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체이서' 이상현, '캡틴잭' 강형우, '애로우' 노동현, '에이콘' 최천주.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개최됐습니다. 기존 16강 체제에서 플레이 인 스테이지가 도입돼 다양한 지역과 팀들이 참가해 세계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는데요.

롤드컵 16강 그룹 스테이지를 앞두고, LCK가 낳은 스타 게이머들을 만나봤습니다. 초창기 '잭선장'으로 명성을 떨쳤던 '캡틴잭' 강형우 코치부터 삼성 갤럭시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에이콘' 최천주, 진에어 역사상 최고의 정글러 '체이서' 이상현 그리고 kt의 첫 롤드컵 진출을 견인한 '애로우' 노동현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각각 중국과 북미에서 활동하며 견문을 넓혀 왔는데요. 정말 TSM은 강한지 그리고 중국은 자신들의 홈에서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비록 선수로 혹은 코치로 롤드컵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지만, 가지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며 각 조 16개 팀에 대해 분석을 했습니다. 세계의 축제인 만큼 꼭 한국만이 아닌, 각 지역에 대해 팬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 솔깃한 이야기도 들어보실 수 있을 겁니다.



Q. 인터뷰 자리가 오랜만일 텐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듣고 싶어요.

'애로우' 노동현: 북미에서 시즌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그리웠던 음식을 먹으며 살을 빼고 있어요.

'캡틴잭' 강형우: 시즌 중간에 VG 코치로 합류해 바쁘게 생활했어요. 운이 좋아 1부리그로 합류할 수 있었고, 한 달 정도 한국에서 쉬고 있습니다. 사실 선수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도 컸는데, 여러 일을 하면서 쉬다 보니 부족함을 느끼고 그저 잉여롭게 보내고 있어요.

'체이서' 이상현: 저는 디그니타스에서 나와 운동이나 솔로 랭크, 여행을 다니고 있어요. 답답함을 해소하며 지내는 중이에요.

'에이콘' 최천주: 중국에서 집을 구해 쉬고 있었어요. 올해 스프링까지 팀에서 활동하고, 섬머 시즌부터 휴식을 취했죠. 현재는 아예 다른 일을 할지 고민 중이에요. 오래 사귄 여자친구와 미래를 생각하는 관계다 보니 개인 사업 쪽에도 관심이 많고, 여러 가지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Q. 각자 생활했던 지역은 지낼만했어요?

에이콘: 자랑거리는 아닌데, 중국에 있으니 몽골 같은 곳으로 여행가기 좋아요. 드넓은 초원에 정말 맛있다는 양고기가 있어요. 사실 저는 입에 넣자마자 뱉었지만요.

캡틴잭: 저는 지금 중국에서 장염이 걸려서 먹거리 이야기를 못 하겠어요.

애로우: 미국은 인앤아웃이 진짜 맛있어요. 숙소도 한국이랑 비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좋은 편이에요.

체이서: 디그니타스 숙소는 다 좋은 줄 아시는데, 처음 가자마자 이불 같은 곳에 다 곰팡이가 껴있고, 집안 전체가 먼지투성이라 저희가 첫날부터 엄청 열심히 청소해서 집처럼 만들었어요. 다른 팀이랑 비교해 보면 딱히 좋은 것도 아니더라고요. 사진발이 컸죠(웃음).



Q. 이번 롤드컵부터 참가팀이 확대됐는데, 플레이 인 스테이지는 어떻게 봤나요.

캡틴잭: 방향성은 좋다고 생각해요. 밑에 단계는 경기 수준이 낮을 수 있지만, 세계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어서 즐기기 좋다고 봐요.

애로우: 관심 있는 팀들은 다 봤어요.

체이서: (김)태일이 형 경기는 다 챙겨 봤죠.

캡틴잭: 저도 페네르바체 경기를 봤는데 얼마나 솔직하게 말해야 하나요?

에이콘: 구 삼성 갤럭시는 전멸했는데......

캡틴잭: 거기는 다 kt에 갔잖아요.

애로우: 에이. 그건 kt가 못했다기보다 '룰러' 박재혁 선수가 진짜 잘했어요.

캡틴잭: 박재혁 선수가 화려한 건 아닌데, 교과서 같은 플레이를 해요. 괴물이죠.

애로우: 어쨌든 이번 롤드컵에 더 많은 팀한테 기회가 생기니까 좋아 보이더라고요. 반대로 강팀들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커질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저는 약팀 입장에서 도전하는 게 훨씬 재밌어서 이번 변화가 정말 좋아 보여요.

체이서: 메이저 지역을 제외하고 다른 팀들에 기회가 생겨서 좋아요. 흥미요소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Q. 본격적으로 롤드컵 이야기를 해보죠. 우선 A조는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 말해주세요

에이콘: 제일 가능성이 높은 것은 SKT T1과 EDG죠. 하지만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EDG와 클라우드 9이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너무 뻔하면 재미없으니까요. EDG는 홈에서 롤드컵이 개최됐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할 것 같아요.

캡틴잭: 저는 EDG와 SKT T1을 제외하면 올라갈 팀이 없어 보여요.

애로우: SKT T1과 클라우드 9이 8강 가야죠. 제가 북미에 있었기 때문에 응원하는 것도 있어요(웃음). 그리고 클라우드 9의 '스니키' 선수는 정말 후반 집중력이 좋아서 잘할 거예요.

체이서: SKT T1과 EDG가 8강에 오를 확률이 높죠. 그런데 EDG는 8강을 넘어 선 적이 없어서 클라우드 9과 박빙일 것 같아요. 클라우드 9이 한국팀들과 견줘봐도 팀 게임을 잘하는 편이에요. 특히 미드, 원거리 딜러, 서포터가 정말 훌륭해요.


Q. 비교적 가장 예측하기 쉬운 B조는 어떤가요. 변수가 있을까요?

캡틴잭: 올 게 왔네요. 롱주 게이밍은 무조건 1등이죠.

체이서: 왜?

캡틴잭: 뭘 왜야. 수준이 다르잖아.

체이서: 그러면 재미가 없잖아.

캡틴잭: 현실을 봐야지.

체이서: 아마 롱주 게이밍이랑 임모탈스가 진짜 재미있을 거예요. (이)호종이 형이 승부욕이 엄청 강해서 친정팀을 상대로 각성할 것 같아요. 페네르바체까지 왔으면 정말 박 터졌을 텐데 아쉽네요.

캡틴잭: 2위가 조금 어렵긴 한데, 유럽 경기를 보니 정말 실수를 많이 하더라고요.

애로우: 유럽 팀들은 리프트 라이벌즈 때 못.했.어.요. 그래서 롱주 게이밍이랑 임모탈스가 올라갈 것 같아요.

체이서: 그런데 향로 메타라 '레클레스' 형이 잘 해주지 않을까요.

캡틴잭: 프나틱이 8강에 오른다면 공격적으로 잘 하는 봇 라인의 힘이 크겠죠.

애로우: 뜬금없이 등장하는 케넨만 아니면......아직도 쓰나?

에이콘: 아무래도 8강 진출팀은 롱주 게이밍, 임모탈스겠죠. 호종이가 정말 열심히 잘하고 있어서 기대가 커요.

애로우: 그리고 임모탈스에는 '코디선'이라는 원거리 딜러 선수가 있는데, 정말 못해서 '코디 던'(Cody Done: 코디가 끝났다)이라고 불린 친구예요. 그런데 섬머시즌 때 잘해줘서 롤드컵에서도 좋은 모습보여줬으면 좋겠어요.


Q. 처음부터 가장 죽음의 조로 꼽혔던 C조는 예상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떻게 분석하시나요?

캡틴잭: 냉정하게 말하면 페네르바체는 조금 힘들어요.

체이서: 승강전 판독기 켠 거야?

캡틴잭: 아니 근거가 있어. 제가 태일이랑 듀오를 했는데, 음......나랑 맞지 않았어. 터키의 왕자로 남아주길 바라요. 그래도 기복을 좀 줄이면 올라갈 수도 있겠죠. 한국팀은 16강에서 탈락할 거라는 생각을 안 하고, 남은 자리는 RNG의 몫일 것 같아요. 스크림을 해보면 '우지'가 진짜 잘해요. 부정할 수가 없을 정도로 뛰어나기 때문에 G2보다 조금 앞서지 않나 싶어요.

애로우: '즈벤'도 잘해요. '레클레스'랑 비슷한 실력이에요. G2과 RNG가 맞붙으면 진흙탕 싸움이 일어날 것 같은데, 그런 경기는 중국팀이 강하잖아요.

에이콘: 삼성 갤럭시는 무조건이죠, 원래 '메이코'가 중국 최고의 서포터였는데, 현재는 RNG 서포터가 뒤를 따르는 추세에요. 그리고 '우지'의 존재가 정말 커요. 정글러가 약한 게 흠이지만요.

애로우: 페네르바체는 고춧가루 뿌려야겠네요.

캡틴잭: 뿌릴 가능성은 있어요. 진출 가능성을 따져 봐야지(웃음).

체이서: 삼성 갤럭시랑 페네르바체?

캡틴잭: 야. 나는 뭐가 돼. 너무 자기 희망을 말하네.

체이서: 아니 태일이 형이 열심히 해서 올라갔으면 하는 마음은 큰데, 현실적으로 삼성 갤럭시와 G2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기 때문에 올라갈 확률이 높아 보여요.


Q. 유일하게 한국팀이 없는 D조도 여러 의미로 죽음의 조에요.

캡틴잭: 여기는 진짜 모르겠다.

에이콘: WE는 현재 특별히 구멍이 없고, '미스틱' 진성준이 참 잘해요. 원거리 딜러가 잘해야 후반에 이길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TSM도 큰 구멍이 없어서 두 팀이 무난하게 진출하지 않을까요. 중국팀치고는 WE가 후반 운영이 꽤 괜찮아요.

체이서: 죽음의 조이긴 한데, 저는 TSM이 1등일 것 같아요.

캡틴잭: 저도 TSM 1등. 2등은 그나마 친근한 플래쉬 울브즈? 솔로 랭크에서 '메이플'이랑 '소드아트'를 자주 봐서 응원하고 싶네요.

애로우: WE가 1등일 것 같은데, '콘디'가 이즈리얼만 안 하면 돼요. 아니, 그렇게만 플레이하지 않으면 돼요. 미스핏츠도 잘하지만, TSM의 짬은 무시 못해요. 적어도 2위 이상은 하지 않을까요.

체이서: 정글러들 입장에선 이즈리얼 진짜 재미있는데. 조합만 잘 맞추면 쓸만해요.


원래 '콘디'는 못하는 정글러로 유명하지 않았어요?

체이서: 잘하진 않죠.

에이콘: 예전에는 못하는 거로 유명했어요.

애로우: '미스틱' 선수가 있어서 WE의 1등 가능성이 높은 거예요. 속된 말로 나댄다고 하거든요. 그게 잘못하면 정말 위험한데, 킬각과 데스각을 같이 잘 보니까 상대 입장에선 상당히 까다롭죠.


그런 플레이는 '더블리프트'도 만만치 않잖아요.

캡틴잭: 그 나댐의 느낌이 다를 걸요?

에이콘: 아무래도 작년에 보여준 그 모습이 조금 그렇죠.



Q. 롱주 게이밍이 이렇게 롤드컵에 오른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요.

캡틴잭: 신기하죠. 어떻게 보면 감독님이 엄청 대단해 보여요. 많은 실패를 겪었음에도 딛고 일어나서 우승할 멤버를 만들어서 노력의 결실을 봤잖아요. 감독님이 정말 외부적으로 정말 열심히 뛰어다니세요. 그만큼 내부적으로 신경을 못 쓰시지만요(웃음).

체이서: 스프링 시즌도 성적이 안 좋고, 반 시즌 만에 우승했다는 게 신기해요. LCK는 선수들의 능력만으로 우승하기가 어려운데, 어떻게 이런 팀이 됐는지 궁금하네요.

캡틴잭: (이)동우한테 듣기로는 봇 듀오가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프릴라' 조합이 사람을 끌고 가는 능력이 뛰어나서 남은 선수들이 열심히 안 할 수가 없대요.



Q. 애로우와 체이서는 북미에서 활동했는데, 이번 롤드컵에 참가한 팀들 중 기대되는 팀은 어딘가요?

애로우: 임모탈스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그 중 '코디선'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서 꼭 보여주길 바라고 있어요.

체이서: 정글러 중에서는 TSM이 가장 뛰어난 것 같아요. 본인 전성기랑 비교하면요? 미드가 다르잖아요......(웃음).

애로우: '비역슨'은 정말 한국인처럼 연습해서 못할 수가 없어요. 혼자 새벽 2시까지 연습하고 갈 정도예요.



Q. 그럼 중국파들은 홈 버프를 받는 중국 세 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에이콘: 중국 세 팀 중 RNG가 선전했으면 좋겠어요. 홈이기도 하고, '우지'가 준우승만 두 번 했는데, 이번에 우승하면 정말 멋있지 않을까요. 플레이도 화려하고, 이런 감동 스토리가 쓰이면 팬으로서 재밌잖아요. 당연히 강한 건 한국팀이지만요.

캡틴잭: 저도 중국팀 중에서는 RNG가 제일 잘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한국 선수가 아무리 중국에 오래 있어도 소통에 변수가 따라요. 보통 영어와 중국어를 혼용하고, 간단한 게임 내 이야기로 소통하다 보니 한계가 분명하죠. 디테일이 떨어지니까요. 그래서 전원 중국인인 RNG가 잘할 것 같아요.

체이서: WE 봇 듀오는 오래 하지 않았나?

캡틴잭: '루키'-'도인비'-'이지훈' 이 세 선수가 정말 중국어를 잘한다고 들었는데, 다른 선수들은 모르겠네.


Q. 유럽 리거는 없어서 모를 수도 있는데, 유럽팀들은 어떤 점을 주목하면 될까요?

캡틴잭: 다음에 유럽 리거가 필요하시면 '체이' 최선호를 데려오겠습니다.

애로우: 봇 라인 기준으로는 미스핏츠의 '한스사마'와 '이그나' 이동근이 진짜 잘해요. 다른 잘하는 봇 듀오와 비슷해요. 그런데 미드 라이너가 조금 아쉬워요. 오리아나로 '내셔의 이빨'을 가더라고요. 프나틱은 서포터가 챔피언 폭도 좁고 좀 많이 부족하고, G2는 '즈벤'과 '퍽즈'가 잘해서 유럽에서는 제일 탄탄하죠.

에이콘: 유럽은 잘 모르지만, '소아즈'는 같이 활동한 경험이 많으니 개인적으로 응원해요. 그래도 꾸준했으니 잘하지 않을까요.


Q. 매년 한국과 다른 지역 간의 격차가 좁혀졌지만, 여전히 한국팀들이 강세인 건 변화가 없겠죠?

에이콘: SKT T1은 여전히 잘하긴 하지만 과거보다 안정성이 떨어진 느낌이에요. 롱주 게이밍은 '칸' 김동하 선수가 공격적인 챔프를 잘하는데, 탑 위주로 플레이하는 경향도 있단 말이에요. 다들 '불타는 향로'를 중심으로 드러누울 텐데, 그 변칙적인 플레이가 롤드컵에서 통할지 모르겠어요. 삼성 갤럭시는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고, 특히 '큐베' 이성진 선수가 정말 잘하잖아요.

체이서: 이성진 선수는 배만 안 아프면......

캡틴잭: 롱주 게이밍이 진짜 봇 듀오가 엄청 무서워요. 라인을 몰아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해요. 그러니까 다른 라이너들을 살려주기도 하고, 그야말로 운영의 핵심이죠. 이론상으로는 탑이 탱커 메타가 맞는데, 김동하 선수는 그걸 자신의 색으로 깨버렸잖아요. 그런데 SKT T1도 진짜 무서운 게, 롤드컵 기간만 되면 귀신같이 경기력이 올라서 섣불리 평가하기 어려워요.

애로우: 한국팀들은 봇 라인이 정말 잘해요.

캡틴잭: 괴물들 밖에 없어요.

체이서: 다른 라인들에 비해 정글러의 임팩트가 크지 않아서 더 봐야겠지만, '앰비션' 강찬용 선수를 보면서 정말 감명 받았어요. 경험도 풍부하니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요.

애로우: 솔직히 한국팀을 평가하려면 서로 붙여야 해요. 아마 챔피언 상성이나 실수로 갈릴 거에요.



Q. 이번 롤드컵을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포인트 좀 짚어 주세요. 아니면 테마라던가.

캡틴잭: 아무래도 '불타는 향로'죠. 저희도 후반만 가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엎어지는 연습부터 했어요.

체이서: 아이템 하나 때문에 정글 메타에도 영향이 컸어요. 아무리 초중반에 후벼 파도 결국 후반 가면 똑같아요.

캡틴잭: 동우가 원래 육식 챔피언만 해서 다 파괴하겠다고 했는데, 어느 순간 세주아니를 고르더라고요.

에이콘: 롱주 게이밍의 경우 우르르 몰려 다니면서 향로 메타를 그냥 부숴버리던데. 진짜 강해요.

체이서: 이번 시즌은 정말 치고받고 치열할 것 같아요.

캡틴잭: 전 시즌보다 확실히 재밌을 듯 해요. 또 역대급을 롤드컵을 갱신하지 않을까요.

체이서: 재미로 보면 한국대 중국, 한국을 뺀다면 미국과 유럽 결승전이 돼야 재밌겠죠.

캡틴잭: 한국을 빼는 게 말이 안 될 것 같은데.


Q. '향로 메타'를 깨기 대비해 깜짝 챔피언 등장 가능성은 없을까요?

캡틴잭: 아우렐리온 솔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죠. 전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애로우: 바루스에 미드 로밍 챔피언으로 봇 라인을 파괴하는 게 가장 좋죠.


럭스나 오리아나 서포터는 어때요?

캡틴잭: 오리아나 서포터는 절대 아니고요. 럭스는 나름대로 가능성이 있긴 하네요.

애로우: 오리아나 서포터 괜찮던데요. 솔로 랭크에서 프로게이머가 하는 걸 봤는데, 그 게임에서 승리했어요.

에이콘: 그렇게 따지면 질리언 서포터도 나올 수 있어요.

캡틴잭: 안 되는 게 없긴 해요.

체이서: 정글 챔피언 중에는 니달리 괜찮죠. 불타는 향로를 가면 되니까요(웃음). 그럴 때는 서포터가 이니시에 용이한 챔피언을 하면 돼요.

캡틴잭: 불타는 향로룰 부수자니까 다 향로를 간다 그러네.

에이콘: 향로만 갈 수 있으면 탑 카르마 써도 좋아요.



Q. 어느덧 마지막 시간이 됐어요. 끝으로 팬들에게 인사와 오늘 소감 부탁드릴게요

캡틴잭: 최근에 얼굴을 자주 비추고 있지 않지만, 나름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니 관심을 아예 끄지 말아 주세요. 내년에는 당연히 롤드컵을 목표로 삼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전혀 다른 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모이기가 흔치 않은데, 재미있었어요.

에이콘: 거의 친분이 없어서 어색했거든요. 이 자리를 통해 롤드컵 이야기를 나누니 뭔가 배워가는 기분이고, 확실히 이번 시즌이 정말 재밌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이 중에서 배틀그라운드를 같이할 수 있는 사람이랑 친해지고 싶네요(웃음).

체이서: 오늘 정말 신선했어요. 같은 팀 외에는 인연을 맺기 어려운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다음에는 어느 팀을 가더라도 롤드컵에 갈 수 있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애로우: 진짜 프로게이머들은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게 귀찮거든요. 이렇게 모여서 재미있게 대화하는 것도 참 좋았고, 기사에 나갈 수 없는 사담을 나누니까 흥미로웠어요. 최근 강찬용 선수 인터뷰를 보니 "이 선수는 누구 탓을 안 한다"라는 뉘앙스의 댓글을 봤어요. 나도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년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어딜 가더라도 롤드컵을 목표 삼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