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략의 핵심인 '기인' 김기인(왼쪽)과 '이그나' 이동근.

나란히 2승 2패에 머물고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와 bbq 올리버스가 31일, 롤챔스 스프링 12일 차 2경기에서 마주한다. 이번 시즌 두 팀은 영입생들이 활약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확실하게 결정짓지 못한 모습으로 아직 팀 전력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먼저 아프리카 프릭스는 이번 시즌 뛰어난 설계를 바탕으로 상대를 궁지로 몰아 넣었다. 특히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는 치밀하게 준비한 밴픽 전략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챔피언 조합을 완성했다. 이어 2세트에서는 탑 루시안을 꺼내는 등 전략적인 면모도 보여줬다.

락스 타이거즈를 맞이해 스카너를 꺼낸 경우도 아프리카 프릭스의 전략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문제는 킹존 드래곤X와 KSV와의 대결이었다. 쉔-렝가같은 조합이나 갱플랭크의 궁극기 타이밍마다 빠른 스피드를 보여준 모습이 개개인의 실수들로 승리와 연결되지 못했다.

밴픽 단계부터 플레이까지 철저하게 준비했지만, 집중력이 부족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아프리카 프릭스는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고, 안정적인 조합을 중심으로 bbq 올리버스를 상대할 공산이 크다. 그런데, 상대 bbq 올리버스는 과거부터 초반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로 유명한 팀이다. 지금은 '이그나' 이동근과 '트릭' 김강윤을 필두로 더욱 세밀해졌다.

bbq 올리버스는 1:2로 패하기는 했어도 kt 롤스터와의 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작전을 세웠다. 봇 라인전이 강하기로 유명한 kt 롤스터를 상대로 1레벨부터 쉔의 '도발'을 이용해 강력하게 압박을 가했다. 그리고 라인전과 위기관리 능력으로 몇 차례 좋은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유연한 대처가 돋보인 경기는 락스 타이거즈와의 경기다. 봇 라인에서 갑작스러운 난전이 일어났고, 초시계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이그나'의 탐 켄치가 합류해 마무리를 지었다. 이날도 bbq 올리버스는 승리라는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패한 경기들을 살펴 보면 아프리카 프릭스와 bbq 올리버스는 후반 집중력 부족 탓에 위기 상황에서 한 명씩 끊기는 경우가 꽤 잦다. 그런 이유로 이번 경기는 '크레이머' 하종훈과 '고스트' 장용준이 키 플레이어다. 두 사람은 한타를 결정지어야 할 원거리 딜러다. 그러나 상대 공격에 자주 노출돼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양 팀이 서로 준비한 수가 어떤 합을 만들지 아직 모르는 일이며, 딜러인 '크레이머'-'고스트'의 활약이 크게 작용할 것이다. 지금까지 플레이의 설계 완성도는 아프리카 프릭스가 뛰어났으며, bbq 올리버스는 임기응변이 더 좋았다. 과연 두 팀이 어떤 패를 손에 쥐고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12일 차 일정

1경기 킹존 드래곤X vs ROX 타이거즈
2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bbq 올리버스 - 오후 8시(상암 e스타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