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의 경쟁전이 도입되고 어느새 이틀 ― 아니 사흘째를 맞았습니다. 업데이트가 진행된 29일에는 모두가 배치고사를 치르느라 정신이 없었다라면, 목요일부터는 본격적인 평점 레이스를 시작한 것이죠!

빠른 대전과 비교해 경기에 임하는 마음이 다들 진지해졌다는 점에서 경쟁의 재미는 늘었지만, 패배의 책임을 다른 팀원들에게 돌린다거나 하는 그림자도 다소 늘어난 오버워치의 경쟁전!

과연 그동안 어떠한 이슈들이 있었을까요?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이것은 예언이었을까요? (Nue 유저의 팬아트)



■ 평점이... 진다. 경쟁전은 탈주로 몸살?

경쟁전과 관련해 가장 뜨거운 감자라면 역시 탈주 문제일 것입니다. 물론 탈주 시 해당 경기가 끝나기 전엔 다른 게임으로 바로 참가할 수 없고, 상습적인 탈주자에게는 경험치 페널티와 최종적으로는 해당 시즌의 경쟁전 참여를 제한하는 등 강력한 제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 탈주 페널티는 매우 강력하게 적용되고 있지만...


그런데도 탈주로 인한 이슈는 경쟁전 적용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1라운드가 끝나기 전에 탈주가 발생하면 경기 무효 판정이던 PTR과 달리, 경기 시작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탈주자가 발생해도 경기가 속행되기 때문에 "탈주자 발생 = 공짜 패배"가 되었다는 점도 탈주자에 대한 불만이 들끓게 되는 이유가 되었고요.

특히, 경쟁전 적용 이후 라운드 변경 도중에 서버 접속이 끊어지거나 클라이언트가 다운되는 문제, 튕긴 후 시간 내에 재접속을 해도 패배로 기록되는 버그 등의 이슈까지 겹치면서 탈주 시스템을 개선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국내외 모두 나오는 중입니다.


▲ 학원 시간 됐다고 탈주한 우리 겐지님... 잊지 않겠다 ㄱ-


물론 팀원의 탈주를 유도하기 위한 고의 트롤링이나 6인 파티에서 승산이 없는 게임을 무효로 하기 위해 전담 인원을 배정해 "전략적인 탈주" 같은 문제가 존재할 수 있기에 상습적인 탈주자들이 실질적인 제재를 받아 걸러지기 전까지는 탈주로 인한 잡음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 제재 회피 목적의 해외 계정 생성도 어려워졌다.



■ 왜 쟁탈전은 햄볶할수가 업떠! 올리기 힘든 평점, 사실은 버그?

경쟁전은 빠른 대전과 달리 실력 평점이라는 명확한 지표가 존재합니다. 결국, 경쟁전을 돌리는 이유도 치열한 대결 자체의 재미와 함께, 수치로 드러나는 평점으로 남들보다 나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패배를 하면 평점이 1점 가까이 뭉텅 빠지는데, 풀세트까지 가면서 이겼을 때는 0.1점 정도만 오르는 것 때문에 "평점 변동이 너무 극단적인 게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메달을 많이 따야 평점을 많이 먹는다더라, 임무 기여가 평점에 반영된다더라, 메르시보다 루시우가 평점 보너스를 받는다더라 등 루머가 성행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었고요.


▲ 이렇게 점수가 쑥쑥 오르면 좋으련만...


이런 상황에서 오버워치의 핵심 개발자인 "스캇 머서"가 입을 열었습니다. 현재 쟁탈전 전장인 일리오스와 네팔, 리장타워에서 정상적으로 평점이 오르지 않는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으며, 오류가 있으면 빠르게 고칠 계획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내려갈 점수는 내려가게 됩니다. 배치 이후 수직 하락한 기자의 평점처럼요!

※ 7월 1일 오후 1시 전후로 관련 버그는 수정된 상태입니다

☞ 제프 카플란, "쟁탈전 평점은 버그 확인, 빠르게 수정 중" by Lesic

☞ 경쟁전의 쟁탈전 전장 관련 실력 평점 오류가 수정되었습니다.(영문)

▲ 쟁탈전 관련 피드백에 대한 개발자 포스트. 결국 버그로 밝혀졌고 수정됐다.



■ "라인하르트, 대령했소이다!", 우리 팀 조합이 달라졌어요!

빠른 대전에서 즐겜픽을 하던 플레이어들도 쟁탈전에서는 나름의 조합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중에는 픽을 하는 것만으로도 팀원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영웅 ― 한조라거나 한조이거나 한조같은 영웅도 있지만, 적어도 탱커 역할을 하는 돌격 영웅이나 힐러 역할의 지원 영웅 없이 시작하는 게임이 대폭 줄어든 건 분명합니다.


▲ 경기 시작 전 조합에 대한 의견 교환도 활발해졌다.


오버워치의 팀 구성에 정답은 없겠지만, 효율을 중요시하는 플레이어들은 어떤 형태로 팀을 조합해야 승리할 확률이 높아질까에 대해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있습니다.

전문 클랜이나 프로팀이 대회에서 활용하는 2/2/2조합(2탱커/2딜러/2힐러)이나 빠른대전에서 대강이라도 형태가 갖춰지면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3/2/1조합(3딜러/2탱커/1힐러)이 정석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조합입니다. 두 조합 모두 라인하르트같이 전선을 유지할 수 있는 튼튼한 메인 탱커와 자리야, 로드호그처럼 자체 화력이 강하고 궁극기로 큰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서브 탱커를 주축으로 하는데, 지난 패치에서 맥크리와 위도우메이커가 약화 되면서 딜러 역할을 하는 공격/수비 영웅은 정말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또, 화물을 첫 경유지까지 밀고 가거나 A거점만 점령해도 끝나는 승자 결정전에서는 6디바나 5윈스턴 1루시우 조합 같은 돌파에 특화된 픽도 자주 활용되고 있어, 중복픽이 더이상 예능 취급이 아닌 전략적 활용의 한 방법으로 주목받는 중이기도 합니다.


▲ 돌파가 필요한 승자 결정전에서 강력한 디바



■ 그래서, 꿀 빠는 영웅은 뭔데요?

경쟁전에서 가장 핫한 영웅을 꼽자면 뭐니뭐니해도 자리야입니다.

UW Artisan의 '게구리' 김세연 선수가 엄청난 컨트롤을 보여주면서 탱커가 필요한 상황에서 자주 선택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강력한 공격력은 물론이거니와 메이코패스라며 플레이어가 치를 떠는 메이의 빙결 효과나 너프를 먹었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맥크리의 섬광탄 기절도 방벽 앞에선 무용지물입니다.

"하늘에서 정의가 으아악!", "석양이... 끄어억!", "류승룡커헉!"이 더 익숙할 정도로 쉽게 끊기는 딜러들의 궁극기도 중력자탄으로 모아주고 방벽으로 지켜주면 그대로 최고의 플레이가 되는 식이죠. 덕분에 메인 탱커가 이미 있어도 자리야를 2명 이상 선택해 화력과 유틸성을 같이 확보하는 플레이가 쟁탈전 전장에선 심심찮게 보이는 중입니다.


▲ 딜탱으로 각광받는 자리야


딜러 쪽에서는 파라와 리퍼가 큰 지분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맥크리와 위도우메이커의 너프로 인해 활용하기가 좋아지기도 했고, 급부상한 자리야와 합이 잘 맞는 영웅이 이 두 명이라는 것도 큰 이유겠죠. 특히 파라는 메르시와 같이 날아다니며 생존과 화력 증가를 동시에 잡는 "파르시 조합"이 악명을 떨치고 있는데, 이를 견제하기 위해 다수의 솔저: 76를 기용한 군대조합이나 맞 파르시 조합을 쓰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 시야 이점, 생존, 화력의 삼박자를 갖춘 파르시 조합


그동안 "충" 영웅취급을 받던 트레이서와 겐지도 직접적인 킬보다는 후방 교란이라는 역할의 노하우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뜻밖에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마이너 영웅으로 알려진 젠야타도 변화의 조짐을 보여 경쟁전이 어떤 양상으로 변해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