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품격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1세트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킹존 드래곤X의 바텀 '데프트' 김혁규와 '투신' 박종익은 이번에 이즈리얼-탐 켄치 조합으로 샌드박스 게이밍의 '시비르-쉔'을 강하게 압박했다. 라인이 계속 밀리자 샌드박스는 '온플릭' 김장겸의 리 신이 초반 바텀 갱킹을 시도했다.

그러나 킹존 드래곤X는 '커즈' 문우찬의 자르반 4세와 '폰' 허원석의 르블랑까지 빠르게 순간 이동을 활용해 바텀에 합류하며 첫 킬을 따냈다. 바텀 라인전 균형은 점점 무너졌다. 포탑까지 파괴될 위기에 빠진 샌드박스, 게다가 시비르와 이즈리얼이 1:1로 라인을 서고 있으면 킹존의 다른 챔피언들이 먼저 합류해 시비르를 상대로 호시탐탐 다이브 기회를 노렸다.

샌드박스는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바텀을 지키려다 손해만 더 커졌고, '데프트'의 이즈리얼은 15분에 2코어를 완성시키며 공포의 대상이 됐다. 무리하지도 않았다.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계속 포킹으로 상대를 귀찮게 했다. 중간에 킹존의 상체가 조금 무리하며 샌드박스에게 킬을 내주긴 했지만 '데프트'는 묵묵히 이즈리얼의 참된 움직임을 보여주며 팀을 캐리했다.

바론도 쉽게 가져간 킹존은 25분 기준 미드 억제기도 파괴하고 글로벌 골드는 약 1만 가량으로 벌렸고, 다음 드래곤도 화염이 나오며 화염의 드래곤 3스택을 코앞에 두고 있었다. 결국 킹존은 이즈리얼의 맹활약과 탐 켄치의 안정적인 서포팅에 힘입어 무난히 승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