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 진행된 하스스톤 클랜 챔피언십(이하 HCC) 시즌3 4강 플레이오프 2경기 1차전에서는 B조 1위로 올라온 아즈샤라얼라만세 팀(이하 아즈얼라)과 A조 2위로 올라온 골든코인 팀이 맞대결을 펼쳤다.

HCC 시즌2에서도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골든코인 팀에게 떨어진 적이 있었던 아즈얼라 팀에게는 복수전의 의미까지 함께 담겨있는 경기였다. 칼을 갈고 경기를 준비한 아즈얼라 팀은 'looksam' 김진효 선수의 올킬에 힘입어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PO 2차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아즈얼라 팀의 '슬시호' 정한슬, '광역맞으면서렌함' 김정수, 'looksam' 김진효 선수와 인터뷰를 해보았다.


▲ PO 1차전을 올킬 승리로 장식한 아즈얼라팀


Q. 4강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오늘 승리한 소감을 한마디 한다면?

정한슬 :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이길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게 실현돼서 기쁘다.
김정수 : 이겨서 기쁘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드려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죄송하다.
김진효 : 오늘 처음으로 우리 팀에게 큰일을 한 것 같아 기쁘고 만족스럽다.


Q. 지난 대회에서 골든코인에게 패하며 4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만큼 오늘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오늘 경기 어떻게 준비했나?

정한슬 : 연습을 상당히 많이 했고, 등급전을 하면서 덱 상성을 직접 체감해 본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체감상 오늘 들고 오면 좋을 것 같은 덱을 들고 왔고, 그 덱들이 잘 통한 것 같다.
김정수 :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연습만으로도 지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준비했기 때문에 진다는 생각은 거의 안 했다.
김진효 : 원래 냉기 마법사 덱을 많이 연습했는데, 등급전에서 상대 팀과 많이 만나면서 성향이 노출된듯 하여 기계 마법사 덱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사실 오늘 'Tiamo' 최태중 선수가 나오기로 했었는데, 개인 사정으로 내가 우연히 출전하게 되어서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던 것 같다.


Q. 첫 라운드에 출전한 김정수 선수가 이정환 선수와의 대결에서 석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오늘 경기의 패인을 꼽아본다면?

김정수 : 개인적으로 연습이 덜 된 직업이 있었는데, 그것에 지나치게 과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 패인인 것 같다.


Q. 중견으로 나선 김진효 선수가 올킬에 성공했다. 오늘 올킬을 예감한 순간이 있다면?

김진효 : 'RenieHouR' 이정환 선수와 너무 힘들게 싸워서 그때는 그런 생각을 못 하다가, '이시대최고마법사' 김건중 선수를 성기사로 3:0으로 잡았을 때 왠지 올킬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Q. 오늘 많은 선수들이 여러 필살기를 준비한 느낌이 있었는데, 김진효 선수가 준비한 필살의 덱은 무엇이었는가?

김진효 : 오늘은 돌진 사냥꾼을 전략적으로 중요한 덱으로 준비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서 쑥스럽다. (웃음)
김정수 : 사냥꾼이 필살기이긴 했지만, 김진효 선수가 원래 내전이나 등급전에서 성기사 성적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김진효 선수가 성기사만 선택할 수 있으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Q. 이정환 선수의 흑마법사를 금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가?

김진효 :그 흑마법사 덱이 사냥꾼에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금지하면 돌진 사냥꾼 덱이 좋아서 승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김정수 : 사냥꾼 외에도 김진효 선수가 준비한 덱들이 전체적으로 그 흑마법사 덱에 상성 상 좋지 않아서, 나와 정한슬 선수가 흑마법사를 금지할 것을 추천했다.


Q. 김건중 선수에게는 도적을 금지하고 사냥꾼을 풀어준 반면, 백학준 선수에게는 도적을 풀어주면서 사냥꾼을 금지했다. 전략적인 노림수가 있었던 것인가?

김진효 : 이전 라운드까지 성기사의 기세가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상대가 성기사를 금지할 것 같았다. 내 덱은 성기사 외엔 도적에게 모두 좋은 상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금지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Q. 도적 덱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좋은데, 오늘 아즈얼라 팀에서는 도적이 보이지 않았다. 도적을 제외하고 다른 직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정한슬 : 오늘 도적을 준비하지 않은 것은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오늘 상대 기계 마법사의 경우를 보면 우리의 도적 덱을 저격하기 위해서 물의 정령까지 배치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일부러 도적은 제외하고 덱을 골랐다.


Q. 이제 2일 뒤 2차전이다. 상대가 2회 연속 우승을 거둔 골든코인인 만큼 마스터 매치까지 갈 확률이 높은데, 남은 경기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정한슬 : 아무래도 마스터 매치는 변수가 큰 만큼, 2차전에서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 다만 상대가 상대인 만큼, 마스터 매치 전략도 세우긴 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우리 팀에서 연습을 많이 도와주는 대형잡채 선수와, 팀과 관계없이 우리를 도와준 대만의 'FrozenIce'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김정수 : 연습을 열심히 하겠다는 말 밖에는 더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김진효 : 오늘은 기세가 좋아서 올킬을 했는데, 옆의 두 선수가 픽밴에서 상당히 많이 도움을 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만큼 이 두 선수의 실력을 믿기 때문에, 2차전에서도 마스터 매치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