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12회차 2경기에서 '패기'의 진에어 그린윙스와 슈퍼팀 kt 롤스터가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 및 성적으로 봤을 때, kt 롤스터가 훨씬 우위에 서 있지만 봇 라인전만큼은 진에어 그린윙스도 밀리지 않을 것 같다.

지난 시즌까지 진에어 그린윙스에게 '패기'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았다. 상대의 공격을 막고, 막고, 또 막으며 적의 진을 빼놓고, 집중력을 잃어갈 때쯤 한 번의 한타로 큰 이득을 보는 패턴의 승리를 자주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에어 그린윙스에 붙은 별명은 '늪'.

하지만 이번 시즌 진에어 그린윙스는 완벽히 달라졌다. '익수' 전익수, '눈꽃' 노회종이라는 아프리카 프릭스 출신의 두 선수가 영입되서일까. 지금까지 1승을 챙긴 진에어 그린윙스지만 그들이 보여준 시원한 경기는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중에서도 가장 빛나고 있는 것이 진에어 그린윙스의 봇 라인이다.

지난 2016 KeSPA컵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 '테디' 박진성은 첫 대회임에도 출중한 기량으로 KeSPA컵에서 활약을 펼쳤었다. 조금은 투박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노력의 결과일까. 진일보한 경기력으로 박진성은 롤챔스에서 생존기가 없는 바루스로 신발을 팔고, 극 공격력 아이템을 선택하는 패기를 자랑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진에어 그린윙스의 귀중한 1승이 탄생했다.

그런 박진성의 롤모델은 '뱅-프레이-데프트'를 일컫는 3대장 원거리 딜러 중의 한 명인 kt 롤스터의 '데프트' 김혁규다. 첫 승리를 거두고, MVP를 차지한 박진성이 인터뷰를 통해 "'데프트' 김혁규의 플레이를 보고, 배우려고 노력했다"는 말을 직접했다. 박진성에게 kt 롤스터전은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자신이 롤모델로 삼았던 선수와 솔로 랭크가 아닌, 프로 무대에서 직접 맞붙게 됐다. 긴장도 될 것이다.

그러나 박진성의 물오른 기량은 상대가 '데프트' 김혁규라도 쉽게 우위를 내주지 않을 것 같다. 그의 파트너인 '눈꽃' 노회종도 마찬가지다. 아프리카 프릭스 시절 노회종은 그리 눈에 띄지 않는 선수였다. 다른 선수들이 더욱 공격적이었고,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진에어 그린윙스의 노회종은 완벽히 달라졌다.

아마 노회종의 경기력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큰 폭으로 상승해있었던 것 같다. 노회종에게 필요했던 것은 주목을 받을만한 계기였을 뿐. 솔로 랭크 1위라는 프로게이머들에게도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얻은 노회종에겐 거칠 것이 없었다. 솔로 랭크 1위를 달성한 후, 경기에 나선 노회종의 플레이에 많은 팬이 주목했고, 감탄했다.

봇 라인전의 주도권이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지금. 진에어 그린윙스가 롤챔스에서도 손에 꼽히는 kt 롤스터의 봇 듀오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까?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12일 차 일정

1경기 bbq 올리버스 vs 롱주 게이밍 - 오후 5시 (상암 e스타디움)
2경기 kt 롤스터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8시(상암 e스타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