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강남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펼쳐질 2017 핫식스 GSL 시즌1 코드S 32강 B조 경기에서 김준호(P), 장욱(P), 조성주(T), 고병재(T)가 출전한다. 얼핏 보면 김준호와 조성주의 진출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칠 수 있지만, 지난 수요일에 진행됐던 A조 경기를 보면 그러한 예상을 쉽게 할 수 없다. 많은 팀들이 해체하면서 이미 스타크래프트2 판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경기에서 이병렬과 주성욱을 꺾고 16강에 진출한 이재선은 "모든 것이 리셋되면서 동등한 조건이 됐다.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며 최근 달라진 스타2의 분위기를 말했다. 이어서 16강에 진출한 황규석은 "이름값이 높은 선수들이 과거 팀에 소속되어 있을 때는 온라인 대회에 거의 출전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온라인 대회에 많이 출전하면서 그들과의 대결이 익숙해 졌고 더는 기죽지 않게 됐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렇듯 울타리 안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던 선수들이 울타리 밖으로 나오게 되면서 선수들은 동등한 출발선상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팀이라는 울타리가 없어진 야생에서는 혹독한 환경에 가장 빨리 적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야인' 변현우가 그랬던 것처럼 무소속이 된 선수들은 척박한 환경에서 강한 의지를 갖고 피나는 노력을 해야만 과거에 보여줬던 것 이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출발 선상은 동등해졌지만, 조성주가 가장 먼저 16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조성주는 최근 우승상금 20만 달러가 걸린 WESG 그랜드파이널에 진출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팀의 지원까지 받으며 심리적 부담감을 떨친 조성주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게다가 최근 테란vs프로토스의 힘의 균형이 바이킹의 상향과 사도의 하향 탓에 테란 쪽으로 크게 기울었기 때문에, 강력한 테란 전과 프로토스 전을 자랑하는 조성주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칠 수 있다.

반면 김준호의 최근 분위기는 썩 좋지 못하다. 2016년에 펼쳐진 개인 리그에서 조기 탈락하면서 블리즈컨 단골이었던 김준호는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블리즈컨에 올리지 못했다. 비록 2016년에 자존심을 구긴 김준호지만 그가 쉽게 무너질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김준호를 응원하는 팬들이라면 확신할 것이다. 점멸추적자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며 테란의 재앙으로 군림했던 김준호라면 테란이 두 명이나 속한 B조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언제나 새로운 메타에 가장 빨리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고병재는 이번 B조에서 돌풍의 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공성 전차가 크게 상향을 받으면서 공성 전차를 앞세운 다채로운 전략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평소 기발한 빌드로 완성도 높은 전략을 구현하는 고병재라면 예상치 못한 전략으로 조성주를 비롯한 강적들을 충분히 꺾을 수 있다. 빌드의 천재 고병재가 32강에서 어떤 기발한 빌드를 준비할지 많은 테란 팬들이 그의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인의 등장에 목말랐던 스타2에 오랜만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신예 프로토스 장욱은 치열한 예선을 뚫고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코드S에 올렸다. 장욱은 코드A 최종전에서 강력한 프로토스 남기웅을 탈락시키며 프로토스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신인의 등장은 스타2 팬들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다. 많은 스타2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장욱이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제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보자.

2017 핫식스 GSL 시즌1 코드S 32강 B조

1경기 김준호(P) VS 장욱(P)
2경기 조성주(T) VS 고병재(T)
승자전
패자전
최종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