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3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LoL KeSPA 컵 4강 경기가 펼쳐졌다.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한 4강전에 많은 팬들이 운집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1경기는 kt 롤스터와 CJ 엔투스의 대결이었다. kt 롤스터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타이거즈에 패배해 8강 탈락하긴 했으나, LoL KeSPA 컵에서 좋은 기량을 유지해 유력한 결승 진출 팀에 꼽혔다. CJ 엔투스는 아마추어 팀에게 패배할 뻔 하기도 해 4강이 한계라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CJ 엔투스는 좋은 경기력으로 kt 롤스터를 2:1로 꺾었다. 불안한 탑 라이너 '샤이' 박상면은 공격 아이템을 세 개나 장비한 레넥톤으로 kt 롤스터를 도륙냈다. '코코' 신진영은 3세트 제이스로 팀의 주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제일 눈에 띈 활약을 한 건 봇 듀오였다. '매드라이프' 홍민기는 3세트에서 탐 켄치로 OP 챔피언은 이렇게 사용해야 한다는 걸 알렸다. '스페이스' 선호산은 초중반을 무난히 넘기자 폭발적인 화력으로 kt 롤스터를 위협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매드라이프' 홍민기는 "우리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2경기는 아마추어 팀인 ESC Ever와 시즌5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 SKT T1이 맞붙었다. 이변의 주인공 ESC Ever가 SKT T1을 상대로도 뭔가를 보여줄 것 같은 기대감이 모였다. 그리고 그 기대는 이루어졌다. ESC Ever는 '스카웃' 이예찬이 출전한 SKT T1에 1세트를 따냈다. '키' 김한기의 바드가 맹활약했다.

1세트에 패배한 SKT T1은 '페이커' 이상혁이 출전했다. 이예찬이 쓰던 마우스, 키보드를 그대로 사용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리고 2세트 중반까지 SKT T1이 많이 앞섰다. '마린' 장경환의 럼블이 크게 성장해 승리를 목전에 뒀다. 하지만 ESC Ever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SKT T1이 실수한 것을 노려 리산드라와 칼리스타를 끊는 데 성공했고, 거인의 본진을 파괴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 네이버 2015 LoL KeSPA컵 4강 결과

1경기 kt 롤스터 vs CJ 엔투스 - CJ 엔투스 2:1 승리
1세트 : kt 롤스터 승 vs 패 CJ 엔투스
2세트 : kt 롤스터 패 vs 승 CJ 엔투스
3세트 : kt 롤스터 패 vs 승 CJ 엔투스

2경기 SKT T1 vs ESC Ever - ESC Ever 2:0 승리
1세트 : SKT T1 패 vs 승 ESC Ever
2세트 : SKT T1 패 vs 승 ESC 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