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라운드 4주차 주간 밴픽률 Top.8



■ 세계수, 다시 한 번 탑 라인에 뿌리박다!

5.5 패치, 그리고 IEM 9. 이 두 가지는 롤챔스에 큰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기존 오브젝트 획득 위주의 안정적인 운영은 공격적이고 색깔이 뚜렷한 운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1티어 챔피언들의 입지도 크게 변화합니다. 지금의 롤챔스는 어떤 챔피언이 등장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많은 챔피언들이 등장하고, 그만큼 다양한 경기 양상이 펼쳐지는 게 지금의 롤챔스입니다.

그야말로 대격변. 이 혼란의 상황에서, 이번 주 가장 높은 밴픽률을 기록한 챔피언은 '세계수' 마오카이입니다.

아무리 게임의 템포가 빨라지고 공격적인 흐름으로 변화한다고 한들, 든든한 탱킹형 챔피언이 갖는 가치는 큽니다. 잘 성장한 마오카이는 그야말로 세계수입니다. 아무리 때려도 쓰러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마오카이의 궁극기는 자신뿐만 아니라 팀원까지 보호해주기에, 팀 파이트에 큰 도움이 되는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마오카이는 2014 롤챔스 섬머 막바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용돼왔습니다. '소나무 메타'의 중심을 이끌었던 그 당시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최고의 챔피언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 탑 라인의 스테디/베스트 셀러, 마오카이


외부적인 요소도 마오카이의 등장을 가속화시킵니다. 마오카이는 대표적인 '안티 메이지' 챔피언입니다. 특히, 상대 챔피언의 스킬 사용 횟수가 많아질수록, 마오카이의 탱킹력은 더욱 향상됩니다. 한때 반짝 뜨거웠던 헤카림같은 챔피언은, 웬만큼 잘 성장한 상태가 아니라면 스킬을 사용할때마다 마오카이에게 포션을 제공하는 것과 같은 결과만 낳습니다. 또한 카시오페아, 루시안, 코르키와같은 끊임없이 스킬을 사용하는 챔피언들도 마오카이를 상대로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룰루와 리산드라, 럼블과 같은 AP 챔피언들을 조합한 2AP 체제가 보편화된 현 메타에, 마오카이는 한타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지금과 딱 맞는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죠.


▲ AP 챔피언과 스킬 사용 빈도 많은 챔피언의 등장이 잦은 요즘, 마오카이는 최상의 카드다
(영상 캡쳐: 온게임넷)



■ 진정한 원 탑 정글러를 가려보자! 렉사이 vs 세주아니

이젠 기억도 안 납니다. 리 신의 시대가 말이죠.

요 몇 시즌 동안, 정글 지역은 리 신의 독주였습니다. 정글의 구도는 '리 신 vs 그때 유행하던 챔피언'으로 요약할 수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2015 스프링 시즌 초반엔 리 신이 이름값을 하며 자주 등장했지만, 영 성적이 좋지 못했기에 밴픽률은 점점 떨어집니다. 그 틈새를 자르반 4세가 잘 파고들어, 원 탑 정글러가 되었던 것이 바로 2015 스프링 시즌의 초반이었습니다.

하지만 5.5 패치가 적용되어 뚜껑을 열어보니, 리 신과 자르반 4세의 이름을 찾기 어려워집니다. 2라운드 4주차의 정글은 이제, 육식과 운영의 대표 '렉사이'와, 초식과 한타의 대표 '세주아니'의 대결 구도로 집약됩니다.


▲ 렉사이 vs 세주아니. 시대의 변화는 어느 쪽에 미소지을까


렉사이는 여전히 각 팀으로부터 많은 견제를 받고 있습니다. 비록 어느정도 너프되어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렉사이가 가진 능력인 창의적인 갱킹 루트 설계와 강력한 맞대결 능력, 그리고 스플릿 운영이 가능한 점은 여전히 큰 장점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5.5 패치의 최대 수혜자인 세주아니는 아직 롤챔스 무대에서 그 능력이 증명되지 않았기에 단 한 차례의 밴도 당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두 챔피언의 대결. 결과만 놓고 보자면 세주아니의 압승입니다. 렉사이는 네 번 등장하여 단 한 번 승리하는 데 그칩니다. OP 챔피언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끄러운 성적표라고 할 수 있죠. 반면, 세주아니는 9번 출전하여 6번 승리, 66%의 승률을 기록합니다. 실제 게임내에서도 지옥같은 CC 연계 능력과 자비없는 탱킹력을 보여주며, 그 강함을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결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입니다. 세주아니가 본격적으로 활약한 것은 이제 겨우 일주일 지났을 뿐인 반면, 렉사이는 스프링 시즌 내내 좋은 성적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왔습니다. 과연 육식 대표 렉사이와 초식 대표 세주아니의 피할 수 없는 정글러 1인자 다툼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롤챔스를 재미있게 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 5.5 패치를 등에 업은 세주아니는 매서웠다! (영상 캡쳐: 온게임넷)



■ 2라운드 4주차 The Hottest 챔피언, '이제는 미드!' 블라디미르

다양한 챔피언들이 등장하여, 도통 챔피언 트렌드를 종잡을 수 없었던 2라운 4주차. 큰 변화 속에서도 가장 뜨거웠던 챔피언은 '블라디미르'입니다.

블라디미르는 탑 라인에서 주로 활약하던 챔피언이었습니다. 비록 상대 갱킹에 취약하여 라인전 자체는 강한 편이 아니지만, 잘 성장한 블라디미르는 전체 챔피언 중에서도 높은 수준의 캐리력을 갖춘 챔피언입니다. AP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체력을 가지고 있고, 존야의 모래시계와 W스킬을 통해 상대편의 어그로를 두 번이나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거기에 강력한 광역 딜링과 한타 기여도 최상의 궁극기는 덤입니다.


▲ 잘 성장한 블라디미르는 '안죽으면서 다 죽인다!' (영상 캡쳐: 온게임넷)


블라디미르는 사실 완벽한 챔피언은 아닙니다. 이동기가 부실하여 기동력이 좋은 편도 아니고, 확실한 군중제어기도 갖추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초, 중반부의 존재감도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합에 따라 이 부분은 얼마든지 커버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블라디미르는 현재 가장 뜨거운 정글러인 세주아니와 굉장히 좋은 시너지를 냅니다. 세주아니의 장거리 광역 CC기는, 블라디미르에게 진입타이밍을 제공합니다. 일단 접근만하면 큰 파괴력을 내는 블라디미르에게, 이 타이밍은 그야말로 골든 타임입니다. 세주아니 뿐만아니라 강제 이니시에이팅의 전문가인 사이온이나, 궁극기를 통해 순식간에 상대방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시비르도 블라디미르의 약점을 잘 매울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점은 확실하지만, 팀원과의 협력으로 그 약점을 뛰어넘는 블라디미르! 앞으로도 그의 활약이 기대되네요.

▲ 블라디미르, 도약을 위한 예열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