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권 팀들 간 결승전을 8년 만에 보게 됐다.

대만에서 열린 2019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4강에서 이변이 두 번이나 나왔다. 북미의 팀 리퀴드가 중국의 IG를 상대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하더니 유럽의 G2는 한국의 SKT T1을 꺾었다. 정말 오랜만에 서구권 팀들 간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다.

서구권 팀들은 딱 한 번 국제무대 결승에서 만났다. 지금부터 약 8년 전 2011 LoL 월드 챔피언십 시즌1 결승전이 마지막 서구권 간 결승 무대였다. 해당 대회에는 출전했던 팀 대부분이 북미와 유럽 팀이었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대진이었다. 당시 결승 대진은 프나틱과 어게인스트올오즈(aAa), 유럽 팀 간 대결이었다. 북미의 TSM은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내내 LoL 국제무대 결승에서 서구권 팀들 간 결승 대진은 커녕, 모습조차 보기 힘들었다. 아시아권 팀들이 최초로 출전했던 롤드컵 시즌2 결승은 대만의 TPA와 한국의 아주부 프로스트였다. 시즌3 결승은 한국의 SKT T1과 중국의 로얄 클럽이었고 그 후로도 줄곧 국제무대 결승전에서는 아시아권 팀들 간 대결 뿐이었다. 그나마 서구권 팀들이 국제무대 결승에 올랐던 건 2016과 2017 MSI, 2018 롤드컵 뿐이었다. 그들의 상대는 언제나 한국팀 아니면 중국팀이었다.

그래서 이번 2019 MSI 결승 대진이 갖는 의미는 크다. '북미 대 유럽'이라는 틀 안에서 진행되는 리프트 라이벌즈를 제외하면 사상 첫 북미와 유럽의 결승 매치업이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시즌2부터 시즌8까지 이어졌던 '아시아권 팀의 국제무대 결승 진출 및 우승'의 기록도 끊겼다.

사상 첫 국제무대 북미 vs 유럽 구도를 만들어낸 팀 리퀴드와 G2는 이번 대회 내내 롤러코스터를 탄 듯했다. 경기력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심했다.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던 G2는 2라운드 들어 흔들렸고 팀 리퀴드는 내내 고전하다가 4위로 넉아웃 스테이지에 힘겹게 합류했다. 하지만 이 두 팀은 4강에 한층 물오른 경기력과 집중력을 선보이며 결승으로 향했다.

8년 만에 국제무대 우승 트로피가 서구권 두 팀 중에 한 팀의 소유가 된다. LoL e스포츠 역사에 오래도록 남게 될 기록의 주인공 자리는 어느 팀에게 돌아갈까. 팀 리퀴드와 G2 모두 그 주인공이 될 자격이 있다는 걸 이미 증명했다. 만약, G2가 우승하면 한국인 코치와 선수가 없는 '순혈' 서구권 팀이 우승하게 된다는 진기록도 수립된다.


2019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결승 일정

팀 리퀴드 vs G2 - 오후 4시(한국 시각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