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제작 기간과 다섯 차례의 긴 CBT를 통해 다듬어진 아키에이지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6년이 흘렀다.

항상 느끼지만,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서비스되어온 게임들을 플레이하다 보면 처음 접했을 때의 설렘과 성장 과정의 즐거움, 다른 유저들과의 즐거운 추억도 있지만, 그에 비례해 시간이 흐를수록 실망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수많은 패치가 진행되면서 좋았던 점보다는 아쉬웠거나 답답했던 부분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아, 두고두고 회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 적응해서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찾아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있는 반면, 이 과정에서 싫증을 느껴서 떠나거나 잠시 쉬는 유저들도 분명히 있다.

그래서 보통은 이런 부분을 개선하고, 유저들이 좀 더 쉽게 정착하고 다시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개선들이 이뤄진다. 아키에이지 역시 그 결과가 모두 좋았다고만은 할 순 없지만, 이런 노력이 계속되어 왔다. 특히 유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의미있는 변화와 그 방향성을 공유하면서 하나하나 오래된 부품들을 교체하듯 게임 내 요소들을 정비한 결과 "오래된 게임은 시작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중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가 조금씩 가시적으로 보인 시점은 약 2년 남짓 된 것 같은데, 가장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고 현실적인 업데이트 함께 이뤄진 2018년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되돌아보려고 한다.


▣ 변화의 서막(2018년 1월 4일 업데이트)

업데이트의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금까지 유지되어 온 시스템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10개의 전투 및 증오 능력의 변화를 통해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장비 아이템 제작 간소화로 전반적인 비용 감소와 함께 난이도가 낮아졌다.

특히 명인~에아나드 아이템에는 강화 정지 상태가 도입되면서 기반이 되는 장비가 파괴되었을 때의 스트레스와 어쩔 수 없이 게임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 줄어들었는데 장비 시세 변동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장기적인 시점으로 봤을 때 신규 및 후발 주자들의 성장과 빠른 게임 적응을 위해 과감하게 결정된 사항으로 보였다.

또한 기존 유저들에게는 민감한 내용일 수 있기에 관련 내용을 사전에 공개했었고, 아미고를 통해서는 기획팀장이 직접 유저들의 궁금증에 대한 답변과 피드백을 수렴하는 등 소통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 시점이기도 하다.


▲ 과감한 변화의 서막을 알린 2018년 첫 업데이트


그리고 캐릭터 레벨은 50, 종족도 오리지널인 누이안/엘프/하리하란/페레로 한정되었고, 대가까지만 장착 가능한 아이템과 플레이 지역 등 일부 콘텐츠를 제한적으로 제공하는 리마스터 '오키드나'도 이 시기에 오픈되었다.

오키드나는 기존 서버와 달리 유저들의 장비 수준, 세력비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시기에 순차적으로 서비스가 업데이트는 상당히 새로운 도전이었는데 비록 클래식 서버와는 차이가 있지만, 편의성을 어느 정도 가지고 OBT 초기의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도였다고 생각된다.


▲ 리마스터 오키드나 서버도 오픈했다


▣ 고대의 장비(2018년 3월 15일 업데이트)

아무리 좋은 내용의 패치라도 모든 유저들을 만족시킬 순 없지만, 그래도 최근 1년여의 기간 동안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걸 꼽으라면 아마도 고대의 장비가 추가된 점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쓸만한 장비들은 대부분 제작으로 얻을 수 있었는데, 고대의 장비가 추가되면서 원대륙 몬스터 사냥만으로 상위 등급 장비를 누구나 파밍이 가능해졌다. 비록 기존 유저들 입장에서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당시 제작을 위한 골드 소모나 과정이 부담스러운 유저들에게는 시간 투자 대비 확실히 강해질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MMORPG가 그렇듯 모든 콘텐츠가 원활하게 유기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유저들의 유입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고대의 장비가 등장한 이 시점은 유저들의 피드백을 좀 더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소통하며, 다이나믹한 변화를 이어가려는 아키에이지의 터닝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쟁 시 특산품 판매 수익 50% 증가에 대한 유저들의 불편사항과 부정적인 의견들을 수렴하여, 2개월 전 업데이트 한 관련 내용을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등의 발빠른 조치도 이뤄졌다.


▲ 누구나 가질 수 있게된 고대의 장비


▣ The Life (2018년 4월 5일 업데이트)

경제 벨런스 조정의 방향성을 공유하고 장비 제작이나 건축에 쓰이는 '소재 재료'와 '무역' 관련 변화가 있었던 업데이트다.

특히 무역은 소수의 일부 지역과 이동 경로에 집중되는 현상과 상대적으로 높은 진입 장벽으로 많은 유저들이 공정하게 무역 활동을 하기에는 제약이 있다고 판단하여 모든 특산품에 신선도 개념이 추가되었다.

신선도는 제작 후 빠르게 운송할수록 더 많은 수익을 가지게 되며, 반대로 오랜 시간이 지나 부패한 상태가 되면 적은 수익을 받게 된다. 이 패치는 당시에도 유저들의 찬반 의견이 제법 나뉘긴 했다. 긍정적인 시도에 대해서는 칭찬할만하지만, 서대륙 황금 평원과 지옥 늪지대가 동시에 평화 상태일 때 리스크 없이 가능했던 부분과 숙성 무역품에 대한 우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밖에 필드 사냥 비율이 높은 아키에이지 특성상 획득한 전리품으로 사냥에 필요한 소비품을 구입하고, 획득한 재료를 합성할 수 있는 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개선이 이뤄지기도 했다.


▣ 각성 (2018년 5월 3일 업데이트) / 증오 (2018년 6월 7일 업데이트)

5월과 6월에는 캐릭터 성장에 관한 개선과 보강이 이뤄졌는데 크게 전반적인 아이템 밸런스 조정과 성장 방식의 변경, 그리고 능력 및 기술 개편으로 나눌 수 있었다.

먼저 각성 업데이트에서는 기존에 상위 능력으로 쓰이던 '증오'가 마법 공격에 특화된 11번째 능력으로 독립했고, 기술 포인트 감소와 함께 전투 기술에만 포인트가 들어가는 대신 지속 기술은 습득수에 따라 자동으로 적용되는 등의 과감한 변화도 있었다. 그밖에 상태 이상 약화 표기의 개선과 스킬 연계를 좀 더 매끄럽게 해 줄 '기술 도우미'등의 편의 기능도 함께 추가되었다.


▲ 신규 능력 증오 추가!


다음으로 아이템관련 내용으로는 좋은 반응을 얻었던 고대의 장비가 빛나는 고대의 장비로 각성할 수 있게 되었는데, 각성의 경우 기존의 제작과 다르게 아이템 성장 정보가 그대로 유지된다. 즉, 초승돌이나 보름돌, 외형 변경 정보와 합성 효과 등이 결과물에 계승됨에 따라 초기에 투자했던 비용의 손실 없이 꾸준하게 플레이하며 같이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게 매력으로 작용했다.

또한 인스턴스 던전에서 전리품으로 획득 가능한 모든 장비류 아이템을 합성으로 성장시키는 게 가능해졌으며, 이 시기에 무기의 공격 속도나 방어구의 상성, 등급 효과 등의 개선도 함께 이뤄졌다.


▣ 하리마 (2018년 7월 5일 업데이트)

오랜만에 새로운 지역이 오픈된 히라마 업데이트에서는 계승자 레벨이 34까지로 확장되었으며, 고대의 장비가 찬란한 등급으로 각성이 가능해졌다.

특히 기존의 계승자 레벨에서는 성장에 따른 기술 추가 외 직접적으로 캐릭터가 강화되는 건 없었지만, 확장과 함께 PVP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연성이나 전투 숙련도, 피해 감소, 공격 성공률 등의 능력치가 소폭 추가되면서 성장에 대한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신규, 복귀 유저들의 장비 파밍 난이도를 획기적으로 낮춰준 고대의 장비가 찬란한 등급까지 확장되었는데 제작 장비를 보유한 유저들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투자한 노력과 비용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유저들도 꾸준하게 있었다. 이외에도 재연마 시스템 개편으로 원대륙 필드에서 획득할 수 있는 연마제를 사용해 재연마에 성공할 경우 성능이 향상되며, 시도에 따른 파괴/손상 확률 삭제 및 최대 7%의 성능 향상이 되는 등의 부가적인 조치도 이뤄졌다.


▲ 신규 지역이 추가되었다.


▣ 또 다른 세력, 무법자 (2018년 8월 2일 업데이트)

해적이 제3의 세력으로 독립하면서 동대륙, 서대륙과 함께 팽팽한 3자 대립 구도의 발판을 마련한 시기다.

아키에이지 초창기부터 존재한 해적은 범죄에 대한 페널티로 출발했지만 그 나름의 매력이 있었는데 이번 패치를 통해 페널티가 완화되었고 퀘스트를 통해 원하는 유저들이 해적으로 편입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여기에 향후 추가/개선될 다양한 RVR 콘텐츠에서 제3의 세력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발 방향도 조정되었는데, 관련해서는 초창기 해적 세력 편입 과정에서의 이슈도 있어서 일부 시스템적인 개선 패치가 적용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좀 더 스타일리시하고 속도감 있는 전투를 위해 이동 기술 관련 신규 계승자 스킬이 추가되었으며, 도서관 리뉴얼로 탱커나 힐러에게 도움이 될만한 장비 파밍 환경을 제공. 그리고 나차쉬가르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10인에서 5인으로 플레이 인원이 감소했다. 또한 유저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훈련소 전장'이 10vs10 전 서버 통합으로 참여하는 게 가능하도록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 동대륙, 서대륙과 팽팽한 대립 구도를 보여줄 무법자 세력 등장!


▣ 통합 전장: 밀밭을 흔드는 전투 (2018년 9월 6일 업데이트)

통합 전장은 서버 구분 없이 유저들이 모여 전장을 매칭, 플레이할 수 있는 편의 시스템으로 2017년 이후 꾸준한 개량을 통해 대규모 인원을 처리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개발되었다.

그 결과 해당 시스템을 대표 필드 콘텐츠인 '밀밭을 흔드는 전투'에 적용, 추가 리뉴얼을 통해 성장 서버를 제외한 모든 서버 세력별 통합 매칭과 최대 100 vs 100(최소 30 vs 30) 비율 유지 기능 추가, 무법자나 국가 세력의 참여 가능, 대기 인원 수에 따라 다수의 전투가 발생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특히 인원차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일정 수준 비율로 참여인원이 조정, 무법자와 국가 세력이 참전하면서 예상외의 전투 흐름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시도가 이뤄졌다.


▲ 서버 구분 없이 매칭할 수 있는 통합 전장 도입


다음으로 아키에이지 플레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자원인 노동력. 이 노동력에 대해서는 많은 유저들의 고른 성장을 유도하고, 두루 획득할 수 있도록 귀속된 형태의 노동력 충전제를 추가했다. 이벤트나 별의별일 등 인게임 콘텐츠를 통해 고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해당 충전제는 하루에 최대 5~6번까지는 현재보다 저렴하거나 쉽게 충전할 수 있지만, 그 이상 사용 시 효율이 빠르게 감소하는 특징을 가졌다.

즉, 충전 효율과 최대 충전량 도입은 노동력 과잉 충전/사용으로 인한 격차가 어느 정도 완화되기를 기대한 조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밖에 강화형 초승돌을 추가 및 기존 1단계 초승돌을 아이템에 장착된 상태에서 성능을 강화할 수 있게 되었고, 세력 별 영웅 수 변경과 함께 별도로 수행 가능한 임무도 제공되었다.


▣ 계승자 기술 확장 (2018년 10월 4일 업데이트)

지난 9월 업데이트 후 통합 전장 서버 환경에서 발생한 렉 현상으로 인한 불편사항 개선안 적용과 능력별로 유저들 사용 빈도가 높은 것 위주의 새로운 계승자 기술이 업데이트되었다.

대표적으로 격투의 적진으로는 먼 거리를 도약해 연쇄 효과를 활용해 적을 상태 이상으로 만드는데 기술로 적중된 적 1명당 재사용 시간 2초 감소, 혹은 발묶임 대상에게 적중 시 넘어짐을 유발할 수 있다. 해당 업데이트에서 추가된 대부분의 신규 계승자 스킬들은 다른 보조 능력과의 연계를 통해 좀 더 속도감 있는 전투 환경을 제공해 주기 위한 목적으로 추가되었는데 PVE, PVP 콘텐츠에 대한 주기적인 개선과 앞으로 진행할 업데이트를 위한 단계적인 사전 작업으로 볼 수 있겠다.

다음으로 성장 시스템 개편에 대한 내용이 아미고를 통해 안내되었는데 일부 개발자들의 생각과 방향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고대 장비의 투자 대비 성능이나 제작 장비의 난이도 대비 성능 등 밸런스 관련된 유저들의 이견이 제법 많았다. 이에 좀 더 정밀한 밸런스 제공을 위해 일부 의견을 수렴하여 에아나드 전용 보름돌 추가 및 이프니르 전용 보름달의 성능 상향, 무기 부위 아이템에도 장착이 가능하도록 하여 추가 효과를 얻기 위한 난이도를 낮췄다.

또, 보름돌로 인한 간접적인 성능 상향만으로는 제작 난이도에 대한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채권 상점을 도입. 꾸준한 납품 퀘스트 수행을 통해 얻은 채권으로 제작 장비를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면서 직접 제작하는 것에 비해서는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조금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유의미한 목표가 제공되었기도 하다.


▣ 히라마: 수호자의 사명 (2018년 11월 1일) / 히라마칸드 최후의 날(2018년 12월 6일) / 정원으로 가는 길 (2019년 1월 3일 업데이트)

최대 레벨 확장과 신규 콘텐츠 추가, 각종 편의 시스템 도입 등 굵직한 업데이트가 2개월에 걸쳐 이뤄졌다.

지난 7월 선보인 신규 지역 히라마 산맥 서부를 시작으로 아키에이지 6주년이기도 한 2019년 1월, 정원으로 가는 길 업데이트에서 히라마 산맥 동부가 추가로 개방되면서 두 지역을 관통하는 새로운 스토리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신규 지역과 함께 최상급 레이드 보스 검은 용 크샤나스가 추가되었는데, 세력별 경쟁 상황이나 난이도를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조금 더 완성도 있는 콘텐츠로 제공하기 위해 약 5주간의 시범 운영이 되기도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12월 중 시범 운영 종료 및 모든 서버에서 요일별 진입 제한을 없애기도 했다.

이와 함께 뼈의 땅에서 자신의 자리를 내어준 붉은 용은 50인 레이드 통합 인스턴스 형태로 바뀌면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 최강의 필드 보스 몬스터 추가


마찬가지로 통합 서버 환경에서 진행되는 신규 콘텐츠 히라마칸드 최후의날은 최대 20명이 참여할 수 있으며, 제한 시간 내 가능한 많은 피난민의 안전을 지키면서 주변 자원을 탐색, 채집, 수송하는 등의 조금은 색다른 방식의 플레이가 가능했다.

또한 노르예트 무한대전 역시 통합 서버에서 진행되는 5인 콘텐츠로 매 단계마다 등장하는 NPC와 일정 단계마다 난입하는 보스를 상대하는 일반적인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파티 구성부터 팀원들의 호흡, 자신의 장비 수준에서 한계까지 등반하며 보상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이 유저들에게 나쁘지 않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 유저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은 노르예트 무한대전


한편 2019년 1월 업데이트를 통해서는 계승자 레벨이 55로 확장, 고귀한 등급의 고대 장비가 추가되기도 했다.

주목해 볼만한 부분은 연말부터 꾸준하게 유저들의 편의성 개선을 위한 시스템이 도입된 점인데 무기 교체나 합성 시스템, 주화 상점 개편, 경험치 보정 시스템 등이 있다.

경험치 보정 시스템은 아무래도 최대 레벨이 확장되면서 후발 주자의 성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도입된 장치인데, 서버 상위 20명의 평균 레벨보다 낮을 경우 1레벨당 5%씩 경험치 획득량 추가 효과가 적용된다.

특히 고귀한 등급의 고대 장비가 추가되었는데 초보나 복귀 유저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점은 변함없는 사실이지만, 사냥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많아져 자칫 지루해질 수 있고, 계속해서 높은 등급의 고대 장비가 나온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반면 기존 유저들을 위해서는 전용 보름돌을 통한 간접적인 상향, 이프니르 장비 각성 등이 도입되기도 했다. 깨어난 이프니르의 경우 대부분의 성장 정보가 계승되며 성능 강화와 함께, 합성 효과가 1개더 추가되는 등 나쁘지 않은 변화가 동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장비 밸런스 관련해서는 여전히 만족할만한 합의점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었다.


▲ 깨어난 이프니르의 장비


그밖에 자주 사용하는 무기를 예비로 등록하여 쉽게 바꿀 수 있는 '무기 교체 시스템', 조금 더 편하게 아이템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합성 시스템' 개선, 주화 상점 재정비, 노동력 충전 시스템 개편 등 유저들의 편의를 위한 유의미한 업데이트도 많이 이뤄졌다. 단, 무기 교체 시스템의 경우 OBT 초창기부터 글로벌 쿨타임 외에는 변경 사항이 없던 부분이라, 지금까지의 장비 스왑 방식을 이용해 전투를 즐기던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외에도 12월에는 아키에이지 최초의 15세 이용 등급 서버 '에안나'가 추가되기도 했다.



▣ 합주 (2019년 1월 31일 업데이트)

파티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합주' 콘텐츠가 추가되었으며, 앞으로 예정된 공성전 콘텐츠를 위한 밸런스 정비가 함께 이뤄졌던 시기다.

세부적으로는 계승자 13레벨에 습득할 수 있는 기술 14개 추가와 함께 야성 능력과 물리 공격형 직업에 대한 유저들의 피드백을 고려한 개선안을 적용했다. 그 중심에 있던 야성 능력은 직접적인 상향보다는 자체적인 이동 성능 향상과 제약 조건에 따른 공격력 강화 효과를 좀 더 크게 가지는 등 직업 간 효율 변화가 극단적이지 않은 선에서 상향되었다.

또한 방어구 재질과 등급에 따른 효과가 변경되었으며, 유연성의 효율이 지난 9월 업데이트 수준과 비교했을 때 소폭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이외에도 50~55레벨 구간의 경험치 획득량이 증가했으며, 전투 소환수의 장식 개편과 전투 효율을 높이는 패치가 적용되었다.


▣ 세력 공성전: 결사대 (2019년 3월 7일 업데이트)

아키에이지의 엔드 콘텐츠인 공성전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가 시작되었다.

보통 공성전이라고 하면 상위 원정대만의 전유물로만 생각하는 유저들이 있을 텐데, 좀 더 많은 유저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리뉴얼이 진행되었고, 그 결과물을 약 4주간의 시범 운영 기간을 거치며 정비하는 기간을 가졌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총 10회의 공성점 참여가 가능했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이나 유저들의 피드백은 실시간으로 반영되어 다음 공성전에 적용이 되기도 했다. 사실상 오랫동안 고착화 된 공성전 콘텐츠를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건 불가능하지만, 확실한 완성형 콘텐츠로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개선안 반영이 이뤄졌었다.

공성전 시범 운영 기간 종료 후에는 진지별, 세력별, 요일별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한 분석도 이뤄졌는데 특정 세력이 높은 승률을 기록한 점, 수성 성공률, 독점 상황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더 나은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실제 적용 시기는 여름 업데이트 시즌으로 연기되기도 했다.


▲ 아키에이지의 엔드 콘텐츠인만큼 완성도에 신경쓸 예정


그밖에 도서관 장비 각성과 고귀한 고대 장비의 태초 등급 확장 등 장비 아이템 관련 업데이트도 이뤄졌으며, 심연에 물든 에아나드 도서관의 마지막 보스인 심장 수호자에 대한 밸런스 및 패턴도 리뉴얼 되었다. 또한 편의 기능도 꾸준하게 개선되어 전장 재입장과 추방 기능 도입, 업적 UI, 범죄 신고 기능과 적대 세력 식별 개선 등도 이뤄졌다.



하나씩 되짚어보니 3개월 혹은 6개월 주기의 대규모로 진행되었던 과거의 방식을 버리고, 유저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반영하여 1개월 터울의 빡빡한 일정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된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서는 무한대전 확장, 통합 인스턴스 환경의 심연에 물든 에아나드 도서관 등 새로운 즐길거리 추가와 기존 콘텐츠에 대한 변화, 그리고 근본적인 플레이 환경 개선을 위해 64bit 클라이언트 베타 서비스 등이 이뤄졌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좋은 결과로만 이어진 것은 아니다.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유저들도 있지만, 때론 다수가 원하는 점에 대한 파악이나 개선 방향이 아쉽다는 평가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꾸준하게 콘텐츠를 정비하고, 유저들의 유입이나 이탈 방지를 위해 시도하며, 서로간의 소통을 통해 신뢰감을 형성해나가기 위해 힘쓰는 점은 긍정적으로 봐도 좋지 않을까?

2019년에도 아키에이지에는 많은 변화가 예고되어 있다. 항상 그렇듯 모두가 만족할 순 없겠지만, 유저들과 소통하며 개선해 나가는 서비스 운영을 통해 진정한 '갓겜'으로 오랫동안 남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