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1일, 시즌6을 준비하는 단계로 5.22 프리시즌 패치가 단행되었습니다. 챔피언들의 대거 변화, 특성의 완전 개편 등... 굵직 굵직한 변화로 이번 프리시즌에도 소환사들은 혼돈의 시기를 거쳤습니다. 특히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또 직접 사용 할 수도 있는 아이템들의 변화는 유저들에게 민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시간이 지나고 시즌6이 시작된 즈음에는 안정되어 가고 있는데요, 고랭크 유저와 프로게이머들의 아이템 사용 사례와 연구가 퍼지면서 새로운 아이템 빌드들이 인정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새 시즌을 시작하며 깔끔하게 정리해보려 합니다. 새롭게 '정석'으로 자리 잡은 아이템들! 과연 프리시즌부터 지금까지, 변화의 바람 속에서 새롭게 떠오른 아이템들의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신발은 싼게 최고!? 이제는 '저가' 신발의 시대다!

'신속의 장화'는 출고 이래로 단 한 번도 소환사들의 사랑을 받아본 역사가 없는 신발입니다. 다른 신발들에 비해 이동속도가 15 정도 빠르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이점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LoL의 이동속도는 점감 시스템(높아질수록 값이 점점 줄어듦)이 적용되기 때문에 미미하게 높은 이동속도는 사실상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웠습니다. 둔화 감소 효과가 있기는 했지만, 이 역시 '헤르메스의 발걸음'의 '강인함' 효과에 비할 바는 아니었습니다.

'명석함의 아이오니아 장화' 역시 꾸준히 쓰이기는 했지만 일부 한정 된 챔피언이나 서포터들이 주로 선택하는 아이템으로 반드시 쓰이는 아이템은 아니었습니다. 미드/탑/원딜은 각각 마법 관통력을 늘려주는 '마법사의 신발'이나, 공격 속도를 보충해주는 '광전사의 군화', 탱커를 한층 든든하게 만들어주는 물리/마법 방어 신발을 주로 선택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5.22 패치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기존에 많이 쓰이던 장화들은 가격이 상승하거나 성능이 하향된 반면, '신속의 장화'는 소소한 버프와 함께 가격이 크게 내려갔습니다. '명석함의 아이오니아 장화'역시 가격이 내려가고, 기본 쿨감은 소폭 감소했지만 새로 추가된 '소환사 주문(스펠)'쿨타임 감소 옵션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1000 -> 800골드라는 싼 가격, 거기에 좋은 성능까지! 두 아이템은 쓰지 않을래 않을 수 없는 아이템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 기능 UP! 가격은 DOWN!


두 신발의 강세는 다른 변화 사항 역시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5.22 패치로 대다수 주문력 아이템들의 가격이 상승하였는데, 이 때문에 미드 라이너들은 빠르게 코어 아이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신발에 적은 골드를 배분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한편, 원거리 딜러들은 개편된 아이템들을 빌드 하면서 상대적으로 공격 속도 확보가 쉬워졌습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비싸진 '광전사의 군화'보다는 '신속의 장화'나 '명석함의 아이오니아 장화'를 사는 추세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 프로게이머들의 선택! 1월 27일, ROX vs SKT 3세트
(출처: OGN 방송 캡쳐)

▲ 상위 픽 15위. 두 종류 신발이 주로 사용된다. (출처: fow.kr)




■ 업그레이드 완료! 독특한 효과로 사랑 받고 있는 '원거리 딜러' 아이템

한편, 원거리 딜러들 역시 5.22 프리시즌 패치로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리워크 된 챔피언들은 물론, 개편된 아이템들 역시 소환사들의 심사를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흘러 새롭게 '정석' 아이템 빌드로 판정받은 아이템은? 바로 '정수 약탈자'와 '고속 연사포'입니다.

'정수 약탈자'는 완전히 새로운 아이템으로 돌아왔습니다. 걸림돌이던 생명력 흡수 옵션 대신 20% 치명타 확률이라는 유용한 옵션을 제공하며 1급 아이템 반열에 올랐습니다. 비슷한 위치의 '무한의 대검'이 평타 강화에 치중되어있다면 정수 약탈자는 마나 회복과 쿨감을 통한 스킬 사용이 강점입니다.

▲ 특히 스킬 중심 원거리 딜러에게 딱 맞는 아이템으로 변경!


5.22 프리시즌 패치를 통해 '베인', '케이틀린', '코그모' 등의 평타 중심 원거리 딜러는 몰락하고, '루시안', '미스 포츈', '코르키' 같은 스킬 중심 원거리 딜러가 새롭게 부상했습니다. 이런 추세에 딱 들어맞는 아이템은 바로 '정수 약탈자'였습니다. 최대 쿨감 30%를 통해 쉴 새 없이 스킬 공격을 퍼붓고, 소모된 마나는 평타로 회복하는 '완전체' 아이템이라고나 할까요?

▲ 무려 30%까지 쿨감을 얻을 수 있다.


정수 약탈자는 조절 패치를 통해 최대 쿨감을 얻는 시기가 늦춰지기는 했습니다만 최종 성능에 변화는 없습니다. 앞으로도 한동안 스킬 기반 원거리 딜러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찰떡궁합 정수 약탈자의 고공 행진 역시 계속될 전망입니다.


'고속 연사포'는 5.22 패치를 통해 새로 추가된 아이템으로, '스태틱의 단검'과 같은 재료, 가격, 충전 옵션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는 아이템입니다. 하지만 비교하자면 고속연사포가 좀 더 챔피언 간 교전에 특화되어 있는 아이템이죠. 스태틱의 단검은 미니언에게 범위 추가 피해를 입히는데 반해, 고속 연사포는 충전 시 사거리가 35%(최대 +150) 증가하고, 단일 대상에게 좀 더 큰 피해를 주게 되어있습니다.



스태틱이 라인 클리어 능력은 탁월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교전에서 좀 더 유용한 아이템을 선택하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긴 사거리와 더 빠른 이동속도로 카이팅 능력을 확보할 수 있고, 단일 피해량이 높은 고속 연사포가 더 많은 유저들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 고속 연사포 충전 시, 사거리가 포탑보다 긴 경우도 있다!


'유령 무희'가 예전의 효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만큼, 고속 연사포는 원거리 딜러들의 확고한 2~3코어 아이템으로 선호되고 있습니다. 고속 연사포 역시 패치로 성능은 변함 없습니다. 고속 연사포의 대체재라 할 수 있는 아이템이 딱히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흥미진진한 카이팅 사격은 계속 되겠군요.

▲ 많은 원거리 딜러의 아이템 빌드에 선택 되고있다. (출처: fow.kr)



지금까지 프리시즌 패치 이후로 프로게이머나 고랭크 유저들이 사용하며 새롭게 '정석'으로 자리 잡은 아이템을 살펴보았습니다. 또, 시즌6이 시작하고 지속적으로 패치가 이뤄지면서 소개해드린 아이템들이 앞으로도 과연 쓰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전망해보았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순식간에 많은 것들이 변하는 게임입니다. 한 때는 대세였던 아이템과 챔피언이 한 번의 패치와 메타의 변화로 떠오르기도하고, 몰락하기도 합니다. 그런만큼 유저분들 또한 새로운 변화에 관심을 갖고, 적응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새 시즌, 배치고사는 잘 치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 게임에 비매너 없는 즐거운 게임만 가득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