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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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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토크, 라이브 모두 완벽했던 팬미팅! '러브라이브! 선샤인!! 팬미팅 In Seoul'

강은비(Misya@inven.co.kr)


2017년 11월 18일 서울 KBS 아레나홀에서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내한 공연 'Love Live! Sunshine!! Aqours Club Activity LIVE&FANMEETING Trip to Asia -Landing action Yeah!!-'이 열렸다. 하루 동안 1/2부로 나뉘어 개최된 이번 공연은 러브라이브! 프로젝트 단독 내한으로는 두 번째이며, 빠지는 멤버 없이 9명 모두가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 모두 Aqours를 보려고 모여든 사람들

▲ 매표소 입구에서 배부되던 팸플릿

영하 2도로 상당히 싸늘했던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연장 바깥에는 러브라이브!의 일러스트, 로고 등이 그려진 겉옷이나 셔츠를 입은 팬들과 등장 캐릭터의 코스프레를 한 팬들이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공연 중 객석의 펜라이트 연출을 위해 직접 만든 가이드 인쇄물을 나누어주는 사람도 여럿 눈에 띄었다.

☞[함께보기] Aqours가 팬들에게 준 것, 팬들이 Aqours에게 준 것


▲ 공연장 앞에 준비되어 있던 선물 전달용 상자

▲ 공연 굿즈 판매소. 일찌감치 매진된 상품이 많았다

▲ 큰 화면으로 스쿠페스를 플레이할 수 있었다

▲ 천사 복장의 Aqours 멤버 패널!

▲ 벽 삼면을 모두 메운 화환들

▲ 꽃으로 캐릭터의 얼굴을 표현한 화환도 있었다

▲ 정성껏 준비한 일러스트와 메시지가 가득!

▲ 화환뿐만 아니라 메시지를 적은 패널도 있었다

▲ 멘트가 무척 인상적이었던 화환

이번 공연이 개최되는 KBS 아레나홀 바깥쪽에는 멤버들에게 준비한 선물을 모아두는 상자가 준비되어 있었으며 매표소 양옆에는 한정 상품 판매, 스쿠페스 시연대 및 뽑기 이벤트 등이 진행되고 있었다. 공연장 건물 안쪽은 팬들이 준비해 전달한 특색 있는 화환들로 가득했다.



오후 14시, 이번 팬미팅의 부제이기도 한 'Landing action yeah!!'의 숏 버전 무대로 1부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번 내한 공연의 메인 MC는 '쿠로사와 루비'역의 후리하타 아이가 맡았다. 후리하타 아이는 자신이 메인 MC를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며, '러브라이브!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 글로벌에서 진행했던 월드 포스터 걸 투표에서 루비가 한국의 포스터 걸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메인 MC가 되었다고 밝혔다.

메인 MC인 후리하타 아이의 멘트가 끝나자 멤버별 콜&리스폰스로 출연진과 관객이 소통하는 시간이 있었다. 대부분의 멤버가 한국어 버전 콜&리스폰스를 준비해온데다가 '안녕하세요'나 '여러분' 등 인사의 상당 부분을 미리 연습해온 한국어로 선보여 이 공연이 한국 팬미팅임을 실감케 했다.

이번 공연은 1,2부 모두 동일하게 전반부의 토크 파트와 후반부의 라이브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토크 파트는 'Aqours MEMORY'와 'Aqours MEETING'라는 2개의 코너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부 Aqours MEMORY
즉석에서 재연된 애니메이션 명장면

가장 먼저 진행된 Aqours MEMORY 코너에서는 각 성우들이 자신이 담당한 캐릭터에 대해 짧게 소개한 다음, 애니메이션에서 담당 캐릭터가 등장하는 신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을 뽑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 스즈키 아이나 (오하라 마리 역) - 1기 1화 마리 등장

가장 처음으로 소개된 장면인 마리 등장 신은 멤버들에 의해 즉석에서 재연되었다. 이 장면에서 대사가 있는 캐릭터는 마리와 카난뿐이지만, 마리가 탄 헬리콥터의 소리를 완벽하게 흉내낸 후리하타 아이와 아카펠라로 묘사된 BGM에 다른 멤버들의 표정연기가 합쳐져 모든 멤버가 함께 목소리만으로 한 장면을 재연해 내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아이다 리카코는 웃으며 '9명이 함께라면 애니메이션 장면을 재연할 수 있구나'라고 평했다.

▲ 코바야시 아이카 (츠시마 요시코 역) - 2기 1화 요시코 엄마 등장

▲ 아이다 리카코 (사쿠라우치 리코 역) - 1기 8화 치카를 껴안는 리코

아이다 리카코는 이 신을 회상하며, 치카 역의 이나미 안쥬가 울면서 이 에피소드를 연기했기 때문에 자신도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장면도 1기 1화의 마리 등장 신처럼 즉석 재연되었는데, 이나미 안쥬는 대사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막상 연기에 돌입하자 숨을 죽이게 만드는 감정 이입 가득한 연기를 선보였다.

▲ 이나미 안쥬 (타카미 치카 역) - 2기 1화 시이타케와 치카의 하품

▲ 후리하타 아이 (쿠로사와 루비 역) - 1기 4화 스쿨 아이돌을 하고 싶다고 털어놓는 루비

▲ 사이토 슈카 (와타나베 요우 역) - 2기 1화 철봉에 거꾸로 매달리는 치카

▲ 스와 나나카 (마츠우라 카난 역) -1기 9화 허그, 하자

스와 나나카가 선택한 건 팬덤에서도 손꼽히는 감동적인 신이었다. 다들 이 신을 기억하고 있나요,라고 운을 뗀 스와 나나카는 스크린에서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스즈키 아이나와 눈을 맞추며 캐릭터에 이입해 연기하고 있었다. 원래는 카난과 마리가 껴안는 신이지만, 앉아있는 자리가 먼 탓에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스와 나나카는 바로 옆자리의 사이토 슈카를 껴안고 있었다.

영상이 종료된 후에는 스와 나나카와 스즈키 아이나 두 사람이 무대 앞으로 나와, 서로를 포옹하는 부분까지 재연했으며 코미야 아리사도 해당 신에 등장하는 어린 다이아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스와 나나카와 스즈키 아이나는 재연이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포옹을 풀지 않아, 다른 멤버에게 '껴안고 있는 게 너무 길지 않냐'는 웃음 섞인 지적을 들었다.

▲ 코미야 아리사 (쿠로사와 다이아 역) - 2기 4화 다이아짱 (다이아 언니) 이라고 불리는 신

▲ 타카츠키 카나코 (쿠니키다 하나마루 역) - 2기 2화 무(無)에 대해 이야기하는 하나마루


1부 Aqours MEETING
팬들의 메시지로 관객과 소통하다

Aqours MEMORY에 이어 진행된 Aqours MEETING은 공연 전에 공식 채널을 통해 전달받은 팬들의 메시지 중 3개를 골라 멤버들이 해당 메시지에 대답해주는 코너였다. 멤버들은 이 코너에서 총 3개의 메시지를 낭독했다.

첫번째 메시지

Aqours 멤버 9명이 모두 와서 기뻐요! 저는 '후와후와' '모후모후'라는 일본어 단어의 발음이 귀엽다고 생각합니다
Aqours 멤버 여러분은 한국어에서 좋아하는 단어나 귀엽다고 생각하는 단어가 있나요? 애니메이션 2기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항상 응원합니다! 그럼 안녕!

첫 번째 메시지를 읽은 멤버들은 각자 생각하는 한국어 단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타카츠키 카나코는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한국어 단어를 일부러 배워왔다며 "대박!"이라고 말해 보였다. 이에 후리하타 아이도 "대박이야!"도 같은 뜻이라고 말하며 엄지를 세워보였다.

이나미 안쥬는 '여러분'이나 '안녕하세요'등, 대부분의 한국어 발음이 귀엽게 들린다고 말했다. 타카츠키 카나코는 '너무해~'라는 발음도 귀엽게 들린다며,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TT 손동작을 흉내 내 보이기도 했다.


두번째 메시지

안녕하세요소로! 러브라이버로 활동한지 5년, Aqours 9명을 완전체로 볼 수 있게 되다니 눈물이 앞을 가려 회장에서 여러분을 못 보고 있을 것 같아요. 한국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PS. 모두가 한국어로 '사랑해요'라 말하는 게 듣고 싶습니다.

두 번째 메시지에는 한국어로 '사랑해요'라고 말해달라는 부탁이 적혀 있었다. 가장 왼쪽에 앉아있던 스즈키 아이나가 핸디 캠코더를 들고 일어나 이동하면서 다른 멤버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멤버들은 각각 손가락으로 하트를 표시하거나 손 키스를 날리거나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 보이는 등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며 카메라를 향해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멤버들의 다양한 '사랑해요'를 듣게 된 관객들은 매우 만족한 듯, 큰 박수갈채를 보냈다.


세번째 메시지

Aqours 여러분과 함께 콜&리스폰스를 한국어로 해보고 싶습니다. 후리링의 '간바루비'를 한국어로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이컁의 리스폰스는 '오하요하네'라고 아이컁이 말하면 저희가 '안녕요시코'라고 답하고, 아이컁이 '요하네야!'라고 하는 한국어 버전 리스폰스를 듣고 싶어요.

세 번째 메시지에는 한국 팬미팅에서만 가능할 법한 한국어 버전 콜&리스폰스를 해보고 싶다는 부탁이 담겨 있었다. 공연 시작 때도 몇몇 멤버는 한국어로 콜&리스폰스를 진행했는데, 그 외에도 대부분의 멤버들이 한국어 콜을 외워왔거나 종이에 적어온 것으로 보였다. 가장 먼저 후리하타 아이가 '모두 함께, 간바루비!'라는 한국어로 콜&리스폰스를 진행했다.

다음은 코바야시 아이카였다. 원래는 일본어 인사의 마지막 음절인 '요'에 캐릭터 이름인 요하네/요시코를 그대로 이어붙이는 콜&리스폰스인데 우리말 인사 '안녕하세요' 뒤에 요하네/요시코를 붙여 자연스럽게 '안녕하세요하네', '안녕하세요시코'라는 한국어 콜&리스폰스가 완성되었다. 무사히 콜&리스폰스를 마친 코바야시 아이카는 자신의 한국어 콜&리스폰스가 꽤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사이토 슈카는 요우의 콜&리스폰스인 '전속 전진 요소로, 이어서 경례!'를 한국어로 외쳤고, 스와 나나카도 카난의 콜&리스폰스를 시도했다. 연습 없이 할 수 있겠냐는 스와 나나카의 물음에 관객들은 환호로 답했지만, 다른 멤버들과 다르게 문장으로 이루어진 콜&리스폰스다 보니 다른 멤버들만큼 완벽하게 되지는 않아 조금은 아쉬웠다.

한국어 콜&리스폰스를 진행한 멤버들은 일본어와 한국어에는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는 감상과, 입을 동그랗게 모아서 발음하게 되는 한국어 발음이 귀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외에도 타카츠키 카나코는 하나마루의 말버릇인 '~즈라'는 한국어로 무엇이냐고 관객들에게 물어, '~유'라고 관객들이 답하자 한동안 '유~'라는 발음을 해보며 즐거워했다.


1부 Aqours SUPER LIVE
토크도 좋지만, 역시 라이브죠

많은 부분이 한국어로 진행돼 국내 팬들을 즐겁게 했던 토크 파트가 끝나자 공연은 후반부로 접어들었다. 무대 준비를 위해 잠시 퇴장했던 멤버들이 다시 입장하고,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온 라이브 파트 'Aqours SUPER LIVE'가 시작되었다.

1부 세트리스트

미래의 우리는 알고 있어 (TV size) / (未来の僕らは知ってるよ)
HAPPY PARTY TRAIN
Daydream Warrior
스릴링 원웨이 / (スリリング・ワンウェイ)
푸른하늘 Jumping Heart / (青空Jumping Heart)
사랑이 되고 싶은 AQUARIUM (恋になりたいAQUARIUM)
기다려줘 사랑의 노래 (待ってて愛のうた) - 관객 투표곡
Landing action Yeah!!


라이브 코너의 첫 곡은 현재 방영 중인 '러브라이브! 선샤인!!' 애니메이션 2기의 오프닝 곡인 '미래의 우리는 알고 있어'였다. 공연하는 동안 스크린에는 2기 오프닝 영상이 재생되었다. Aqours가 입은 의상은 오프닝 영상 속의 캐릭터가 입은 의상과 동일해, 무대와 스크린 영상의 일체감이 들어 좋았다.

이어서 스와 나나카가 센터를 맡은 정규 3집 앨범의 타이틀곡, 'HAPPY PARTY TRAIN'이 공연되었다. 곡이 시작되자 조금 긴장됐다. 내한 공연 몇달 전부터 추진된 팬 프로젝트 중 하나인 '카난레일'을 연출하게 되는 곡이었기 때문이다. '카난레일'이란 'HAPPY PARTY TRAIN' MV 도중 초록빛으로 기찻길이 나오는 것에 착안해, 마치 기찻길처럼 공연장의 양쪽 옆에만 초록빛 불이 켜지도록 하는 객석 연출 기획을 뜻한다. 연출이 나오는 타이밍에서 가운데 객석은 펜라이트를 끄고, 공연장의 양옆에 위치한 관객들만 펜라이트를 켜야 한다.

약 3천 명이나 되는 서로 모르는 관객이 마음을 합쳐야만 가능한 연출이라 과연 잘 될까 하는 걱정이 내심 들었다. 그러나 '카난레일'을 연출해야 하는 순간이 오자 생각 외로 선명한 초록빛 기찻길이 만들어지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무사히 성공하자 관객석 여기저기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카난레일'의 성공을 뒤로 하고 'Daydream Warrior', '스릴링 원웨이'가 연달아 공연되었다. 애니메이션 블루레이의 특전 곡으로 쓰였던 두 곡은 빠르고 신나는 분위기로 공연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애니메이션에 삽입된 곡이나 정규 앨범 곡이 아니라 인지도가 낮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관객들은 기다렸다는 듯 일사불란한 응원을 선보였다.

이어지는 곡은 '푸른 하늘 Jumping Heart'였다. '러브라이브! 선샤인!!' 1기 애니메이션의 의 첫 번째 오프닝으로 쓰인 곡이다. 애니메이션 오프닝이라 유명한 것도 있고, 앨범이 발매된 지도 꽤 지나 대부분의 관객들이 오래도록 들은 곡이라서인지 응원하는 소리가 다른 곡들보다도 훨씬 컸다.

다음으로 공연된 건 사이토 슈카가 센터를 맡은 정규 2집 앨범의 타이틀곡 '사랑이 되고 싶은 AQUARIUM'였다. '카난레일'에 이어 '요소로드' 팬 프로젝트가 기획되어 있는 곡이다. '카난레일'과는 반대로 '요소로드'는 양옆의 관객들은 펜라이트를 끄고 가운데에 있는 관객들만 펜라이트를 켜, 마치 빛의 길을 만들어내는 듯한 연출을 하는 프로젝트다. 이미 카난레일의 성공을 목격했기에 큰 불안감은 없었다. 예상대로 노래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공연장 중앙에 선명한 푸른빛이 길처럼 쭉 펼쳐지는 연출이 성공하는 걸 볼 수 있었다. '요소로드' 바로 뒤에 솔로 파트가 있는 사이토 슈카의 목소리는, 감동한 탓인지 조금 목이 멘 것처럼 들렸다.


'카난레일'에 이어 '요소로드'까지 무사히 성공시킨 뒤 기다리고 있던 건 관객 투표였다. 어떤 곡을 노래할지 관객이 투표로 정하는 기획이었다. 후보는 총 4곡. 'Step! ZERO to ONE', 'Aqours☆HEROES', '기다려줘 사랑의 노래',' 닿지 않는 별이라 해도'가 선택지로 준비되어 있었다.

곡마다 각자 색상이 지정되어 있어, 듣고 싶은 곡에 정해진 색을 펜라이트에 표시한 다음 높이 들어 올려 투표하고, 그 장면을 컴퓨터로 분석해 집계하는 방식이 사용되었다. 각 노래에는 순서대로 귤색, 흰색, 하늘색, 붉은색이 배정되었다. 투표 시간이 되자 네 가지 빛이 거의 비슷한 비율로 객석을 채웠다. 집계 결과 하늘색이 가장 많아, 관객 투표로는 '기다려줘 사랑의 노래'가 뽑혔다.

'기다려줘 사랑의 노래'는 작년에 멤버 중 3명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스즈키 아이나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꼽았던 곡이기도 하다. 비교적 활기찬 노래로 구성되어 있던 세트리스트였는데 잔잔한 노래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마지막 곡인 'Landing action Yeah!!'는 다른 곡과 달리 일본어 가사의 뜻과 독음이 스크린에 표시되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느껴졌는데 가사를 보면 볼수록 굉장히 해외 팬 미팅에 어울리는 내용이었다. 너희를 만나러 여기까지 왔다고, 오늘은 같이 재미있게 놀자고 마치 팬들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한국 팬미팅이라는 특별한 상황과 맞물리니 괜스레 가슴이 찡해졌다.


'Landing action Yeah!!'을 끝으로 1부 공연이 종료되었다. 2부 공연이 시작되는 시간은 1부 종료 3시간 뒤인 오후 7시. 해가 점점 떨어져 더욱 춥게 느껴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삼삼오오 모여 1부 공연에 대해 회상하고 러브라이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2부를 기대하는 관객들이 공연장 밖에 가득했다. 인터넷에서 관객들의 후기를 찾아보니, 1부 공연만 보려고 왔지만 공연 내용이 너무 좋아서 2부 티켓도 현장에서 구매했다는 내용의 글을 다수 볼 수 있었다.


2부 Aqours MEMORY
2부에서도 이어지는 명장면 재연

오후 7시가 되어 2부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의 큰 구성은 1부와 거의 동일했다. '애니메이션에서 마음에 들었던 장면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이 같았기 때문에 1부와 완전히 같은 진행일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질문만 같고 멤버들의 답변과 해설이 1부와는 완전히 달랐다. 역시 두 번 하는 공연은 두 번 다 가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 스즈키 아이나 - 1기 10화 샤이니를 먹는 Aqours

▲ 코바야시 아이카 - 1기 5화 유치원 시절의 요시코와 하나마루

▲ 아이다 리카코 - 2기 1화 평범 괴수 리코삐

▲ 이나미 안쥬 - 1기 6화 무대가 끝난 뒤 독백하는 치카

2부 Aqours MEMORY에서 이나미 안쥬는 1기 6화에서 '꿈으로 밤하늘을 비추고 싶어'를 부른 뒤 치카가 혼자 독백하는 신이 좋다고 답했다. Aqours의 큰 첫걸음이 여기서부터, 이때부터 시작되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 감동적이었다고 한다.

▲ 후리하타 아이 - 2기 2화 온천에 간 루비의 양머리

후리하타 아이는 멤버들과 함께 온천에 갔던 에피소드의 루비를 꼽았다. 온천에 들어가느라 머리를 동그랗게 경단처럼 묶어올린 게 평소와 다르게 귀여워서 좋다고. 또한 루비의 말버릇 중 '으유우~'에 대해 잠시 이야기했다. 팬미팅 시작 전에 이 말버릇이 한국어로 우유라는 뜻이라는 걸 들었다고 하며 다시 한번 '으유우~' 라고 말하자, 관객들도 일제히 '우유~'라고 외쳤다. 후리하타 아이와 관객들은 한동안 그렇게 '우유'를 주거니 받거니 외치며,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내한 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한국어-외국어 말장난으로 즐거워했다.
▲ 사이토 슈카 - 2기 4화 우칫치 인형옷을 입은 요우

▲ 스와 나나카 - 2기 2화 유령을 무서워하는 카난

▲ 코미야 아리사 - 1기 9화 다이아에게 Aqours 가입을 권하는 루비

▲ 타카츠키 카나코 - 1기 13화 황혼의 이해자 즈라



2부 Aqours MEETING
1부랑 2부 토크 코너가 완전히 다를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 코너도 Aqours MEMORY와 마찬가지로 팬들이 보낸 메시지를 멤버들이 읽고 답하는 구성은 같았지만, 어떤 메시지에 답하는지가 달랐다. 1부에서는 3개의 메시지를 뽑아 답변했지만 2부에서는 2개의 메시지에 답했으며, 총 5개의 메시지가 모두 다른 내용이었다.

첫번째 메시지

니코니코 생방송이나 라이브 뷰잉을 통해서만 보던 Aqours를 실물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니 꿈만 같습니다. 작년에 3명 (스즈키 아이나, 타카츠키 카나코, 아이다 리카코)만 왔을 때 참여했지만, 역시 9명이 함께 오는 게 가장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질문입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면서 먹고 싶었던 음식이나, 먹고 나서 맛있다고 생각한 음식은 무엇인가요?

이 팬 메시지에는 대부분의 멤버들이 공연 전날 먹은 닭한마리 요리가 맛있었다고 답했다. 이나미 안쥬와 아이다 리카코가 특히 맛있게 먹었다고 밝혔으며 아이다 리카코는 닭을 다 먹은 뒤 면을 넣어먹은 게 맛있었다고 했다. 타카츠키 카나코는 첫 내한 때 먹었던 간장게장이 역시 제일 맛있었다며, 당시 만들어진 콜&리스폰스 '간장게장'을 첫 내한 멤버인 아이다 리카코, 스즈키 아이나와 함께 열정적으로 연호했다.


두번째 메시지
Aqours 여러분 환영합니다. 저는 멤버 여러분이 예능의 유명한 게임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한국 예능에서 미니 게임으로 종종 등장하는 '당연하지 게임'입니다. 게임의 룰은 간단합니다. 마주 본 상태로 서로 질문을 하나씩 합니다. 상대가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태연하게 '당연하지'라고 대답해야 합니다. 간단한 미니 게임이지만 멤버 여러분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만큼, 어떤 질문에 상대방이 당황할지를 잘 생각해서 질문을 던져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두 번째 메시지를 모두 읽은 멤버들은 재미있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원래라면 서로가 질문을 주고받는 게임이지만 이번에는 메인 MC인 후리하타 아이에게 나머지 멤버 8명이 차례대로 하나씩 질문을 던지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후리하타 아이는 일본어로 '당연하지 (아타리마에데쇼)'를 연신 중얼거리며 질문에 대답할 마음의 준비를 갖췄다.

스즈키 아이나 : 나랑 결혼해줄 거지?
코바야시 아이카 : 사실 36살이라던데?
아이다 리카코 : 코털 나와있는 것 같은데?
이나미 안쥬 : 오늘 외모에 공 좀 들인 것 같은데?
사이토 슈카 : 한 달쯤 이 안 닦았다며?
스와 나나카 : 오늘 너무 귀여워.
코미야 아리사: 아까 팬티 보이던데?
타카츠키 카나코 : 세계 제일, 아니 우주 제일 귀여워!

스즈키 아이나의 프러포즈(?)나, 스와 나나카의 귀엽다는 칭찬에는 굉장히 부끄러워하며 '당연하지'라고 대답한 후리하타 아이지만, 코털이 나와있다고 농담한 아이다 리카코에게는 코 아래를 손가락으로 가리고 '당연하지'라고 대답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짓궂은 질문에도 열심히 '당연하지!'라고 대답한 후리하타 아이는 대답하는 동안 부끄러워하느라, 또 웃느라 흐트러진 머리를 정돈하며 관객의 박수 속에 자리로 돌아갔다.


2부 다수결로 정하는 Landing action, yeah!!
다수결은 위험하죠. 이 경우에는 관객의 심장이 위험할 겁니다.

2부의 Aqours MEETING에서는 팬 메시지를 2개만 읽은 대신, 1부에 없던 코너인 '다수결로 정하는 Landing action, yeah!!'가 준비되어 있었다. 1부 라이브에서 곡을 투표했듯, 이지선다 형태의 문제를 귤색/하늘색의 펜라이트를 들어 다수결로 결과를 정하는 관객 참여형 코너였다. 총 3개의 이지선다형 문제가 등장했다. 실제 기획은 아니기 때문에, 인터넷 게시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vs 놀이'같은 느낌의 코너였다.


1. 자는 얼굴 사진집 vs 윙크 사진집

첫 번째 vs는 사진집을 발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자는 얼굴 사진집 vs 윙크하는 사진집' 중 어떤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였다. 타카츠키 카나코가 핸디 캠코더를 들고 다니며 멤버들이 자는 연기를 하는 모습, 윙크하는 모습을 순서대로 카메라에 담았다. 한명씩 얌전히 조는 연기를 보이던 멤버들은 점차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옆 멤버에 기대서 편안하게 자는 듯한 모습을 연기하기도 했다. 이나미 안쥬, 후리하타 아이, 사이토 슈카 3명이 서로 나란히 기대 자는 모습을 연기하나 싶더니 코미야 아리사는 급기야 괴상한 표정을 지으며 자는 모습을 연기해 객석에 웃음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연기하게 된 타카츠키 카나코는 한 손으로 핸디 캠코더를 들고 셀카처럼 직접 자신의 모습을 찍었다.

다음은 윙크하는 모습을 찍을 차례였다. 가볍게 찡긋 윙크하는 멤버, 손가락 하트를 만들며 윙크하는 멤버 등 다양한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자는 모습에 이어 윙크도 마지막으로 하게 된 타카츠키 카나코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윙크를 하려 시도했지만 잘 되지 않는지 두 눈을 찡그리며 윙크 아닌 윙크를 해보였다. 그리고 자신은 원래 윙크가 잘 안된다며 애교섞인 푸념을 늘어놓았다.

다수결 결과 회장은 귤색이 많아, '자는 얼굴 사진집 vs 윙크 사진집'은 자는 얼굴 사진집으로 결정되었다.


2. 앞으로 발매될 모든 앨범 표지를 리카코가 그림 vs 리카코 그림 대신 표지가 글자와 색으로만 이루어짐
두 번째는 앨범 표지에 대한 vs였다. 내용만 놓고 보면 보면 멤버가 손수 그린 표지 쪽이 압도적으로 좋은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되지만, 그리는 사람이 아이다 리카코라는 것이 포인트다.

▲ 팬덤 사이에서는 유명한 리카코의 그림 실력

리카코의 그림으로 앨범 표지를 할 것인지, 이런 그림으로 표지를 만드느니 글자와 배경색만으로 앨범 표지를 할 것인지 고르는 vs였던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가상 기획. 중요한 건 팬심이다. vs 질문이 나오자마자 관객들은 리카코를 연호했다. 리카코의 제안으로 이번 질문에서는 9명의 멤버가 각자 스케치북에 이번 2기 애니메이션의 오프닝인 '미래의 우리는 알고 있어' 앨범 표지를 그려보게 되었다. 제한 시간은 1분이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라 해도 9명 모두가 들어간 구도로 러프 스케치를 완성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그리는 동안 누구랄 것도 없이 모든 멤버들에게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대부분 캐릭터 하나를 겨우 그려내는 정도로 끝났지만 후리하타 아이는 꽤 그럴싸한 구도로 다이아와 카난, 치카를 그려냈고 사이토 슈카는 간략하기는 하지만 모든 멤버를 그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한 명이 빠진 8명이었고, 하필 늘 운이 없다는 설정의 캐릭터인 요시코가 빠져있어 코바야시 아이카를 좌절시켰다.

사실상 이 코너의 주인공인 아이다 리카코가 그린 그림은 마치 초현실적 화풍의 추상화를 연상시키는 그림이었으나, 팬심의 힘으로 두 번째 vs는 '리카코의 그림을 이후 앨범 표지로로 삼는다'로 선택되었다.


3. 앞에서 껴안기 vs 뒤에서 껴안기

마지막은 '포옹하는 위치는 앞이 좋은가 뒤가 좋은가'라는 vs였다. 뒤에서 안아주는 게 좋다고 선택한 멤버는 9명 중 코미야 아리사뿐이었다. 담당 캐릭터의 유명 대사가 '허그 하자'라 멤버들 중 스킨십을 담당하고 있는 스와 나나카가 한 명씩 안아보는 것으로 정해졌다. '뒤에서 안아주는 게 좋다'고 유일하게 답한 코미야 아리사는 등 뒤에서 끌어안기고, 나머지 7명은 스와 나나카와 마주 보며 꼭 껴안는 훈훈한 모습이 무대에 연출되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스즈키 아이나와 사이토 슈카를 오래 끌어안고 있어, 관객들이 행복한 미소를 짓게 했다.

관객들이 다수결로 정할 차례가 되었다. 스와 나나카가 코미야 아리사를 등 뒤에서 껴안은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처음보다는 '뒤에서 껴안기'에 해당하는 하늘색 불빛이 많았다. 하지만 근소한 차로 귤색 불빛이 더 많아 마지막 다수결은 '앞에서 껴안기'로 정해졌다.


2부 Aqours SUPER LIVE
좋은 공연은 두 번 봐도 좋다

즐거웠던 시간은 빨리 간다고 했던가. 2부 토크 파트도 어느덧 종료되고 'Aqours SUPER LIVE' 코너가 시작되었다.

2부 세트리스트

미래의 우리는 알고 있어 (TV size) / (未来の僕らは知ってるよ)
HAPPY PARTY TRAIN
Daydream Warrior
스릴링 원웨이 / (スリリング・ワンウェイ)
푸른하늘 Jumping Heart / (青空Jumping Heart)
사랑이 되고 싶은 AQUARIUM (恋になりたいAQUARIUM)
닿지 않는 별이라고 해도 (届かない星だとしても) - 관객 투표곡
Landing action Yeah!!

2부 세트리스트는 1부와 동일했지만 관객 투표 곡이 다른 곡으로 선정되었다. 1부에서 투표로 정해진 곡은 '기다려줘 사랑의 노래'였지만 2부에서는 '닿지 않는 별이라고 해도'가 뽑혔다. 잔잔한 곡인 '기다려줘 사랑의 노래'와는 다르게 꽤 신나는 분위기의 곡이다. 동일한 세트리스트에서 딱 한곡 바뀌었을 뿐인데도 공연의 분위기가 꽤 다르게 느껴졌다.

1부에서 무난히 성공했던 'HAPPY PARTY TRAIN'에서의 '카난레일'과 '사랑이 되고 싶은 AQUARIUM'에서의 '요소로드'또한 몇 시간 전의 1부보다 더욱 높은 완성도로 재현되었다. 처음에는 다들 반신반의했던 기획이지만, 1부 공연의 성공을 본 관객들이 2부 공연에서 더욱 열심히 참여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곡인 'Landing action Yeah!!'에서는 1부와 마찬가지로, 스크린에 표시되는 가사를 보며 성우들과 관객이 하나가 되어 함께 노래했다. 한국 관객들에게 밝은 미소로 인사를 마친 Aqours 전원이 퇴장하며 모든 공연이 종료되었다.



대부분의 서브컬처 관련 내한 공연과 다르게 이번에는 드물게도 KBS 아레나라는 꽤 규모가 있는 공연장에서 공연이 개최되었다. 넓으면서도 무대가 잘 보이는 좋은 공연장에서 열린 이번 내한 공연은 일본 현지 못지않게 퀄리티가 높았다. 멤버들과 관객이 함께 진행하는 토크 파트와 공연 파트의 배분은 물론 전체적인 구성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이렇듯 행사의 퀄리티가 좋았던 것은 물론이며, 다른 부분을 모두 논외로 하더라도 러브라이브! 프로젝트 사상 첫 완전체 내한 공연이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얕은 팬심을 가진 기자조차 이러한데 러브라이브! 프로젝트를, Aqours를 오래도록 좋아해온 팬들은 오죽했을까.

첫 내한 공연에서 한국의 팬들이 주체가 되어 최초로 성공시킨 팬 이벤트인 '카난레일'과 '요소로드'또한 성공리에 무사히 마무리되어, 한국 팬들이 Aqours 멤버들에게 보내는 좋은 선물이 되었다. Aqours 9명이 모두 모였던 이번 내한 공연은 한국의 러브라이브! 팬덤에게 잊지 못할 추억, 다시없을 소중한 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함께보기] Aqours가 팬들에게 준 것, 팬들이 Aqours에게 준 것


성황리에 마무리된 이번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Step! ZERO to ONE'이라는 Aqours의 노래 제목처럼, '0에서 1로, 1에서 100으로!'이라는 치카의 대사처럼 러브라이브! 프로젝트가 더욱 넓게 뻗어나가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이후에도 국내에서 더욱 많은 러브라이브! 관련 행사가 개최될 수 있기를, 조금은 사심을 담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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