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기쁜, 담원에겐 아쉬운 하루였다.

한국 시각으로 12일 독일 베를린 베르티 뮤직 홀에서 펼쳐진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조별 리그 개막전이 모두 마무리됐다. SKT T1이 프나틱에게 완승을 거두었지만, 담원 게이밍은 팀 리퀴드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SKT는 1경기에 출격했다. '가렌-유미' 조합을 즐기던 프나틱의 전략을 제대로 파훼했다. 트리스타나를 미드 챔피언으로, 케일은 바텀 캐리로 선택하면서 '가렌-유미' 조합에 밀리지 않는 중후반 조합을 만들었다. 플레이도 깔끔했다. 더 빠른고 날카로운 교전 설계로 매번 프나틱에게 승리했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의 트리스타나는 0데스로 맹활약했다.

2경기에선 RNG가 승리를 따냈다. 상대가 클러치 게이밍이었는데, 에이스 '후니' 허승훈의 캐리력을 억제한 것이 주효한 승리 요인이었다. 또한 '우지'는 아직도 세계 정상급 바텀 캐리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 라인전 주도권부터 한타 영향력까지 모든 부분에서 클러치를 압도했다. '우지'의 자야는 딜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3경기도 이변이 없는 승부였다. 디펜딩 챔피언 IG가 ahq e스포츠를 만나 경기 초반에는 여러 차례 킬을 내주는 등 고전했지만, 중반부터는 개인 기량으로 압살했다. IG는 전투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매 순간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며 ahq를 요리했다. 반면에 ahq는 전혀 적극적인 경기를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기만 했다.


담원 게이밍은 아쉬운 실수 한 번으로 팀 리퀴드에게 무너졌다. 특유의 한타 능력으로 경기 중반까지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너구리' 장하권의 블라디미르가 다소 무리하게 부시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좋지 않은 구도로 한타가 열려 대패했다. 이 교전 한 번으로 바론을 내준 담원은 팀 리퀴드의 단단한 운영 앞에 쉽게 무너졌다.

5경기에선 대이변이 발생했다. 중국 1시드인 펀플러스 피닉스가 상대적으로 약세라고 평가받던 대만의 제이 팀에게 패배했다. 두 팀은 장기전을 펼쳤고, 경기 막판 더욱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한 제이 팀이 승자로 남았다. '포포'의 아칼리가 깔끔한 경기를 펼쳐 팀 승리의 주역이었다.

스플라이스가 GAM e스포츠를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개막전이 마무리됐다. 정평이 나 있는 단단한 경기 운영을 다시 선보였다. GAM e스포츠는 서포터까지 캐리 위주의 챔피언을 선택하는 강수를 뒀는데, 경기 중반까지 전혀 이득을 취하지 못했다. 후반에는 조합의 약점이 드러나 반전도 만들 수 없었다.


■ 2019 LoL 월드 챔피언십 개막전 경기 결과

1경기 SKT T1 승 vs 패 프나틱
2경기 RNG 승 vs 패 클러치 게이밍
3경기 IG 승 vs 패 ahq e스포츠
4경기 담원 게이밍 패 vs 승 팀 리퀴드
5경기 제이 팀 승 vs 패 펀플러스 피닉스
6경기 GAM e스포츠 패 vs 승 스플라이스


2019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조별 순위 현황

A조
1위 그리핀 0승 0패
1위 C9 0승 0패
1위 홍콩 애티튜드 0승 0패
1위 G2 e스포츠 0승 0패

B조
1위 제이 팀 1승 0패
1위 스플라이스 1승 0패
3위 GAM e스포츠 0승 1패
3위 펀플러스 피닉스 0승 1패

C조
1위 SKT T1 1승 0패
1위 RNG 1승 0패
3위 프나틱 0승 1패
3위 클러치 게이밍 0승 1패

D조
1위 팀 리퀴드 1승 0패
1위 IG 1승 0패
3위 담원 게이밍 0승 1패
3위 ahq e스포츠 0승 1패