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 전원이 앞으로도 노력해 최고의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SKT T1은 한국 시각으로 31일 오후 9시부터 독일 베를린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5 결승전에서 쿠 타이거즈를 3:1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한 뒤 SKT T1의 코치진과 선수들이 매체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각오를 드러냈다.


다음은 SKT T1의 코치진과 선수들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먼저 롤드컵 우승 소감이 어떤가?

'마린' 장경환 : 처음 롤드컵에 진출했는데 우승과 함께 MVP도 받아서 기쁘다.

'이지훈' 이지훈 : 올해 초에 팀에 남게 되면서부터 SKT T1을 최고 팀으로 만들겠다는 일념이 있었다. 그 결실을 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벵기' 배성웅 : 작년에는 나오지도 못한 롤드컵인데, 처음 우승했을 땐 쉽게 이긴다고 생각했다. 이번 롤드컵에선 내가 잘 못한 부분도 있고, 아쉬운 마음도 있다.

'울프' 이재완 : 우승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내 가치를 입증한 것 같다.

'페이커' 이상혁 : 해외 팀들이 정말 강했다. 그래도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린 것 같아 기쁘다. 큰 무대에 올라갈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좋다.

'뱅' 배준식 : 코치님이 선수들 모두에게 했던 말이 있다. 연습하면서 아무리 힘들더라도 버티면 롤드컵에 보내주겠다고 했다. 반대로 나는 코치님에게 전승 우승을 시켜준다고 했다. 전승 우승은 실패했지만, 이겨서 마음이 가볍다.

최병훈 감독 : 이 앞에 있는 선수들 모두 2014년에 힘들었다. 당시에 팀끼리 조작 논란도 있었다. 선수들이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는걸 루머를 만들었던 분들에게 결과로 보여준 것 같아 마음이 후련하다. 사무국과 프론트도 고생을 많이 했다. 지난 롤드컵보다 더 뜻깊은 것 같다.

김정균 코치 :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2015년 1월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우승하게 되어 고맙다.


Q. 자신이 e스포츠 선수라는 것에 대해 얼마나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가?

배준식 : 시작할 땐 프로 의식이 없었다. 대회에 참가하면서 라이엇이나 케스파에서 해주는 교육도 받고, 대회에 나갈 때마다 받은 그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것 같다. 현재는 프로게이머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이상혁 : 큰 무대에서 우리나라가 이런 걸 잘한다는 걸 보여줄 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 그럴 때마다 즐겁다.

이재완 : 우리를 보면서 응원도 해주는 것에서 기쁨을 느낀다. 그런 분들의 우상이 된다는 것이 뜻깊다.

배성웅 : 어느 분야에서건 1등을 하긴 어렵다. LoL에서 1등을 하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자랑스럽고, e스포츠 선수로서 자랑스럽다.

이지훈 :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을 볼 때 선수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장경환 : 다른 스포츠처럼 조금 더 열정적으로 응원받을 때 자부심을 느낀다. 젊은 학생들이 우리처럼 프로선수가 되고 싶어하는 걸 볼 때마다 스스로 프로의 마음가짐을 일깨우게 한다.


Q. (이상혁 선수에게) 유럽에서 인기가 정말 뜨겁다.

많은 팬분이 나를 응원해줄 때마다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서 더 노력하겠다.


Q. 롤드컵 2회 우승을 거뒀다. 내년의 각오를 말해보자면?

이상혁 : 2014년에 최강의 자리에 있다가 좋지 않은 성적을 내고 떨어졌다. 최고의 위치를 지키기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 것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 더 노력해서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장경환 : 한 번 정점에 섰기 때문에 조금의 방심이 우리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노력하겠다.


Q. (김정균 코치에게) 이상혁 선수가 어떤 부분에서 성장했다고 보는가?

게임 내적으로 더 많이 발전해 실력이 늘었다. 게임 외적인 부분은 미성년자에서 성인이 됐는데, 성격같은 부분이 더 좋아졌다. 원래는 조금 내성적이었는데 더 밝아지고 적극적으로 변화했다.


Q. (최병훈 감독에게) SKT T1 선수들에 대한 러브콜이 상당히 많을 텐데?

일단 계약이 11월 말까지다. 선수들이 선택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모두 남아서 내년에 2연패에 도전하는 것도 기대하지만, 선수들의 생각이 다른 도전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팀에서 지원해줄 생각이다.


Q. 많은 중국 팀들의 접근이 있을 것 같은데?

최병훈 감독 : 올해 계약 만료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사무국이 선수들이 금전적인 부분에서 부족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장경환 : 팀원들이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지만, 다들 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신중하게 선택했으면 한다.


Q. 결승전에서 느꼈던 팀의 강점과 보완해야 할 단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이상혁 : 라인전이나 개인적인 부분에서 뛰어나기보다는 팀워크가 좋은 것 같다.

김정균 : 실수 나온 부분을 고쳐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해왔듯이 반복 연습을 통해 보완할 것이다. 강점 같은 경우에는 끈끈한 팀워크, 포기하지 않는 간절함, 운영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다가올 2016년도의 각오나 목표가 있다면?

배준식 : 프로게이머라는 일을 하면서 하면 할수록 일이 정말 마음에 든다. 앞으로 10년, 20년 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상혁 : 우승하고 마음 편히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됐다. 요즘 처음 데뷔했을 때보다 부쩍 늙었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케스파컵을 마치고 나면 헬스장에 시간을 투자해 체력과 건강을 챙기고 싶다.

이재완 : 나도 최근 살이 굉장히 많이 쪘는데, 생명의 위협까지 받고 있는 상태라서(웃음) 살을 좀 뺄 계획이다. 이번 롤드컵 하면서 못하지는 않았지만 돋보이는 플레이도 없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배성웅 : 내년에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웃음). 올해를 성공적으로 보냈으니까 내년에는 지금 못지 않은 성적을 내기 위해 연습에 매진하겠다.

이지훈 : 2015년 한 해 동안 게임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여러 가지로 힘든 것도 있어서 단 몇 주라도 휴식을 했으면 한다.

장경환 : 케스파컵만 잘 마무리하면 최고의 한 해가 될 것 같다. 조금은 쉬고 싶고,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가지 않기 위해 최고의 연습량으로 내년을 준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