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세계에 발을 내딛었습니다! 방향키와 공격 버튼 등의 간단한 조작 설명이 끝나자마자 바로 본격적인 퀘스트가 진행되는지 험상굳은 아저씨들이 나타나 저에게 말을 거는 군요.
어느 게임이나 그렇듯 누군가를 찾아가라는 첫 임무와 함께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세계를 둘러볼까요?
낯 선 키보드 조작이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 쯤 나타난 첫 보스전 이벤트는 거대 거북이 몬스터인 '락토르투가'였습니다. 2차 CBT에서는 지난 1차 CBT때보다 보스전의 난이도가 높아졌다고 밝힌 바 있어서 잔뜩 긴장했지만 첫 보스이기 때문일까요? 체감상 난이도가 크게 바뀌진 않은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면 위저드와 같은 원거리 캐릭터라 하더라도 보스 몬스터와 근접한 상태에서 공격을 해야 피해를 입힐 수 있었습니다. 등껍질이 단단한 몬스터라는 컨셉 때문인지, 시스템적인 오류인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 오류였던 부분으로 10분간의 임시 점검을 통해 바로 조치되는 해프닝도 있었지요.
퀘스트와 관계 없이 오로지 경험치와 아이템을 목적으로 사냥하는 이른 바 '닥사'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특정 구간에 들어서면 위축될 정도로 많은 수의 몬스터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런 곳을 소수의 유저가 자리잡게 되면 잠시 동안 세상을 잊고 무아지경에 빠져 사냥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퀘스트에서 요구하는 특정 몬스터를 사냥하는 곳에서는 많은 유저가 몰려 몬스터를 찾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몬스터가 생성되는 이펙트가 보이면 수많은 화살과 마법이 그곳을 향하고 몬스터가 세상을 보기도 전에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불쌍하단 생각도 하게 됩니다.
레벨업을 할 때 주변의 모든 적들에게 피해를 입히며 넉다운시키는 효과는 여전했습니다. 이펙트도 크고 아름다워서 마치 필살기를 쓰는 듯한 쾌감을 줍니다. 퀘스트를 마치고나면 '백스페이스' 키를 이용해 퀘스트 완료 NPC에게 순간이동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트리 오브 세이비어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스도 잡았겠다. 자신감에 흘러 넘쳐 전투 의지를 불태우게 될 쯤이면 대도시 '클라페다'에 도착하여 흥분된 감정을 추스르고 캐릭터를 점검해볼 시간을 갖게 됩니다. 클라페다는 정말 거대한 도시입니다. 걸어다니는게 귀찮을 정도로 큰 도시죠.
하지만 규모가 큰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수십종이 넘는 각 직업의 마스터들과 상인, 대장장이 등 다양한 NPC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거든요. 이참에 자신이 목표로 하는 직업의 마스터 위치를 미리 파악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점프키를 이용해 낮은 언덕이나 지붕 등을 뛰어 넘어 다닐 수 있다는 점이 거대한 도시를 돌아다니는 데 작은 재미를 더해줍니다.
마을에 들어온 참에 미모가 뛰어난 NPC들을 만나 인사도 해보고 정신없이 달려 오느라 아직 분배하지 못한 능력치와 직업 스킬도 고민해보고, 어떤 아이템들을 얻었나 확인해볼 겸 가방을 열었더니 케파 인형이 있었네요. 착용해 보니 캐릭터의 머리위에 착용하는 헤어 코스튬의 일종이었습니다. 능력치는 없었지만 귀엽고 깜찍한 게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아직 첫날이라 지난 1차 CBT때와 크게 달라진 모습을 발견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26일(일)까지 매일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 6일간 진행되는 이번 2차 CBT에서는 짧았던 1차 CBT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다양한 신규 클레스들도 만나볼 수 있으니 앞으로 남은 5일간의 일정 동안 새롭고 다양한 체험을 경험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