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 e스포츠 협회에서 프로게이머의 등용문이 될 '2017 LoL 트라이아웃'을 오는 29일 진행했다. 한국 e스포츠 협회의 오리엔테이션으로 행사가 시작됐다. 트라이아웃은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예비 선수들과 롤챔스 코치진과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프로 선수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하고, 프로팀에 입단할 수 있는 가능성도 테스트를 볼 수 있는 자리다. 오후에는 팀을 나눠 5:5 실전 테스트를 진행하며 선발된 선수들은 프로팀 감독님들과 면담할 기회가 주어진다고 한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의 이호민 대리가 프로게이머 지망생들과 학부모들에게 LoL e스포츠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의 e스포츠 시스템은 프로-세미프로-아마추어-PC 방 대회로 나눠져 있으며, 한국의 롤챔스가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의 챌린저스 리그 역시 "bbq 올리버스, MVP 등 프로팀을 배출해낸 리그로 선수들이 프로 단계로 넘어가도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각 팀마다 연 5천 만원을 지원하며 나이스 게임tv와 아프리카 프릭스 스튜디오를 활용한 오픈 부스로 실제 프로 경기와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과 프로 선수로 활동할 수 있도록 악덕 구단주와 불합리한 계약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학부모들에게 설명했다.

이어서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LoL e스포츠에 대해 언급했다. 라이엇 게임즈에서 주관하는 세계적인 대회인 MSI-롤드컵-올스타전를 알렸고, 2016년부터 롤드컵 상금을 인상시켜나가고 있다며 글로벌 LoL e스포츠의 발전에 대해 말했다.

마지막으로 라이엇 게임즈가 e스포츠에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플레이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영속적인 메이저 스포츠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e스포츠가 영속되기 위해 프로 단계를 지망하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라이엇 게임즈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기 위해 돕는 역할을 하겠다"는 말로 소양 교육 시간을 마무리했다.


두 번째 시간으로 MVP 권재환 감독이 강연에 나섰다. MVP 권재환 감독은 LoL이 팀 게임이라는 점에 대해 강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제는 솔로 랭크에서 벗어나 팀원과 소통해야 하는 단계"라며 프로가 되기 위한 덕목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서 프로게이머로서 자기 PR, 팬들과 소통하는 능력 역시 중요하다며 프로게이머가 됐을 때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지를 설명했다.

권재환 감독은 바로 질의 응답 시간으로 이어갔다. 멘탈, 인성, 실력 외에 어떤 점이 중요한 점을 뽑아달라는 질문에 권재환 감독은 "게임 종사자와 팬들에게 자기 PR 능력이 중요하긴 하다. 그렇지만 역시 질문자가 말한 실력-멘탈-인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로 답변했다. 학업과 합숙 생활에 대해 질문하자 "합숙 생활을 하면 성적이 좋다. 팀과 스케줄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를 그만두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학업과 게임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는 "학교를 다니면서도 연습에 차질이 없다면 다녀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MVP 프로게이머들의 생활 패턴에 대해서는 "우리 팀원들은 12시에 기상해서 새벽 5시에 잔다. 스크림과 연습 일정, 개인 일정으로 대략 그렇게 잡고 있다. 물론, 유도리있게 일정에 따라 조정한다"며 "우리팀은 휴가가 많지 않다. 선수들과 협의로 휴가 스케줄을 정하는데, 우리팀은 챌린저스부터 올라와 더 성장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해 휴가를 많이 갖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 오늘은 MVP 응원단? 감독님 지원 사격에 나선 MVP 팀원들


▲ 감독님 여기보세요! 사진 찍는 '비욘드' 김규석

'이안' 안준형의 선발 실력이 비슷한 선수가 있음에도 '이안'을 선발한 이유는 "사실 더 잘하는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안' 안준형 선수가 소통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팀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자질을 보여줬기에 뽑았다"며 '이안' 선발 과정을 언급했다.

피드백 과정에 대해 "연습을 통해 나왔던 안 좋았던 부분을 고치는 것. 명백한 실수에 대해서는 최대한 지적하지 않고 팀 게임에서 선택에 대한 피드백을 주로 하는 편이다"며 의견을 모으는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서 선수가 서로를 탓할 때가 있지 않느냐는 말에 "우리팀은 잘 넘아가는 편이다. 팀원들이 모두 성인인데, 다같이 술을 마시면서 푸는 편이다"고 MVP만의 소통 방식을 밝히기도 했다.

나이와 프로게이머 선발의 상관 관계에 대해 질문이 이어졌다. 권재환 감독은 "개인적으로 나이가 게임과 크게 관계 없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구단들이 왜 어린 선수들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나이가 한 두살 많아질 수록 신경써야 할 게임 외적인 요소가 점점 많아진다. 10대 친구들보다 현실적으로 게임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강하다. 하지만 본인이 잘 조정할 수 있다면 오히려 나는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본다. 팀을 잘 이끄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나이 많은 프로게이머라면 더욱 환영한다"고 권재환 감독의 생각을 말했다.

서포터 사이온과 같은 픽에 대해 묻자 "연습을 한번도 안해본 챔피언을 프로게임에서 쓸 수는 없다. 어떤 구도에서 이 챔피언이 활약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항상 생각한다. 물론, 결과는 연습과 실전이 다를 수 있다"며 프로게이머들의 연습과 실전 경기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한 프로 지망생은 권재환 감독에게 e스포츠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면서 후회한 적이 없는지 질문했다. 이에 "LoL이 아닌 팀 게임을 할 때였다. 감독과 코치님의 사이가 안 좋아지면서 팀원들까지 정말 힘들었다. 1인 게임은 그럴 일이 잘 없는데, 팀 게임은 사회 생활과 겹치면서 연쇄적으로 안 좋은 일이 생기더라. 당시 많은 상처를 받았다"며 "게임을 안 했으면, 다른 어떤 일을 해냈을지에 대한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첨언했다.

게임과 체력 관리에 대해서는 "앉아있는 시간이 많기에 체력이 중요하다. 그런데, 운동을 강요하면 힘들어하는 팀원들에게 짐이 될 수 있더라. 반대로 체중을 늘려야 하는 '애드' 강건모 선수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영양을 공급하기도 한다. 개인이 관리해야 하지만, 팀 차원에서 신경을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프로게이머들의 솔로 랭크 점수에 대해서는 "솔로 랭크가 수능 성적처럼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지표긴 하다. 얼마나 성실하고, 자기 역할을 해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프로게이머마다 솔로 랭크에 임하는 자세가 다르다. 해보지 못한 플레이를 연습해보기 솔로 랭크를 활용하는 프로게이머도 있다"며 프로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이 솔로 랭크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만약, 자녀가 프로게이머를 한다면 시킬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몇 년전까지 절대 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실력이 충분하다면 응원해줄 수 있다"며 학부모들에게 e스포츠 시장의 전망에 대해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재환 감독은 "모두가 성공할 수 없다. 등수제로 운영되는 냉혹한 현실이 다가올 것이다. 오늘 테스트를 하는데, 같이하는 팀원들만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나머지를 떨어뜨려야 한다는 독기가 필요하다. 조금은 더 냉정하고 이기적이 되어야 잘 될 수 있다. 모두의 건투를 빈다"며 설명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