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의 총, 삼성의 마법

'엠비션' 강찬용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초반 움직임에서 나타났다. 럼블과 나르의 라인전 균형을 깨뜨리면 게임을 쉽게 가져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강찬용의 그레이브즈는 봇 라인을 집중적으로 공략하여 나르를 괴롭혔고, 빠른 콜을 내려 미드 라이너를 호출해 3:2 싸움을 만들었다.


경기 시간 10분. 나르와 럼블은 비슷한 CS를 획득했지만 아이템 격차는 계속 나고 있었다. 2세트 에코로 좋은 활약을 보여준 '헬퍼' 권영재는 장인답게 럼블의 숙련도가 매우 높았고, 후반 캐리를 위한 시동을 제대로 걸었다. 거기에 소규모 교전에서 '크라운' 이민호의 리산드라가 계속 킬을 획득한 상태였다. 순간 화력보다 유틸성이 주목받는 리산드라지만, 15분에 3킬을 획득한 리산드라는 상식 밖의 화력도 갖추고 있었다.

탑과 미드의 2AP. 강찬용이 만들어준 두 명의 마법사는 MVP를 압도했다. 특히 럼블의 궁극기인 이퀄라이저 미사일은 어느정도 위치가 고정되어야 100%의 화력을 뽐내는 말자하와 진의 하드 카운터였다. 그러나 경기는 일방적인 삼성의 우위론 흘러가지 않았는데, 조그만 실수들이 계속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미드 라인에서 계속 잘리는 플레이, 떨어진 집중력이 MVP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중심을 잡는 존재가 있었으니. 알게 모르게 엄청난 성장을 이룬 그레이브즈였다. 리산드라가 잘리고, 럼블이 없는 와중에 화력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할 만큼 엄청난 화력을 뽐냈고, 난전의 주인공이 되었다.

36분경에 벌어진 한타는 분위기가 좋지 않던 MVP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한타에서 이퀄라이저를 극복하는 진의 프리딜. 1700의 치명타로 '레이스' 권지민을 녹여버린 진을 앞세워 MVP는 한타에서 대승을, 그리고 바론과 장로 드래곤을 전리품으로 챙겼다.

갑자기 분위기는 MVP쪽으로 확 기울었다. 봇 억제기를 별다른 저항 없기 파괴했다. 하지만 MVP 역시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탑 라인에서 리산드라의 역공에 당해버린 MVP는, 다 잡은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삼성이 2:1로 승리하며 귀중한 승수를 챙겼다.


[롤챔스 섬머] '헬퍼' 권영재 도움으로 승리한 삼성! 55일차 오버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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