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여기서 만나네….
오랜만이야…. 좋아 보인다. 잘 지냈어?

KOO 타이거즈와 삼성이 5월 28일 오후 2시에 맞붙는다.

지난 스프링 시즌 정규 1위 팀인 KOO 타이거즈와 꼴등이었던 삼성. 하지만 시간은 흘러, 지금 입장은 미묘하게 다르다. 현재 1승 1패로 나진 e엠파이어와 공동 5위인 삼성에 반해, KOO 타이거즈는 1패로 7위에 머무르고 있다.

일단 KOO 타이거즈는 한 경기밖에 안 한 걸 감안해야 한다. 그래도 나진 e엠파이어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너무 예전 것과는 달라 팬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별한 것이 없었던 라인전, 이상한 운영, 시야 부족으로 인해 잘라 먹히는 플레이도 나왔다. 정말 잘 갈아놓은 비수 같았던 팀은 온데간데없고, 녹이 슬어 뭐도 자르지 못할 것 같은 쇳덩이가 되버렸다.

삼성은 지난 시즌보단 확실히 분위기가 좋다. 특히 봇 듀오의 호흡이 굉장하다. 원거리 딜러인 '퓨리' 이진용은 팀의 핵심 선수라고 해도 아무런 이견이 없다. 새로 영입한 '크라운' 이민호도 항상 부족했던 삼성의 미드 라이너 자리를 잘 끌어주고 있다.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이다.

그래도 이 두 팀의 대결에선 KOO 타이거즈가 더 자신감이 있다. 지난 시즌 삼성과 네 번 만나 네 번 모두 이겼다. 그것도 매우 현격한 실력의 격차를 보여줬다. 삼성과의 네 경기에서 KOO 타이거즈의 KDA는 7.6이다. 삼성과 경기했을 때 가장 높은 KDA를 보여줬다.

반대로 말하면 삼성은 KOO 타이거즈를 만날 때 마다 고양이 앞의 쥐가 된다는 얘기다. KOO 타이거즈를 한 번도 이겨본 적도 없고, 항상 압살당해왔다. 자존심이 강한 선수라면 이번 기회를 꼭 잡아 먹이사슬의 역전을 노리지 않겠나.

삼성은 이번 KOO 타이거즈전이 기회다. 봄엔 범 같았던 고양이는 지금 많이 약해졌다. 좋은 팀 분위기, 기세 좋은 몇 선수들, 나진 e엠파이어전에서 보여준 KOO 타이거즈의 약점을 분석한다면, 쥐가 고양이를 두드려 팰 수도 있다.

KOO 타이거즈의 삼성전은 명예 회복이라는 거대한 키워드가 있다. 정규 시즌 1위가 나진 e엠파이어전에 부진했다는 이유로, 파워 랭킹의 순위가 떨어지고 팬들의 평가 또한 내려가는 것에 대한 분노. "우린 이런 평가를 받을 팀이 아니야!"라는 걸 경기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

어찌 됐든, 지금 롤챔스는 중위권 싸움이 재밌다. 2팀이 늘어나 10팀이 됐기 때문에, 더 피 말리는 중위권 싸움이 예상된다. 그 중심에 스프링 정규 시즌 1위인 KOO 타이거즈와 꼴등 삼성이 있어 더 재밌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1라운드 6일 차 일정

삼성 vs KOO 타이거즈 - 오후 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