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의 세 번째 확장팩, '고대 신의 속삭임'이 적용되며 메타의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존에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던 주요 카드들이 하향되고 강력한 공체합과 효과를 갖춘 신규 카드가 대량 유입되면서 기존에 사용되던 덱의 형태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역대급 메타 변화가 나타나는 중입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존재는 바로 4장의 '고대신'입니다. 이번 확장팩의 메인 테마이기도 한 고대신은 각 직업의 메타 변화를 선도하고 있으며, 특히 크툰과 요그사론, 느조스의 경우에는 등장만으로 게임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확장팩 적용 직후 2~3일 동안 해외 프로 게이머들이 테스트한 크툰, 요그사론, 느조스 덱을 통해서 고대신 테마 덱의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폭풍 하향의 드루이드, 크툰이 생명줄 될까?



크툰은 확장팩 적용 이후 접속한 유저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고대신 카드이기에, 많은 유저들이 가장 먼저 시험해본 고대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고대신과는 달리 크툰은 자신의 '추종자'들을 상당수 거느리고 있으며, 이 추종자 하수인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해집니다. 역으로, 크툰이 성장함에 따라 자신도 더 강해지는 추종자 하수인도 있죠. 따라서 크툰을 기용하는 덱은 필연적으로 크툰과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이 다수 기용되어야 하며, 이로 인해 크툰 덱은 기존의 덱 형태를 완전히 파괴하는 선봉장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크툰 덱을 가장 반긴 존재는 바로 드루이드였습니다. 하스스톤 최강의 피니셔였던 '자연의 군대-야생의 포효'와 최고의 직업 하수인으로 평가받던 '지식의 고대정령', '숲의 수호자' 등이 모두 하향되며 안 그래도 기존 덱의 형태가 대부분 파괴된 드루이드는 크툰을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이에 확장팩 적용 직후 Thijs, Trump, Ek0p 등 다수의 선수들이 크툰 중심의 새로운 드루이드를 테스트했으며, 프로 게이머뿐만 아니라 현재 등급전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드루이드가 크툰 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유저들이 크툰 중심의 드루이드 덱에 대해서 호평을 내놓고 있습니다.


▲ Surrender 선수가 스트리밍으로 테스트한 크툰 드루이드 덱


드루이드뿐만 아니라, 전사도 크툰의 좋은 파트너 중 하나로 꼽힙니다. 강력한 제압기와 방어력으로 중후반 운영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전사는 크툰이 확보될 때까지 버티는 운영을 하기에 가장 안성맞춤인 직업입니다.

무쇠부리 올빼미나 나 이런 사냥꾼이야가 사실상 사라진 현재 메타에서 마무리 일격과 방패 밀쳐내기는 최고의 효율을 보여주며, 크툰에게 힘을 주는 다른 하수인과 함께 '고대의 방패병'과 '쌍둥이 제왕 베클로어' 등 크툰의 시너지를 받는 하수인을 활용해 꾸준히 하수인을 배치하고 크툰 한 방으로 전장을 정리하거나 결정타를 노리는 미드레인지 형태의 운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Justsaiyan, Thijs 선수 등이 첫날 크툰 전사 덱을 선보였으며, 국내 등급전에서는 리노 잭슨까지 활용하는 무거운 형태의 덱도 종종 만나볼 수 있습니다.


▲ Justsaiyan 선수의 크툰 전사 덱





■ 죽메 덱의 계보는 나에게 이어진다! 고대신 느조스



정규전의 도입과 함께 '썩은위액 누더기골렘'이나 '미치광이 과학자' 등 낙스라마스 이후 죽음의 메아리 중심의 메타를 이끌었던 강력한 하수인들이 야생전으로 이전되며 정규전에서는 죽음의 메아리(죽메) 덱이 사라질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고대신 '느조스'의 등장으로 죽메 덱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습니다. 강력한 전장 유지력의 죽음의 메아리 하수인들과 함께 후반 뒷심을 책임지는 느조스의 등장으로 여러 직업이 느조스 중심의 전장 싸움 덱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탐험가 연맹 당시 잠시 등장하였던 '발굴된 랩터' 중심의 죽메 덱이 느조스의 추가로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는데요, Dog 선수나 Trump 선수의 도적 덱은 발굴된 랩터 및 새롭게 추가된 직업 전설 '독한 마음의 자릴'과 느조스를 활용하여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하수인 도적 덱을 테스트했습니다.


▲ Dog 선수가 스트리밍으로 테스트한 느조스 도적 덱


도적 외에도 성기사와 사냥꾼은 느조스 활용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직업입니다.

성기사는 '평등'과 '알도르 평화감시단', '울다만의 수호자' 등 다양한 제압기와 치유 기술을 통해서 후반까지 버티고, 느조스를 통해 한 번의 힘 싸움에서 적을 압도하는 운영을 보여줍니다.

'실바나스 윈드러너'나 '케른 블러드후프', '티리온 폴드링' 등 기존에 있었던 까다로운 죽메 하수인과 함께 '황혼의 소환사', '오작동하는 치유로봇' 등 신규 죽메 하수인으로 느조스 등장과 함께 적을 압도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새롭게 추가된 '금단의 치유술'이나 전설 카드인 '빛의 군주 라그나로스'는 영웅 치유에 상당한 역할을 발휘할 수 있기에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카드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냥꾼은 기존의 전설(?) 카드인 '사바나 사자' 및 실바나스 윈드러너와 새롭게 추가된 전설 카드 '공주 후후란'이 좋은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확장팩에서 사냥꾼은 공주 후후란과 함께 '감염된 늑대', '야생의 부름' 등 좋은 야수 카드가 다수 추가되어 진정한 의미의 '야수 사냥꾼'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 Sjow 선수가 스트리밍으로 테스트한 느조스 성기사 덱

▲ Thijs 선수가 스트리밍으로 테스트한 느조스 사냥꾼 덱





■ 진정한 '슈퍼 랜덤'은 이런 것! 고대신 요그사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역대 가장 험난한 우두머리 중 하나였다고 평가받는 요그사론이 하스스톤에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다소 황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스스톤에 등장한 요그사론은 무시무시한 명성과는 달리 역대 가장 강한 '랜덤성'을 지닌 하수인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수없이 많은 하스스톤의 주문을 무작위로, 그것도 대상도 지정하지 못하고 연속으로 쓴다는 것은 말 그대로 그저 위험한 '도박수'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많은 유저들과 게이머들은 요그사론을 '공식 경기에서는 쓰기 어려운 예능 카드' 정도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시연회를 거친 유저들은 요그사론에 대한 평가를 다소 유보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적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주문이 많지 않고, 기본적으로 많은 주문의 텍스트가 사용자에게 유리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전황을 뒤집는 치명적인 주문 중 하나인 '정신 지배'는 텍스트 자체가 '적 하수인'을 대상으로 하고, '내 편'으로 만든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이 주문은 사용자에게 이로울 수 밖에 없는 형태의 주문입니다.

요그사론 효과로 발동하는 주문은 기본적으로 '아군'인 요그사론이 사용하는 주문이며, 따라서 '적'을 구분하거나 '내 편'이 구분되는 텍스트가 있다면, 아군에게 유리한 형태로 -최소한, 불리하지는 않은 형태로- 작동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를 모두 고려했을 때, 직접 대상을 주문하는 피해 주문, 치유 주문이 역방향으로 작동하는 경우나 지나치게 많은 드로우를 보는 경우가 아니라면 실질적으로 나에게 이로운 형태의 주문이 더 많아집니다.


▲ 피아 식별이 기입된 카드는 기본적으로 무조건 사용자에게 유리하게 발동한다


이런 요그사론의 특성을 이용해 기존에 많은 주문을 사용하는 직업들이 요그사론과 손을 잡고 새로운 형태의 주문 덱을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그런 대표적인 직업이 바로 주문 도적과 템포 마법사입니다.

최근 등장하는 요그사론-주문 도적의 경우 최근에 선보이던 '기름 도적'이 아닌, '가젯잔 경매인'을 활용하는 더 고전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습', '절개', '맹독', '혼절시키기' 등 핵심 주문과 함께 '독칼'이나 '은폐'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결정타를 넣기 위해 '냉혈'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 확장팩으로 추가된 '독한 마음의 자릴'은 독성 주문 카드를 전투의 함성으로 1개, 죽음의 메아리로 1개를 주기에 다수의 저마나 주문을 사용하는 도적과 잘 어울립니다.

해외에서는 Savjz 선수나 Forsen 선수가 스트리밍을 통해서 이런 형태의 도적 덱을 선보였는데요, 과연 '느조스 도적'과 함께 '요그사론 도적'이 도적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 Savjz 선수가 스트리밍으로 테스트한 요그사론 도적 덱


'불꽃꼬리 전사'를 주축으로 쏟아지는 주문을 통해 킬각을 냈던 '템포 마법사'(일명 퍄퍄법사)는 기존 덱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를 고수하면서도 확장팩 신규 카드나 기존에 잘 사용되지 않았던 카드를 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나 대비 우수한 하수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신규 하수인 '얼굴 없는 소환사'와 함께 다소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신비술사의 고서'를 적극 활용하면서 중반 경쟁력을 키웠고, '로닌'까지 꺼내 드는 등 기존 템포 마법사 덱에서 약 3~5장가량의 여유를 두고 유연한 덱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Trump, Ek0p, Kripparian, Amaz 선수 등이 이러한 형태의 덱을 선보였으며, 지난 메타에서 검증된 덱에 시너지를 더한 형태의 덱인 만큼 당분간 마법사들은 이런 형태의 덱 구성을 많이 취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요그사론은 언제나 자신에게도 불리할 수 있으며, 정말 불리한 상황에서 의외의 상황을 연출하는 '반전'(혹은 발악) 카드의 성격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플레이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 Amaz 선수의 요그사론-템포 마법사 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