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헌터 월드가 출시된 지난 1월 26일로부터 시간이 꽤 흘렀다. 이미 엔딩은 본 지 오래고 자주 쓰던 무기도 몇 차례 다른 무기로 바꿔 보았다. 돌아보니 플레이 타임도 300시간을 넘겼다. 그런데도 어김없이 매일 패드를 쥐고 신대륙으로 향한다. 왜?




딱히 기자가 좋아하는 게임이라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몬스터헌터 월드는 기존에 해 왔던 이런 류의 게임들과는 조금 다르다. 보스 몬스터는 항상 같은 곳에 있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이동하고, 많이 맞으면 도망도 친다. 몇몇 몬스터는 한 가지 맵만이 아닌 다른 맵에서도 등장하며, 공격 전의 선동작이 존재하긴 하지만 몬스터들의 공격 패턴에 있어서 '절대'라는 건 없다. 전투 중간에 다른 몬스터가 난입하는 경우도 있고, 자기들끼리 싸우는 경우도 있다. 싱글 플레이가 아니라 멀티 플레이를 할 경우 정말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기에 게임을 하면서 겪는 상황은 더욱 다이나믹해진다.

이러한 변수가 개입된 결과가 정말 멋진 장면일 수도, 다소 답답한 장면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 결과물은 몬스터헌터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쉽게 공감하거나 웃을 수 있는 장면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들을 보거나 겪으면서 우리는 어느새 게임의 기본 컨텐츠만을 즐기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또 다른 무언가를 즐기게 되었다. 예쁘고 멋진 옷을 입고 풍경이 멋진 곳으로 가서 스크린샷을 찍는 간단한 것부터 1분 1초를 다투는 타임어택 트라이까지 그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여기서는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들 위주로 모아 보았다.


빠르게, 더 빠르게! 타임 어택 도전하기
아아, 이 분들은 『금손』 이라고 한다.


몬스터헌터는 정해진 시간 내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쨌든 몬스터를 토벌하기만 하면 되는 게임이다. 하지만 게임에 익숙해진 유저들은 기록 단축에 매달리기 시작했고, 다양한 무기만큼이나 다양한 타임어택 플레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없기에 유튜브 등으로 그 영상을 보는 것이 대부분이겠지만,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때로는 동기 부여도 되고, 그 강해보였던 몬스터가 간단히 제압되는 것을 보며 짜릿함을 느끼기도 한다.

보통 가장 많이 타임어택의 희생양이 되는 몬스터는 네르기간테인데, 항상 캠프 입구 바로 근처에 리젠되어 이동이 간편하고 다른 몬스터의 난입으로 인한 변수가 없는 데다 도전 과제(?)로 삼을 만한 강력한 공격력도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소개할 3개의 영상도 모두 네르기간테를 대상으로 했다. 첫 번째 영상 속 헌터는 단 한 대도 맞지 않고 네르기간테를 때려눕혔고, 두 번째 영상 속 헌터는 네르기간테가 이렇게 약한 몬스터였나 하고 의문을 가지게끔 만들었으며 세 번째 영상의 헌터를 보고 있노라면 이게 같은 게임인가 싶은 생각마저 든다. 금손들의 화려한 플레이 영상을 감상한 뒤 자괴감을 충전해보도록 하자.

※출처 : 유튜브 채널 'チャンノーMHW', 'Amulet', 'のぶ'

▲심지어 이 헌터, 속옷 차림인데다가 HP도 바닥이다.


▲활 만들러 갑니다.


▲이쯤되면 '역시 나쁜 건 인간'이라는 말이 나올지도.



평범한 사냥법에서 벗어나보기
더 이상 평범한 사냥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게 될 수 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어떤 목적을 위해 같은 활동을 반복하면서 타성에 젖게 된 사람들의 모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첫 번째는 게임이 원래 그런 거라며,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그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어쨌든 목적만 달성하면 되잖아!'라며 남들은 생각조차 못 하거나, 굳이 하지 않는 방법을 선택해 게임을 클리어하는 것이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것은 두 번째 방법을 선택한 사람들이다. 몬스터헌터라는 게임의 목적이 이름 그대로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이니만큼, '과정이야 어쨌든, 몬스터만 잡으면 되잖아?'라고 외치는듯한, 색다른 방법을 선택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출처 : 유튜브 채널 'tatsuffy', 'Team Darkside', 'Dylan9911'

▲이들은 몬스터를 격투장에 감금 후 무자비한 사냥을 즐겨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45분 간 장풍에 두드려 맞은 테오를 위해 기도합니다.


▲쿠루루야크는 걸어간다. 죽음이라는 이름의 길로.



다시 하라고 하면 못 할, 기묘한 명장면들 만나기
솔로 플레이도 멀티 플레이도 짜릿해, 늘 새로워


몬스터헌터 월드가 재미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앞서 말한 것처럼 예상치 못한 '변수'가 전투의 상황을 다채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같은 장비를 착용하고, 같은 사람과 같은 몬스터를 사냥한다고 해서 방금과 똑같은 장면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대체로 의도된 일이 아니다보니 때로는 예상치 못한 본인의 슈퍼 플레이에 스스로 감탄하기도, 때로는 여러 악재(?)들이 겹쳐 어이없지만 절묘한 상황이 만들어져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재미있는 일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기에 오늘도 우리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서 밤이 깊도록 쉽게 패드를 놓지 못하는 게 아닐까.

※출처 : 몬스터헌터 월드 레딧 'dhero29' 게시글, 유튜브 채널 'Gyoin', 헌터명 '기네스오리지날'님, '할아버님'님

▲부부는 죽어서도 영원히...☆


▲남자들의 묵직한 대검 칼군무


▲헌터는 그렇게 시공의 폭풍 속으로


▲응 잠깐 누워 있어.


▲뒤가 쎄할때면 언제나 '그 녀석'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