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시간에 이어 솜브라 떡밥을 소개하고, 이를 풀어가는 과정을 소개하는 '솜브라 이스터에그' 이야기 2부로 찾아뵙게 됐습니다. 지난 기사에서는 '도라도의 하늘을 바라보라'는, 일명 '스카이코드' 떡밥이 거짓이었던걸로 판명되자, 솜브라가 유저들에게 직접 힌트를 남긴 에피소드를 소개했습니다.

☞ [ 솜브라, 그녀는 대체 누구인가? '솜브라 이스터에그' 이야기 1부 ] 기사 바로가기

'답은 하늘에 없으며, 그간 이룬 업적들을 돌아봐야 한다'는 그녀의 힌트처럼, 공식 홈페이지에서 유저를 검색하면 나오는 '전적' 탭에 의문의 '¿' 업적이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 페이지를 브라우저로 소스보기 했더니 숨겨진 스페인어 문장과 암호문이 나왔었죠.

이 암호문은 어떻게 풀어야 하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솜브라는 이 암호문과 메세지들로 유저들에게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일까요? 계속되는 유저들과 솜브라와의 두뇌 게임 과정을 따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 스카이코드 사건 이후 생겨난 의문의 뒤집힌 물음표 업적에서 이어집니다



◆ 또다른 '깨진 이미지'와 해골 문양 아스키 아트

솜브라의 잘했다는 메세지와 함께 다음 암호문이 나왔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해독하면 되는지까지는 알아냈고, 암호를 풀기 위한 암호 키만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여러 시도 끝에 유저들은 암호키가 의외의 단서와 연결된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앞서 소개했던, 하계 스포츠 대회 트레일러에서 나온 단서 중 영웅들의 방위 이미지였죠.

유저들은 방위 이미지를 배열한 순서대로 트레이서 , 토르비욘, 윈스턴, 시메트라, 디바, 메르시, 바스티온, 겐지, 맥크리를 그대로 이어 붙인 'tracertorbjornwinstonsymmetradvamercybastiongenjimccree'를 암호문의 암호 키로 삼고 해독을 시도했습니다.

그러자 암호문에서 'blzgdapiproaakamaihdnetmediascreenshot 5552E494 78B3 4CE9 ACF6 EF8208F913CFjpg'라는 문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언뜻 보면 의미가 없는 문장같지만, 유저들은 앞 부분의 'blzgdapiproaakamaihdnet' 구문이 블리자드의 이미지 자료들이 올라오는 호스팅서버의 주소인 'https://blzgdapipro-a.akamaihd.net'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거기다 파일의 마지막 구문에 있는 'jpg'는 이미지 파일 형식의 확장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구문 자체가 어떤 그림 파일의 주소를 의미한다는 것도 알아냈죠.

유저들이 이를 토대로 문장을 정리하자, 'blzgdapipro-a.akamaihd.net/media/screenshot/5552E494-78B3-4CE9-ACF6-EF8208F913CF.jpg'라는 이미지 파일의 주소를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 주소로 접속하면 아래와 같이 심하게 깨진 이미지가 나오게 됩니다.

▲ 너무 깨져 알아보기 힘든 이미지, 잘 보면 볼스카야 인더스트리의 사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깨진 이미지는 볼스카야 인더스트리의 전장 이미지를 도라도 때처럼 왜곡시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고로 유저들은 도라도 때처럼 깨진 스크린샷과 원본을 바이트 단위로 대조하여 차이가 나는 부분들을 모았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역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스페인어 문장 하나와, 글자를 배열해 해골 모양을 표현한 아스키 아트가 나왔습니다.

Parece que te gustan estos jueguitos... por que no jugamos uno de verdad?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 기쁘군요... 그럼 한 번 진짜 게임에 들어가 볼까요?


▲ 솜브라의 메세지와 함께 나타난 해골 모양의 아스키 아트



◆ 'Skycoder'의 등장과 두 번째 해골 문양 아스키 아트

솜브라의 '진짜 게임' 예고 이후 유저들은 솜브라가 보내올 새로운 이스터 에그를 숨죽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북미의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유저 토론장에 'Skycoder'라는 이름의 유저가 올린 '00110010 00110011'이라는 제목의 글이 포착되었습니다.

Skycoder. 즉 스카이코더라는 아이디는, 도라도 상공에 있던 가짜 단서인 스카이코드에 집착했던 유저들을 비웃는 아이디였습니다.

글쓴이부터 수상하기 그지 없는데, 해당 글로 들어가면 보라색으로 'la que tiene la información; tiene el poder (정보를 가진 그녀가, 곧 힘을 가진 자다 = 솜브라의 최초 이스터에그 문구)'라고 적힌 문구 하나만이 달랑 남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사이트가 기괴하게 깨지기 시작하면서, 보라색으로 된 알수 없는 내용의 문구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 [ 'Skycoder'가 북미 토론 게시판에 올린 의문의 글, '00110010 00110011' ] 바로가기

▲ 사이트가 기이하게 깨지기 시작하다 암호문이 나오는데... 연출이 좀 소름돋습니다


이 장문의 암호문을 해독하면, 앞서 볼스카야 인더스트리의 깨진 사진에서 얻었던 것과 똑같은 또 하나의 아스키 코드로 만든 해골 문양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두 번째 해골 문양, 첫 번째 해골과 글자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유저들은 솜브라에게서 얻은 이 문양이 단순히 솜브라를 의미하는 문양만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바로 첫 번째 해골(볼스카야 인더스트리 사진에서 얻은 해골)과 두 번째 해골의 글자를 대조하여 차이가 나는 문자들만 따로 빼 나열하면, 다른 암호문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새로 얻은 암호문은
'OHVSURPHWLXQMXHJR...FUHRTXHXVWHGHVORVGHWHFWLYHVGHMXHJRVOROODPDULDQXQWUDLOKHDG?EOCJGDXVD-DPEDV-FDODYHUDV.KWPO'이었습니다. 이 암호에 솜브라의 영웅 출시 순번인 '23'을 암호 키로 해독하면 아래와 같은 문장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Les prometi un juego...creo que ustedes los Detectives de Juegos lo llamarían un trailhead? BLZGDUSA-AMBAS-CALAVERAS.HTML
제가 '진짜 게임'이라고 말씀드렸었죠... 당신들 같은 게임 탐정들을 trailhead라고 부르면 될까요? BLZGDAUSA-AMBAS-CALAVERAS.HTML



◆ 의문의 환자 "Janina Kowalska"의 진료 기록 동영상

'진짜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솜브라의 메세지와 함께, 홈페이지 주소(HTML)로 추정되는 문자열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앞 부분의 'BLZGDA'는 위에서도 이용했던 블리자드의 이미지 호스팅 서버를 의미하며, 나머지인 'USA-AMBAS-CALAVERAS.HTML'는 상세 페이지의 뒷 부분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나머지를 유추해 'https://blzgdapipro-a.akamaihd.net/media/screenshot/usa-ambas-calaveras.html' 라는 주소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릅니다.

☞ [ https://blzgdapipro-a.akamaihd.net/media/screenshot/usa-ambas-calaveras.html ] 바로가기

해당 주소로 들어가면, 'Janina Kowalska'라는 이름의 환자의 진료 기록이 영상으로 재생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좌측에서 환자의 두개골 부분이 X-Ray 영상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오른쪽 눈 주변에 부상을 입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Janina Kowalska라는 이름은 폴란드에서 '제인 도우'같은, 신원 미상의 여성을 가리키는 가명입니다. 고로 Janina Kowalska는 이 환자의 본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죠. 또한 부상을 입은 위치와 형태로 보아 이 환자는 오버워치의 22번째 영웅, 아나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의문의 환자 Janina Kowalska의 기록, 우하단의 심장 박동 표시에 주목!


뿐만 아니라 유저들은 이 진료 기록이 HTML 페이지나 이미지가 아닌, 동영상으로 반복 재생되고 있는 이유를 밝혀냈습니다. 동영상 파일을 다운로드한 후 살펴보니, 영상 정보에 솜브라의 메세지가 담져겨 있던 것입니다. 해당 메세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Parecen estar muy interesados en estos "héroes". ¿Tal vez les interese conocer algunos detallitos que he averiguado sobre ellos?
당신들은 이 "영웅"이란 작자들에게 관심이 많나 보군요. 그렇다면 제가 찾아낸 그들의 디테일한 정보에도 관심이 있으려나요?


솜브라가 '영웅'이라고 지칭하는 것으로 보아 이 의문의 환자는 아나가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비밀리에 치뤄진 것으로 알려진 아나의 치료와 재활에 대한 정보를 보여줌으로서 솜브라가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습니다.

유저들은 또한 영상 우하단에 위치한 심장 박동 표시가, 일정한 구간마다 규칙성을 가지고 반복된다는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심장 박동 표시 상단의 세로선들에 알파벳을 하나씩 대응하고, 심장 박동이 멈추는 세로선에 대응된 글자들을 차례대로 적어나가면, 'momentincrime이라는 하나의 구문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단서들을 숨겨놓기 위해서 솜브라는 굳이 이미지가 아닌 영상으로 페이지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 세로선에 알파벳들을 대응하고, 심장 박동이 뛰는 구간의 알파벳을 적어나가는 방식



◆ 옴닉 활성화 카운트다운, 솜브라의 등장일일까?

'momentincrime'이라는 구문에서 유저들은 'amomentincrime.com이라는 사이트를 찾아냈습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검은 화면에, 솜브라를 상징하는 보라색 글자로 몇 마디의 글귀만이 적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접속 시작...
...프로토콜 솜브라 v1.95 실행...
...옴닉 활성화 정보 전송 중...37.2292%
...접속 종료...



▲ 'amomentincrime.com' 접속 화면, 시간이 지나면서 퍼센테이지가 올라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페이지를 브라우저에서 소스보기로 보면 코드들 사이에 다음과 같은 문장들이 숨겨져 있는 것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Bien hecho, ya tienen mi clave. Hackear este programa de televisión no tuvo chiste. Espérense a lo que sigue.
Parece que se están calentando un poco las cosas... tendré que pasar desapercibida mientras esto se finaliza.
잘 하셨어요, 끝내 제 비밀번호를 찾으셨군요. 이 TV 프로그램을 해킹하는건 별로 의미가 없으니, 다음을 기다리세요.
이제 좀 준비가 된 것 같군요.. 이제 이게 끝날 때 까지 숨죽이고 있어야겠어요.



여기에서 '옴닉 활성화 정보 전송'의 진행 상태를 의미하는 퍼센테이지 수치는 최초 등장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2주 동안 약 27%가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고로 100%가 되는 날인 10월 18일쯤에는, 오버워치에 무언가 새로운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이것이 솜브라가 등장하는 바로 그 날인지, 아니면 옴닉과 관련된 다른 일이 일어날 날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하지만 솜브라의 마지막 메세지 이후 별도의 암호문을 따로 찾을 수 없었기에 솜브라와 관련된 단서는 여기서 끊기게 됩니다.


◆ 솜브라 이스터에그는 이제 끝일까?

'amomentincrime 이스터에그'를 끝으로, 추가로 이스터에그는 발견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마지막 메세지에서 솜브라가 '이제 준비가 된것 같다'라던가, '끝날 때까지 가만히 있어야겠다'는 표현을 하는 것으로 볼 때, 솜브라 이스터에그는 여기서 종료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혹자는 유저들이 아직 찾지 못했을 뿐, 아직 발견하지 못한 솜브라의 메세지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하계 스포츠 대회의 트레이서 잔상에 남겨진 암호문처럼 아직 풀리지 않은 이스터에그도 있기도 하죠. 제프 카플란 또한 '아직 풀리지 않은 떡밥들이 있다'라고 밝힌 바 있어 솜브라에 관련된 이스터에그가 이걸로 모두 끝이 난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하나의 캐릭터 출시에 이렇게나 많은 떡밥이 담겨있는 것은 게임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떡밥만 주구장창 날리고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솜브라를 보고 '관심병 환자'라고 비난하는 여론도 있는 편이죠.

한편으로는 캐릭터 하나의 컨셉에 이렇게까지 공을 들인 블리자드의 장인정신이 감탄스럽기도 합니다. 지난 몇 달 동안 블리자드는 솜브라 이스터에그를 통해 훌륭한 퀄리티의 대체 현실 게임(ARG)을 유저들에게 제공하면서 많은 추리 매니아들을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솜브라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유저들은 솜브라라는 캐릭터가 마치 실제로 존재하며 나와 두뇌 게임을 벌이는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었죠.

이제 솜브라 이스터에그는 '옴닉 활성화 정보 전송 카운트다운'이 100%가 되는 10월 18일을 기다리는 것만이 남았습니다. 카운트다운이 100%가 되면 솜브라가 드디어 오버워치에 참전하는 걸까요? 아니면 옴닉과 관련된 새로운 게임 모드가 열릴까요? 다음 시간에는 카운트다운이 100%가 되었을 때 일어나는 새 소식을 가지고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카운트다운이 100%가 되니 또다른 이스터에그가 나왔다는 전개만은 사양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