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 강건모가 더 노력해 언더독의 위치가 아닌, 강팀의 위치에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23일 차 2경기 MVP와 롱주 게이밍의 순위 쟁탈전에서 MVP가 승리해 롱주를 끌어내리고 4위에 안착했다. 1세트에서는 '비욘드' 김규석이 2연속 바론 스틸로 팀을 캐리했고, 2세트에서는 '이안' 안준형이 명품 아리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하지만 1,2세트에서 두각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아군 딜러를 보호하고, 교전 내내 상대 딜로스를 만든 '애드' 강건모의 활약도 좋았다.


다음은 MVP의 탑 라이너 '애드' 강건모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먼저 오늘 승리한 소감부터 듣고 싶다.

지난 경기에서 롱주에 2:1로 졌다. 이번에 못 이기면 플레이오프에서 많이 멀어지게 된다. 오늘 2:0으로 이겨서 롱주보다 한발 앞선 것 같고, 플레이오프에도 가까워져 안심된다.


Q. 1세트에서 '비욘드' 김규석이 바론을 두 번 스틸 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처음 바론을 내줬을 때, 막막했을 거 같은데?

상황이 정확히는 기억 안 나는데, 내가 렝가를 궁극기로 날리고 바론을 먹는 식으로 하려고 했다. 그런데 내가 렝가의 위치를 놓쳐서 바론을 스틸 당했다. 나중에 규석이 형이 두 번 연속 스틸해 우스갯소리로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고 말했다.


Q. 그라가스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표본을 보여준 거 같다.

처음에는 라이즈나 진을 끌어와서 잡으려고 했다. 한타를 몇 번 하다 보니까 타이밍이 안 나오더라. 마오카이, 렝가가 우리 딜러들을 물러오는 것을 방해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중간에 내가 진 궁을 맞아주고, 라이즈를 밀어주기로 했다. 준비된 운영법이 아니었는데, 효과가 뛰어났다.


Q. MVP의 전체 폼 상승했다. 특히, 운영이 깔끔해진 거 같은데?

세분된 오더를 바꿨다. 중반부터 종빈이 형이 큰 맥락으로 오더를 하고, 세부 한타 오더는 각자 한다. 운영이 많이 늘었다. 연습량을 많이 늘린 게 다들 도움이 크게 된 것 같다.


Q. 탑 렝가는 어떻게 선택하게 됐나?

렝가와 카밀이 너프 된 후에 챔피언을 찾아봤다. 내가 소위 말하는 '꿀챔'이나 곧 없어질 챔피언을 잘 판단한다. 마오카이는 곧 사장 될 것 같아 빠르게 버렸고, 렝가가 괜찮아서 계속 써봤다. 오늘은 내가 활약할 수 있는 각이 별로 나오지 않았다. 난전이 아니라 포탑 다이브 및 정면 한타에서 서로 딜러를 무는 구도가 나왔다. 그래도 적당히 맞아준 거 같다(웃음).


Q. 탑 렝가가 기존 탱커들과 어떤 차별점이 있나?

롱주전을 대비해 렝가를 준비했다. '엑스패션' 구본택 선수가 베테랑이라 노틸러스, 마오카이를 꺼내면 대처를 잘할 거 같았다. 과거 렝가를 상대해 본 적은 있으시겠지만, 리메이크된 렝가를 상대로는 많은 경험이 적을 것 같아서 렝가를 꺼냈다.


Q. 정형화된 픽을 했을 때보다 특이 픽을 했을 때 경기력이 더 좋은 것 같은데?

정석 조합보다 특이한 픽들의 숙련도가 우리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내가 예전부터 마오카이를 많이 했는데, 판단을 애매하게 해서 다른 픽을 하기로 했다. 정형화된 픽도 시간이 지나면 무너지게 돼 있다. 새로운 픽을 찾는 내가 더 유리하다.


Q. 다음 상대가 bbq 올리버스다. 자신 있나?

우리가 bbq와는 예전부터 많이 붙어봤기에 서로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날 컨디션이 좋은 팀이 이길 것 같은데, 나는 자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예전보다 나아진다는 생각으로 계속 게임을 해왔다. 실제로 나아졌고, 천천히라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만족스럽다. 다만 오늘 SKT T1과 kt 롤스터의 경기를 보니까 아직 갈 길이 멀더라. 아직 만족할 단계가 아닌 거 같다. 저번에 kt 롤스터를 운이 좋아서 잡은 거 같다. 실력을 키워 우리가 언더독이 아니라 강팀의 위치에 서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