 컨트롤 전사는 특유의 방어력으로 도적의 선천적인 카운터 역할을 하고 있기에, 이런 주류 덱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타 직업보다 더 치열한 두뇌 싸움과 손패 선택이 필요한 직업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희망적인 것은, 상당히 다채로운 형태의 덱들이 아직도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덱으로 허를 찌를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도적으로 역올킬! Deck Wars의 Hosty 선수 경기 영상
(도적 경기: 18분 15초 시작)



▣ 더 강화된 '도적' 본능! 축소술사 기용에 고심하는 사제

사제는 확장팩 적용 이전 카드가 하나씩 공개되던 시기에는 확장팩 1티어 직업이 될 것이라 예측하는 유저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문제의 중심에는 사제의 치명적인 약점이었던 4의 공격력을 무력화시키는 '축소술사'가 있었습니다. 4 공격력 하수인의 행진 만으로 숨이 막혔던 예전과는 달리, 축소술사를 이용하면 4 공격력의 하수인도 '어둠의 권능: 고통'과 '비밀결사단 어둠사제'의 좋은 먹이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축소술사'의 등장은 사제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보완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으며, 함께 등장한 '볼진'의 등장은 컨트롤 덱과의 중후반 힘싸움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확장팩 적용 이후 사제의 위상에 대한 평가는 다소 수정되어야 했습니다.

'입하스'와 같은 콤보로 4 공격력의 하수인을 예전보다 무력화할 수 있게 된 것은 맞지만, 사제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라 할 수 있는 '필드 장악' 문제가 상당히 크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기계 하수인으로 1턴부터 필드 장악을 시도하는 마법사 및 흑마법사나, '낙스 메타'로 끔찍한 후턴 콤보를 다수 갖고있는 사냥꾼을 상대로도 초반 필드 장악이 어렵고, 새롭게 등장한 '축소술사'의 경우 상황 의존형 카드로 필드 싸움에서 그다지 큰 힘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예전보다 초반 필드 압박에 더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볼진도 상황 의존적으로 사용되는 카드이기 때문에, 전사를 위시한 컨트롤 덱을 상대로도 예전보다 그다지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 Deck Wars에 출전했던 RDU 선수의 컨트롤 사제덱


현재 사제를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은 죽음의 메아리를 중심으로 하는 낙스라마스 메타의 사제 덱이나 클래식 사제 덱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축소술사를 포함하는 형태로 덱을 구성하고 있으며, 초반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기계 사제 덱을 구성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고 있습니다.

확장팩 이후에도 사제 덱 운영의 핵심 키워드는 '전장 장악'입니다. 이에 모든 덱에서 초반에 전장을 장악할 수 있는 요소인 '북녘골 성직자' 및 '어둠의 권능: 고통', '광기의 화염술사'나 '권투 로봇', '나루의 빛', '벨렌의 선택'과 같은 카드를 쥐고 시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며, 이는 특히 위니 덱을 상대로는 반드시 첫 손패에 쥐어야 할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초반 하수인을 배치하고 치유를 통해 불려가는 데 성공하면, 이후부터는 사실 사제의 필드를 빼앗아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또한 현재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전사 덱을 상대하기 위한 컨트롤 형 사제 덱도 연구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사제 덱은 연구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여겨집니다.


▲ 유럽 사제 장인 Zetalot의 기계 사제덱
(쿠시로 유저 게시글)

▲ Kinguin Charity 2014에 출전한 Amaz 선수의 미드레인지 사제덱




▣ 지겨운 컨트롤 전사는 내가 상대! 주술사

주술사는 확장팩 적용 이후에도 드루이드나 사제, 전사처럼 운영의 큰 줄기가 바뀌지 않은 직업 중 하나입니다.

확장팩으로 새로운 직업 전설 카드인 '넵튤론'이 추가되며 멀록 덱의 가능성이 열리긴 했으나, 여전히 등급전에서 강세를 보이는 덱은 주요 주문과 토템으로 필드를 장악하고 둠해머 및 알아키르, 피의 욕망으로 결정타를 노리는 클래식 주술사 운영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 확장팩 이후에도 클래식한 형태의 덱을 고수하고 있는 주술사
(저게뭔데그래 유저 게시글)


사실 주술사의 영웅 능력인 '토템 소환'과의 시너지를 생각해보면, 주술사에게 필드 장악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 번 토템으로 전장을 장악하기 시작하면 이후 토템의 시너지로 최대한 손패를 아끼면서 상대의 하수인을 정리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손패 확보 여부와 필드 장악에 따라 무상성에 가까운 위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런 클래식 주술사의 위력은 이미 오리지널 시기 여러 대회를 통해서 인증되었으며, 특히 오리지널 시기 강세를 보여준 드루이드나, 현재 강세의 정점을 찍고 있는 컨트롤 전사를 상대로 강력한 상성을 보여준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확장팩 이후 주술사 덱은 기존의 덱에서 몇몇 요소만을 추가-수정하였습니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파지직'은 1마나 주문인 '번개 화살'을 주로 대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이외에는 공통 OP 하수인으로 인정받으며 전장 장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박사 붐이나, 손패 확보 측면에서 강점이 상당한 넵튤론 등이 '피의 욕망' 시너지 덱에서 종종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컨트롤 전사 덱을 상대로는 우월한 상성을 보여주지만, 최근 강세를 보여주고 있는 위니 메타의 덱을 상대로는 첫 손패 및 초반 카드 드로우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공세를 막아낼 수 있는 '야수 정령'이나, 광역 주문인 '번개 폭풍' 등의 확보가 중요하며, 때에 따라서는 '활력의 토템'을 사용하는 것도 위니형/어그로형 덱을 상대로 고려해볼 만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또한 오리지널 이후 주술사의 '천적'이라 할 수 있는 '죽메 사냥꾼'은 여전히 주술사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도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 먼치킨화 선수의 전설 1위 달성 주술사덱

▲ 초반부터 강한 압박이 가능한 위니형 주술사덱
(에쎼쓰 유저 게시글)




▣ 최근의 등급전, 이건 꼭 기억하자!

이제 등급전에 입문하시는 분들의 경우,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덱이 어떤 덱이며, 그러한 덱을 상대로 어떤 구성이 필요한 지를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등급전에서는 마법사-흑마법사를 위시로 하는 위니형 덱과, 이런 덱들을 잡기 위한 컨트롤 전사 덱을 빈번하게 만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이 두 가지 덱은 정 반대의 성향을 띄고 있기 때문에 동시에 대비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지만, '자신의 등급 구간에서 자주 만나는 직업'을 상대로 강점을 보이는 덱을 등급전에서 꺼내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전사 덱을 상대로는 주술사와 같은 직업이 좋고, 위니형 덱을 자주 만나는 구간에서는 컨트롤 전사 덱으로 상대하거나 '안녕 로봇'이나 '불안정한 구울', '꼬마 퇴마사'처럼 초반부터 방어를 취할 수 있는 카드를 추가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무기를 활용하는 직업이 상당히 많다는 점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최근 1티어로 떠오른 전사의 경우, '이글거리는 전쟁 도끼'와 '죽음의 이빨', '피의 울음소리'까지 최대 5장의 무기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밖에 무기 중심 메타로 들어선 도적이나 '용사의 진은검'을 거의 고정으로 활용하는 성기사, '둠해머'로 매턴 4의 피해를 입히며 킬각까지 노릴 수 있는 주술사, '독수리뿔 장궁'에 '수리검포'까지 활용하기 시작한 사냥꾼 및 '군주 자락서스'가 활용하는 3/8의 '피의 격노' 등 최근 무기의 활용 빈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카드에 대응하기 위한 '해리슨 존스'나 '산성 늪수액괴물'의 구성도 덱 구성 시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 무기 파괴로 의외의 국면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