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탑 라인에서 심상치 않은 모습들이 자주 보이고 있다.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쪽이 상대를 몰아넣고 솔로 킬을 내는 장면부터, 스플릿 주도권을 잡고 흔드는 경기까지 게임 전반에 탑 라이너가 큰 영향을 주는 경기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엇갈린 기세의 두 탑 라이너가 마주했다. 바로 샌드박스 게이밍의 '서밋' 박우태와 젠지 e스포츠의 '큐베' 이성진이다. 지난 1R 대결에서는 샌드박스가 깔끔하게 승리를 가져갔다. 당시 '큐베'가 주요 픽 중 하나인 갱플랭크를 먼저 꺼냈으나, 샌드박스의 탑-정글 맹공에 버티지 못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샌드박스는 '큐베'가 갱플랭크에 대한 대처를 준비해오면서 탑에서 확실히 앞서는 흐름을 만들었다.

그런데, 1R 대결 이후로 약 3주가 지난 지금의 분위기는 또 달라졌다. 리프트 라이벌즈 이후 젠지가 연승을 달리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 '큐베'가 최근 3연속 MVP를 수상할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샌드박스 전 이후로 후픽으로 고른 갱플랭크의 힘은 대단했고, 그동안 LCK에서 꺼내지 않았던 블리다미르까지 선보이며 변화한 모습이다.

반대로, 한동안 최고의 기세를 달리던 '서밋'의 기세는 한번 꺾였다. 담원 게이밍의 '너구리' 장하권에게 무너졌고, 팀마저 아쉬운 패배를 경험했다. 탑-정글 싸움에서 한 끗 차이 승부가 나오긴했지만,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너구리'의 압박에 탑부터 팀 전체가 흔들린 것이다. 다행히 다음 진에어 그린윙스와 대결에서 '서밋' 역시 1세트 MVP를 받았고, 팀 역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이제 두 팀의 2R 기세를 확실히 점칠 수 있는 대결을 앞두고 있다. 젠지는 2라운드 3연승과 확실한 PO권을 노리고 있다. 나아가, 그리핀에 이어 샌드박스마저 꺾는다면, 현 최상위권 팀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까지 붙을 것이다. 샌드박스 역시 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승리가 절실하다. 분명, 리프트 라이벌즈 이후의 두 경기 모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분위기를 바꾸고 현 1위 자리를 지키고 싶을 것이다.

최근 탑에서 흔들리거나 캐리하는 경기가 많았던 만큼 탑 라인 대결이 중요한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 1R와 비교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18일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경기를 통해 확인해보자.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26일 차 일정

1경기 샌드박스 게이밍 vs 젠지 e스포츠 - 오후 5시
2경기 킹존 드래곤X vs 한화생명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