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승자 하나요! 단 하나!

27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롤챔스 스프링 시즌 승강전 마지막 경기에서 CJ 엔투스와 ESC 에버가 단 한 자리 남은 롤챔스 시드를 놓고 사투를 벌인다. 이 경기의 중요함은 언급할 필요도 없다. 정규 시즌과는 다르다. 콩두 몬스터가 이미 승격에 성공한 가운데, 패자에겐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잔혹한 결과표가 주어진다.

먼저 ESC 에버는 승강전 1일 차와는 다르게, 콩두 몬스터와의 승자전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운영, 교전, 라인전 모두 미드 라이너인 '템트' 강명구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정규 시즌 내내 안정적인 기량으로 팀을 지탱해줬던 '로컨' 이동욱이 흔들렸다는 것이다.

이에 코치진은 '키' 김한기와 '토토로' 은종섭을 계속 교체해 투입해봤으나, 무게 중심을 잡을 순 없었다. 새로 영입한 탑 라이너 '파이어트랩' 진재승은 '크레이지' 김재희보다 안정성은 뛰어났지만 날카로운 무언가가 없었다. 무대 경험이 적은 진재승에게 승강전이라는 무대의 압박감은 제 기량을 펼치기 어려울 만큼 무거울 것이다.

'아레스' 김민권은 스베누 코리아와의 경기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성장형' 정글러의 단점이 수면으로 올랐다. 하지만 이제 와서 '블레스' 최현웅을 투입하는 것도 애매하다. 이번 승강전의 중압감을 몇 번이나마 경험해 본 선수와 긴 텀을 가지고 다시금 겪는 선수의 격차는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많은 선수층과 교체 투입이 마지막 기회에 앞서 독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CJ 엔투스도 마찬가지다. 지난 경기에서 CJ 엔투스에게 승리를 안긴 것은 그들 전체의 밸런스가 아닌 '샤이' 박상면의 하드 캐리였다. 부족했던 운영도, 한타 페이즈에서의 호흡도 박상면이 대부분 채우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물론, 정규 시즌보다 훨씬 폼이 오른 '크레이머' 하종훈도 한몫하긴 했으나, 다른 라이너들이 문제다. 서포터인 '매드라이프' 홍민기는 로밍이나 시야 장악 과정에서 손해를 자주 보고, '비디디' 곽보성은 안정감이 없고 '스카이' 김하늘은 캐리력이 부족하다. '하루' 강민승은 뛰어난 정글러지만, 불리한 판도를 뒤집을 정도의 능력을 아직까진 갖추지 못했다.

모두가 총대를 매려하지 않을 때, '샤이' 박상면은 몸을 던져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그러나 ESC 에버가 박상면에 대한 대비를 준비하지 않을 리가 없다. 모든 것이 달린 경기가 아닌가. 두 팀은 이번 승강전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마지막 기회다. 자신의 최선을 해내는 팀이 봄의 찬란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 2017 롤챔스 스프링 승강전

CJ 엔투스 vs ESC 에버 - 오후 1시(OGN e스타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