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일), 엔씨소프트가 주관하고 인텔이 후원하는 블소 토너먼트 문파대전의 그룹 B 랭킹전이 진행됐다. A조에 비해 좀 더 할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순위권 싸움은 치열했다. 결승 선진출권을 확보하기 위해 숨막히는 신경전이 펼쳐졌고, 결과적으로 HGM과 NNG, OB, ZZQT, BBANG이 5위권 이내 입선하는데 성공했다.

1라운드는 HGM이 승리를 차지했다. 경기 내내 자잘한 싸움이 계속되고, 천라지망 역시 건물이 거의 없는 지역으로 좁혀들면서 전반적인 아이템 보유 상황은 모든 팀이 좋지 않았다. 여기에 홍석근 두 명이 좁은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면서 난전은 더욱 심화됐다. HGM은 여기서 전략적인 수를 던졌다. 최후의 순간까지 직접적인 전투는 최대한 지양한 채, 언덕 위에서 낙오된 적을 하나씩 잘라냈다. 그러다 마지막 천라지망이 줄어들기 시작하자 전장에 난입해 전투를 펼친 끝에 2명의 선수가 남은 채 1위를 차지, 한 라운드에서 무려 41점의 점수를 얻어냈다.

2라운드는 OB와 KIN이 잠시 싸운 뒤 이내 서로 물러난 것을 시작으로 사슬군도 전역에서 국지전이 펼쳐졌다. NIKE, BRYSI, TAROT이 팀원을 먼저 잃었고, HGM은 다시 한 번 싸움을 피하는 전략으로 높은 생존점수를 노렸다. 이번 라운드 돌풍의 핵은 MSL이었다. 경기 중반부터 전투 타이밍을 잘 재고 탁월한 일점사 플레이를 펼치며 킬포인트를 누적시켰다. 확실하게 이득을 챙겨온만큼 후반부까지도 전력의 여유가 있었다. 마지막 순간에는 3명의 팀원이 모두 생존하면서 생존점수 풀스코어(33점), 11킬(11점)으로 라운드 44점을 확보, 무려 11등 반등하며 3위로 뛰어올랐다.

3라운드에서는 각 팀들이 앞선 라운드보다는 좀 더 후반 지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초중반에 MSL이 KIN을, OB는 CORCH를 잡아낸 것 정도가 비교적 큰 전투였다. 하지만 후반부, 전투가 순식간에 급격해졌다. 중력과 사령투척 연계가 여러차례 터지며 선수들이 팀단위로 쓰러져나갔다. 이 난전을 지배한 것은 HGM이었다. 마지막 천라지망 안에서 사령투척으로 엄청난 수의 선수들이 동시에 탈진했는데, 킬을 HGM이 쓸어먹으면서 압도적으로 유리해진 것. 마지막에 홍석근 변신으로 7킬을 기록해낸 강덕인까지 마무리하며 2명이 생존한 HGM은 44점을 추가하며 2위와도 24점이라는 엄청난 격차를 벌리게 됐다.

마지막 라운드는 BBANG의 대반전 플레이가 돋보였다. HGM이 조기에 탈락했지만 이미 벌어놓은 점수가 많아 순위에 영향은 없었고, 사실상 5위권 이내에 누가 들어가느냐의 싸움이었다. 여기서 MSL이 비교적 빠르게 탈락하면서 바로 아래 팀들이 선전하지 못하기를 기도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ZZQT와 BBANG 모두 후반부로 진입하면서 킬 포인트를 뽑아내기 시작해 이런 기대를 저벼렸다. BBANG의 김다훈은 대회 유일 역사로써 사고까지 쳤다. 피아구분조차 되지 않는 대난전 속에 끝까지 살아남으며 5킬을 기록, 결승 선진출권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