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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7일 진행된 블소 토너먼트 코리아 파이널의 결선 첫 경기에서는 GC BUSAN BLUE(이하 GC블루)와 IDEPS(이하 아이뎁스)가 만났다. 결과는 GC블루의 완승. 싱글에서 한 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이후로 모든 경기에서 다양한 전술을 펼쳐보이며 아이뎁스를 압도했다.

1세트는 정윤제와 김상욱이 출전한 가운데 정윤제가 깔끔하게 승리를 거뒀다. 초반부터 탈출과 둔주의 진을 모두 뽑아내는데 성공한 정윤제가 기세를 탔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강탈 후 기절 콤보를 적중시켰고, 시간왜곡을 활용해 추가 공중콤보까지 꽂아넣어 김상욱을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2세트는 양 팀의 에이스라 할 수 있는 최대영과 윤정호가 무대에 올랐다. 오프닝 히트는 나뭇잎 날리기를 활용한 최대영이 차지했다. 하지만 윤정호도 은신을 벗겨내고 공중콤보를 적중시키면서 바로 생명력 상황을 뒤집어냈다. 경기는 내내 팽팽했다. 양 선수의 공격이 서로 얽혀들어가며 모두가 탈진 직전까지 몰렸고, 결국 마지막에 윤정호가 웃었다. 최대영이 강렬한 연타를 쏟아넣었으나 마무리에는 실패했고, 역으로 기회를 잡은 윤정호가 쌍룡파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3세트 태그매치에서는 양팀 모두가 수비적으로 플레이를 하는 가운데, GC블루가 상대의 난입을 하나 강제하면서 포인트에서 이득을 취했다. 차봉인 최대영과 윤정호의 매치업도 꾸준히 팽팽한 구도를 그리다 마지막 순간에 최대영이 큰 대미지를 누적시키며 이득을 챙겼다.

승부가 완전히 기울어진 것은 경기 중반, 윤정호가 나왔다가 상대방의 합공에 노출되어 쓰러지면서부터였다. 자원까지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었던 인원을 잃은만큼 아이뎁스가 활로를 모색하기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 됐다. 김상욱이 팀의 위기에 분전해보았지만 이미 벌어진 차이를 만회하지는 못했고 강덕인, 김상욱이 차례대로 쓰러지며 GC블루가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4세트는 손윤태가 암살자 봉인을 해제하고 강덕인을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손윤태의 직업 교체 전략은 초반부터 유효타로 이어졌다. 나뭇잎 날리기를 적중시키면서 바로 피해가 누적되기 시작했다. 단지 일격필살만을 노리는 급조 전략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저항 스킬을 운용하는 능력도 뛰어났다. 강덕인의 권풍이 방향은 제대로 잡았지만 계속 저항당했고 손윤태가 연타를 이어나가 승기를 잡았다.

다섯 번째 세트에서는 최대영이 암살자 대신 기권사를 선택하고 윤정호를 상대했다. 지속적인 노림수에 아이뎁스가 흔들렸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공중콤보를 적중시키며 타격을 쏟아넣는데 성공한 최대영은 자신이 공격받는 타이밍에 끝까지 탈출기를 아끼는 침착한 운영을 선보였다. 이후 기절에 다시 걸렸을 때 탈출기를 사용해 무난하기 위기를 넘겼고, 역으로 섬격권 기절 이후 풀공중콤보를 이어나가 킬을 따냈다.

6세트 태그매치는 더욱 GC블루의 기세가 돋보였다. 시작과 동시에 김상욱에게 공중콤보를 꽂아 넣는데 성공하면서 생명력을 절반이상 날려버렸다. 김상욱이 모든 탈출기가 돌아온 타이밍에 공격에 나섰지만 정윤제가 이에 완벽히 대응하면서 상대의 모든 탈출기와 난입까지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이후로도 GC블루는 단단한 운영의 끝을 보여주었다. 경기가 3분이 되었을 때 남아있는 포인트 차이는 두 배를 넘어 세 배에 달했다. 최대영이 생명력을 꽤 잃은 상태긴 했지만 그 상태로 쓰러지지 않으며 계속 버텨냈고, GC블루는 여유를 유지하면서 8만 이상의 피해량 차이를 기록해 결승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