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았다! 운동회 날이다! 야심차게 준비한 전.자.운.동.회! 가끔씩 찾아오는 핵꿀잼 시간, 얘들아 모여라 운동회가자!






챔피언들이 결혼하여 2세를 낳는다면 2세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인벤이 나섰습니다. 야심차게 준비한 新코오→너어어↗ '부모님이 누구니?' 어떻게 너를 이렇게 키우셨니~


■ 테레나 이야기


판테온과 레오나는 소꿉친구입니다. 두 사람 모두 전투를 잘했지만, 판테온은 전투를 숭배하고 즐기지만 레오나는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함이 아닌 상대를 굴종시키기 위한 전투를 싫어했습니다. 두 사람은 매번 전투에 대한 가치관 때문에 싸웠지만, 다음 날이면 자연스레 화해했습니다. 그러던 중 성인식이 다가왔습니다. 성인식은 어른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일대일로 목숨을 건 전투를 치르고 자신만의 무기를 얻는 라코어인의 전통입니다.

그러나 레오나는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이 의식을 절대로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서 판테온과 이야기했고, 판테온은 레오나가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선택을 존중했습니다. 하지만 의식을 거부했을 때 일어날 일은 명백했습니다. 판테온은 성인식을 앞두고 계속 생각을 했습니다.

레오나가 없어진다면 자신은 어떨지, 깊은 고민 끝에 판테온은 결정을 내렸고 성인식 날이 찾아왔습니다. 레오나는 야만적인 의식은 할 수 없다며 단호하게 거절했고, 그 즉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사형이 집행되려던 그 순간 하늘에서 판테온이 나타나 레오나 앞으로 나섰습니다.

집행인들에 맞서 판테온은 치열한 싸움을 벌였지만, 방패와 창을 쥔 손에 점점 힘이 빠졌습니다. 비극적인 결말이 다가오던 이때 하늘에서 강렬한 태양 빛이 폭발하며 타곤 산 일대를 모두 뒤덮었습니다. 광휘가 걷히고 나자 판테온과 레오나를 위협하던 집행자들이 모두 정신을 잃었고, 솔라리가 다가왔습니다.

솔라리는 즉시 집행관들에게 사형을 취소하라 명령했고 레오나를 솔라리들만이 갈 수 있는 타곤산 정상으로 거두어갔습니다. 작별인사조차 못한 채 판테온과 생이별을 한 레오나는 완벽한 태양 전사가 됐지만, 항상 판테온이 그리웠습니다.

꽤 많은 시간이 흐른 후 레오나는 피와 파괴로 점철된 전쟁을 저지하기 위해 정의의 전장에 참여했습니다. 소환사의 협곡에 거의 다 도달했을 때쯤 멀리서 커다란 투구로 얼굴을 가리고, 방패와 창을 들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남자가 보였습니다. 레오나는 들고 있던 방패와 칼을 내팽개치고 달려가 그의 뒤를 강하게 안았습니다. 얼굴을 보지 않아도 레오나는 그 남자가 판테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년 동안 매일 그려왔던 자신을 지켜준 남자의 등이었으니까요.

두 사람은 정의의 전장에서 극적인 해후를 했고, 곧바로 사랑에 빠졌습니다. 이후 판테온은 레오나의 뜻을 따라 전장을 떠났고, 어린 시절 꿈이었던 제빵사가 됐습니다. 이 둘이 사랑의 결실을 보았고, 그 아이의 이름은 테레나입니다.

▲ 소환사 협곡 맛집 빵테온 베이커리의 마스코트 귀염둥이 테레나

테레나는 날 때부터 태양의 힘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었습니다. 테레나가 어렸을 적 가장 좋아하던 놀이는 태양의 힘으로 빵을 굽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호전적인 성격을 물려받은 테레나는 빵을 만드는 것에 점점 흥미를 잃었습니다. 아버지의 부탁에 창고 정리를 하던 중 테레나는 창과 방패를 발견했습니다. 빵집을 찾아오던 챔피언 삼촌, 이모들을 동경한 테레나는 부모님 몰래 매일 밤 테레나는 창과 방패술을 연마했고, 라코어 부족 최고 전사의 자식답게 빠르게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어머니의 태양의 힘과 아버지의 창술과 방패술을 독학으로 완벽하게 조화시켜 자신만의 기술들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어머니에게 들통 난 테레나는 혼난 뒤 창과 방패를 뺏겼고, 깊은 슬픔에 빠져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버지가 테레나의 방으로 들어와 따뜻하게 안아준 후, 날이 없는 창과 어머니의 방패를 주며 말했습니다. "그렇게 싸우고 싶거든 정의의 전장으로 가 전쟁을 막기 위해 싸워라"고 테레나는 정의의 전장에 합류했고, 어머니의 바람인 파괴로 점철되는 전쟁을 막기 위해 테레나는 오늘도 창과 방패를 휘두릅니다.


■ 테레나의 스킬 구성


패시브. 태양의 방패 방어술 : 테레나가 공격 또는 스킬 사용을 4번 하고 나면 적의 기본 공격 또는 포탑 공격을 무조건 막아냅니다. 방패 방어술이 발동했을 때 테레나를 공격한 상대는 1초간 실명에 걸립니다.


Q. 여명의 창

테레나가 태양의 힘을 실은 창을 1초간 힘을 모아 일직선으로 강하게 던집니다. 관통 당한 적에게 피해를 주며, 챔피언이 맞을 시 1.5초의 기절 효과를 받습니다.


W. 태양 전사의 방패

테레나가 방패와 전신에 태양의 힘을 둘러 3초동안 방어력과 마법저항력을 추가로 받습니다. 지속시간이 종료 될때 주위의 적에게 마법 피해와 1초 실명 효과를 줍니다.


E. 방패 슬라이딩

테레나가 방패에 올라타 지정한 위치까지 빠르게 이동합니다. 테레나의 이동 경로에 빛이 생기고, 아군에게 이동 속도 향상과 체력 회복을 시켜줍니다.


R. 아빠 소환

테레나가 태양 빛을 하늘로 쏘아 신호를 보냅니다. 지정한 위치로 공중에서 제빵사 옷을 입은 근육질의 남자가 나타납니다. 남자의 발밑에 깔린 챔피언에게는 마법 피해와 기절 효과를 줍니다. 테레나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버지 판테온은 항상 테레나를 걱정해 그녀가 전장에 참여하는 날은 빵집 문을 닫고 테레나의 신호를 기다립니다.

귀엽고 깜찍한 테레나를 괴롭혔다간 소환사 협곡 입구 빵테온 베이커리의 단골들에게 어떤 위협을 당할지도 모르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그중 가장 무서운 것은 딸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버지입니다. 전장을 떠나 평화롭게 사는 라코어 부족 최고 전사를 화나게 했다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두 번째 시간은 릴레이 인터뷰 '폭탄 돌리기'닷! 현 LoL 프로게이머에게 별 시답잖은 질문을 하는 코오-너란 말이닷! 여섯 번째 주인공은 중국 게임단 King의 정글러였다가 탑 라이너가 된 '인섹' 최인석 선생님!


중국 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첫 한국 LoL 프로게이머! 이 이야기는 입석 열차를 타지 못한 소년이 중국에 가 성공을 해서 롤드컵까지 진출했다가 다리를 다친 이야기닷! '썸데이' 김찬호 학생은 최인석 선생님에게 어떤 질문을 했을까? 우리가 궁금한 그 것을 물어봤을까? 다같이 한 번 폭탄 돌리기 이야기를 들어볼까낭?




Q. (From 김찬호) 다리 다쳤다고 들었는데 상태는 어때요? 

상태는 호전되고 있어. 하지만 워낙 크게 다쳐서 완치가 되기까지 오래 걸린대. 의사선생님 말로는 뼈는 잘 붙고 있는데 언제 걸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대. 완치가 되더라도 평생 뛰거나, 달리거나, 오래 걷는 건 무리라네. :(

내 실수는 맞는데.. 실수의 댓가가 너무 큰 것 같아. 1년 3개월 뒤엔 재수술해서 철심도 빼야돼.


▲ 최인석 선생님이 보내준 X-ray 사진



Q. (From 김찬호) 중국 생활에서 편한점과 힘든 점은 뭐가 있어요?

음.. 편한 건 한국만큼 성적에 대한 압박이 심하지 않고 생활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 그 외엔 전부 힘들어. ㅋㅋㅋ


Q. (From 김찬호) 같은 팀의 '제로' 윤경섭은 여전히 덕후질을 많이 하나요?

얘한테 그거 빼면 뭐가 남냐?


Q. (From 김찬호) 실제로 빵테온 궁극기 써본 소감이 어때요?

Don't Try this at 경기장.


Q. (From Fan) 대체 왜 탑 라인으로 간거에요?

팀원들이 원한게 제일 커요. 탑 라이너인 '콜라'가 성적이 부진한데도 노력을 안해서 팀원들이 신뢰를 하지 않았어요. 새로운 탑 라이너를 구해보려 했는데 여의치 않아서 탑 라이너 경험이 있는 제가 가게 되었어요. 제 의사는 한 3.14%쯤 반영됐어요(웃음)


돈 트라이 디스 앳 경기장! '인섹' 최인석 선생님은 대인배닷! 힘들었던 사실도 가볍게 웃으며 말해준 최인석 선생님! 다들 입석을 타지 못한 소년이 빨리 나을 수 있도록 응원해주잣! 최인석 선생님도 다음 인터뷰자를 지목했닷! 그는 바로 유럽 H2K 소속 미드라이너! 그의 제드는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 '류' 류상욱 선생님! 류상욱 선생님에게 질문할 것이 있다면 댓글을 달아보잣!








이번 시간은 e스포츠 인벤의 사진과 그림을 담당하는 Lasso 기자의 감성 진한 B컷 사진을 감상하는 코오-너, '감성 삐컷'이다. 이대로 지나치기 아까운 지난 경기의 사진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 오그라드는 글귀와 미공개 사진,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구!

이번 시간은 코스튬 플레이 스페셜! 사진 기자가 현장에서 봤던 수~ 많은 코스프레들 중에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가져와 보았다!


▲ 자라나라 머리머리!

코스프레의 정석과도 같은 리 신으로 시작!
많은 현장에서 발견된 풀 파티 리신.
삭발, 선글라스, 간단한 복장으로 최고의 가성비를 보여줬다!


▲ 입에 과자입니다.

정성스러운 소품과 거친 헤어 스타일, 훌륭한 미간 연기가 복수의 탈옥수 총잡이를 만들어냈다.

그래, 멋드러진 수염은 언제나 옳지!


▲ "저랑 놀려면... 아주 착한 어린이가 되어야 해요."
코스프레 현장에서 빠질 수 없는 아리 코스프레!
매혹의 아이콘답게 모델에 의해 퀄리티가 좌우되기도 한다지!
아이에게도 친절한 아리에게 한 표~

▲ 털 달린 수갑 좀 주세요 제발

롤드컵 현장에 나타났던 미녀 케이틀린!

너무 눈이 부셔서 카메라가 폭발하는 바람에 사진을 건지지 못했다는 후문...
기억할게! 기억할게! 


▲ 헌혈 좀 하시겠습니까...
선명한 빨강과 각종 디테일이 눈에 띄었던 블라디미르 코스프레!
코스프레인 줄 알면서도 두려움에 떠는 관객의 표정에서
그의 완벽한 연기를 읽을 수 있다!

▲ "아, 야 잠깐, 뼈 맞았어 아"

높은 퀄리티로도 놀라웠지만, 홍콩 액션 영화 같은 무술 실력까지 뽐내며

역동적인 코스프레를 보여줬던 제드와 쉔!
단지 보는 것에서 끝이 아니고, 관객들의 마음까지 졸이게 만들었다!


▲ 뒷모습은 비밀

많은 이들의 심장을 때렸던 자이라 코스프레!
신비로운 눈빛과 표정, 뛰어난 디테일, 그리고 방어력...!
꽃보다 아름다웠던 자이라 코스프레였다!



▲ "쫄쫄이... 내 최고의 작품이여..."

심히 불편해 보였던 아트록스!

용산 롤챔스 현장에 나타났는데, 경기는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잘 모르는 '펩시맨' 이 떠오르기도 하고...
퀄리티와 호흡을 맞바꾼 대단한 아트록스!



▲ "날 잡아 보시지!"

바위게를 먼저 잡으면 게임이 유리해진다고? 그는 절대 잡히지 않을 것 같다!

누구나 생각했지만, 누구도 하지 못했던 바위게 코스프레!



▲ 날 잡아줘요!

소문으로만 듣던 전우협도 등장했다.

우르곳은 나쁜 챔피언입니다, 여러분!








개인의 작은 취미에서 시작되었겠지만,
이제는 LoL 행사의 꽃으로 자리잡은 코스튬 플레이의 모습.
아무 편견도 비교도 없이, 수많은 관객들과 어울려 놀고 사진에 찍혀주는 그들을 보면서,
현장을 활기차게 해주는 그들의 노력에 감사한 마음도 듭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코스튬 플레이들이 현장에서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 "에휴, 좀 쉬자..."






롤로랄라가 야심차게 준비한 코-오너! '라이엇 콜센타'가 돌아왔다! 평소에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면서 궁금했던 게 있다구우~? 그렇다면 라이엇 게임즈에 직접 물어보면 되지 않겠나?! 라이엇 게임즈의 넘치는 센스를 살짝 엿보는 재미가 쏠쏠할게야, 후훗!

이번에도 요상(?)하지만 평소에 궁금해서 밤잠을 설치게 하였던 내용을 물어봤다. 점점 더워지는 여름 날씨. 이럴 때일수록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잘 익은 수박 한 접시가 생각나지만, 무엇보다 이 뜨거운 여름을 함께 보낼 동반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만. 리그 오브 레전드에는 오묘한 삼각관계 비스름한 것이 있다. 그것도 키가 작고 동글동글한 요들족 세 명에 대한 것이다. 재빨리 라이엇 게임즈에 문의해봤다.

▲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대서사시!


Q. 티모와 럼블, 그리고 트리스타나. 이 복잡미묘하며 오묘하고도 뜨뜻미지근한 관계! 그 중에서도 트리스타나에 대한 럼블의 짝사랑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요?



협곡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되는걸까?
(라이엇 주먹문학 단편집, 2015, 라이엇 게임즈 룬테라 作)



'주머니 속에 그거, 버섯인가요?'

싸늘하다. 트리스타나의 물음이 비수처럼 날아와 심장에 꽂힌다.
럼블은 차마 공구 주머니 안에 든 것들이 기름 때 묻은 스패너와 볼트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그저 쓴 웃음만 지었을 뿐.

불현듯 럼블은 공방 앞에 대나무를 심은 이유를 떠올렸다.
언젠가 저 대나무를 정성껏 깎아 죽창을 만들거다. 공평하게 그놈 한 방, 나 한 방.
그놈의 버섯돌이가 어디가 그렇게 좋은건지 럼블은 당췌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래, 새로 고친 손대포는 어떤거 같아?"
럼블은 애써 표정을 감추며 말을 돌렸다.

"음, 나쁘지 않은거 같네요, 출력도 좋고. 가끔 과부하가 걸리는게 누구 작품 특징이긴 하지만."
"최대 출력이란 비장의 무기 같은거야.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거지."
"난 안정적인게 좋아요. 급한 상황에 도박을 하는 건 싫은데.."
"그럼 출력 안정기를 달아줄께."
"고마워요, 럼블"

고맙다고?
럼블은 새삼스럽게 밴틀시티 공학대학을 다니던 시절이 떠올랐다. 대학을 다니는 내내 럼블은 저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럼블은 하이머딩거 교수가 내준 과제를 늘 최선을 다해 제출했다. 모험심이 강한 그는 늘 출력이 과하거나 냉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를 겪곤 했지만,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던 그에게 자연스럽게 여자후배들이 조언을 구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언을 구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들의 과제를 상담해주게 되었고, 급기야 그것을 직접 고쳐주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몇몇 여자후배들은 럼블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들었다. 그들의 과제를 고쳐주는 과정에서 후배들은 럼블에게 갖은 아양과 애교를 부렸으나, 학기가 끝나면 그들과의 연락도 약속이나 한 듯 끊어졌다.

그런 반복 속에서 럼블은 더 이상 이용당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그리고 고맙다는 말이 세상에서 가장 가식적인 말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자, 됐어. 이 손대포는 쏘면 쏠 수록 사거리가 조금씩 늘어날거야."
"와, 그런 기능을 개발했어요?"
"별 거 아냐"
"손에 잘 맞아요. 이거라면 요들 정찰대 선발 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거 같아요"

요들 정찰대.
럼블도 요들 정찰대가 밴틀시티의 안녕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리고 요들들에게 있어 그 정찰대가 매우 높은 신망을 받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트리스타나가 그 정찰대를 가고자 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다는 것을 럼블은 이미 알고 있다.

"와 이거 새로 만든 로봇인가요?"
트리스타나가 반쯤 천으로 덮힌 커다른 기계를 손으로 가리켰다.

"응, 나도 이걸 타고 리그에 나갈거야."
"멋진데요? 럼블은 이 로봇에게 이름을 지어줬나요?"
"응? 아..."

럼블은 당혹스러운 얼굴로 잠시 주위를 빠르게 둘러보았다.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마침 작업 중에 틀어놓았던 인터넷 게임 방송이 눈에 띈다. 에라 모르겠다 하는 생각으로 럼블은 대답했다.

"불사조야, 요들 불사조"
"요들 불사조?"
"어, 날아올라서 활활 다 태워버릴려고."
"후훗, 조금 유치한 것 같은 느낌이지만 당신이랑 잘 어울리긴 하네요."

럼블은 얼굴이 붉어진다.
'유치하지, 그래 나란 요들..'

"이만 가볼께요, 럼블. 오늘 고마웠어요."
"아아, 그래. 다음에 문제가 생기면 다시 들러."
"네, 그럼 이만"

트리스타나는 총총걸음으로 공방을 나선다. 럼블은 물끄러미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떨구고 한숨을 내쉰다. 고개를 다시 든 럼블은 요들 불사조라고 불렀던 로봇으로 다가갔다.

요들 불사조에 앉아 얼룩진 계기판을 입김으로 닦아내며 럼블은 나지막히 읊조렸다.
"미안해, 트리스티. 요들 불사조라는 꼴사나운 이름으로 둘러대서."

오늘도 유리창 너머 석양이 공방을 쓸쓸하게 드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