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으로 4일 새벽 LA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오버워치 월드컵 2017 8강 4경기 한국이 또다른 강호 미국과 명승부 끝에 4강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3세트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무승부가 나올 정도로 두 팀은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을 펼쳤다.

한국이 첫 번째 거점을 79까지 점유해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대세인 메르시를 꺼내지 않으면서 전투 지속력은 떨어졌다. 거점을 내준 뒤, 빼앗지 못해 1라운드를 미국이 가져갔다. 2라운드에서 한국이 꺼낸 묘수는 '플라워'의 바스티온이었다.

자리를 선점한 한국이 점유율을 올렸고, 그중 '플라워'의 바스티온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새별비'의 트레이서가 킬을 쓸어 담아 100:0으로 2라운드를 승리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국은 정크랫-메르시-오리사로 새로운 조합을 구성했다.

우선 미국이 거점에서 자리 잡은 상황, '준바'와 '마노'를 제압하며 점차 승기를 굳혔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은 '플라워'-'토비'가 순차적으로 쓰러지면서 선취점은 미국의 몫이됐다.

2세트 전장으로 아이헨발데를 택한 한국은 '플라워'의 파라에게 공중을 맡겼다. '플라워'는 상대를 견제하며, 시간을 끌어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때 '토비'-'준바'-'마노'-'새별비'가 연이어 상대에게 잡히고 말았다.

첫 교전에서 압도적인 힘을 보여준 미국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파라를 제거한 후, 상대의 힐러 라인을 끊었다. 이에 한국은 '새별비'의 트레이서가 활약상을 펼쳐 약 40초를 남긴 채, A거점을 뚫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이 B거점까지 순식간에 장악했다. 그러나 '토비'의 메르시가 집중 타겟이 되면서 더이상 나아가기 어려워졌다. 마지막 공격 시간, 한국은 메르시의 부활과 함께 '플라워'가 제대로 미쳐 날뛰어 기어코 3점을 받아냈다.

공수 전환을 통해 한국이 수비를 맡았다. 공격의 미국은 먼저 '새별비'를 쓰러뜨리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다. 게다가 다소 낮게 비행하던 '토비'를 캐치해 재빨리 제거, 첫 거점까지 여유롭게 전진했다.

더 빠른 속도로 진격한 미국은 'JAKE'의 정크랫이 독보적인 실력을 뽐냈다. 마지막 거점에서 최후의 수비에 나선 한국은 '플라워'가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며, 쉴새 없이 상대를 포격했다. 여기에 '새별비'가 미국을 급습해 공격 의지를 꺾었다. 두 딜러의 분투 끝에 한국이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하나무라에서 'JAKE'의 정크랫이 더욱 맹위를 떨쳤다. 정교한 샷으로 상대를 궁지로 몰아 넣었다. 한국은 '토비'가 다시 이른 타이밍에 잡혀 팀에 지원을 주지 못했다. 그 덕에 미국이 5분 이상의 시간을 남기고 2점을 챙겼다.

이후 한국의 공격 차례가 왔다. 선봉장을 자처한 '플라워'의 위도우메이커가 미국을 완벽하게 봉쇄해 첫 거점을 뚫어냈다. 두 번째 거점을 두고 벌어진 전투에서도 '플라워'와 '류제홍'이 공수 양면으로 찰떡 호흡을 보여줘 라운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에서도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무승부로 기록, 4세트 감시기지 지브롤터로 넘어갔다. 한국이 호수비로 미국에 1점만 내주고 턴을 마쳤다. 이어 공격 턴에서는 '플라워'의 위도우메이커가 그야말로 하드 캐리하면서 승리를 견인했다.

한국의 리드 속, 마지막 전장 오아시스에서 거점을 점령한 한국이 미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1라운드 승리를 거뒀다. 2라운드에서도 서로 파라를 골라 지상-공중 모두 전투가 일어났다. 그사이 한국이 점유율 99을 채웠고, 마지막까지 지켜 4강에 올랐다.


오버워치 월드컵 2017 8강 4경기 결과

경기 결과 미국 1(2) : 3(4) 한국 - 한국 승리
1세트 미국 승 vs 패 한국 - 네팔
2세트 미국 패 vs 승 한국 - 아이헨발데
3세트 미국 vs 한국 - 하나무라(연장전 무승부)
4세트 미국 패 vs 승 한국 - 감시기지 지브롤터
5세트 미국 패 vs 승 한국 - 오아시스

블리즈컨2017 특별취재팀(=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김지연, 양영석, 이현수, 장민영, 닉 도라지오(Nick D'Orazio)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